병상 못 찾는 임신부 잇따라…“특수병상 시급”

입력 2021.12.20 (21:20) 수정 2021.12.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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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코로나 관련 소식 이어갑니다.

재택 치료하던 임신부가 구급차에서 분만했다는 소식, 어제(19일) 전해드렸는데요,

일주일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확진자가 지금 속도로 계속 늘어난다면 이런 일이 또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최창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제(18일) 새벽, 경기도 양주에서 구급차에 오른 임신부.

진통이 잦아지면서 계속 몸을 뒤틉니다.

출산이 임박하자 결국 구급대원이 분만을 돕고, 구급차에 오른 지 한 시간 만에 아이가 태어납니다.

이 산모는 지난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 치료 중이었습니다.

[경기북부재난종합지휘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구급차는 일단 분만할 때는 멈춰서 순산을 했고요. 멈춰 있는 상태에서 계속 병원을 알아본 거거든요. 어디 병원 선정이 안 됐기 때문에….”]

아이를 낳은 산모는 결국 병원 16곳을 연락한 끝에 서울의료원으로 옮겨졌다가, 병상을 찾아 다시 90km 떨어진 평택까지 이동한 뒤에야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13일 경기도 수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확진된 임신부가 밤 10시쯤 구급차를 불렀지만 병원을 찾지 못해 떠돌다가, 10시간이 지난 다음 날 아침 8시쯤에야 서울의 한 병원에 겨우 입원해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실과 구급차 간에 오간 교신만 100통이 넘었습니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입원 요청을 하면) 병원에서 또 알아보고 답변을 주고 왔다 갔다 그게 통화가 전체 합쳐서 100여 통이 된다는 거죠.”]

확진된 임신부가 출산하려면 격리된 분만실과 신생아 치료실 등을 갖춰야 해 병원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정재훈/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분만이 가능한 병상 같은 것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고, 코로나19 환자에 대해서 분만을 (담당)할 수 있는 의료진도 부족한 상황이거든요.”]

방역 당국은 임신부와 투석환자 등을 위한 특수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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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상 못 찾는 임신부 잇따라…“특수병상 시급”
    • 입력 2021-12-20 21:20:04
    • 수정2021-12-20 21: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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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코로나 관련 소식 이어갑니다.

재택 치료하던 임신부가 구급차에서 분만했다는 소식, 어제(19일) 전해드렸는데요,

일주일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확진자가 지금 속도로 계속 늘어난다면 이런 일이 또 생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최창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제(18일) 새벽, 경기도 양주에서 구급차에 오른 임신부.

진통이 잦아지면서 계속 몸을 뒤틉니다.

출산이 임박하자 결국 구급대원이 분만을 돕고, 구급차에 오른 지 한 시간 만에 아이가 태어납니다.

이 산모는 지난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 치료 중이었습니다.

[경기북부재난종합지휘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구급차는 일단 분만할 때는 멈춰서 순산을 했고요. 멈춰 있는 상태에서 계속 병원을 알아본 거거든요. 어디 병원 선정이 안 됐기 때문에….”]

아이를 낳은 산모는 결국 병원 16곳을 연락한 끝에 서울의료원으로 옮겨졌다가, 병상을 찾아 다시 90km 떨어진 평택까지 이동한 뒤에야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13일 경기도 수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확진된 임신부가 밤 10시쯤 구급차를 불렀지만 병원을 찾지 못해 떠돌다가, 10시간이 지난 다음 날 아침 8시쯤에야 서울의 한 병원에 겨우 입원해 출산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실과 구급차 간에 오간 교신만 100통이 넘었습니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입원 요청을 하면) 병원에서 또 알아보고 답변을 주고 왔다 갔다 그게 통화가 전체 합쳐서 100여 통이 된다는 거죠.”]

확진된 임신부가 출산하려면 격리된 분만실과 신생아 치료실 등을 갖춰야 해 병원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정재훈/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분만이 가능한 병상 같은 것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고, 코로나19 환자에 대해서 분만을 (담당)할 수 있는 의료진도 부족한 상황이거든요.”]

방역 당국은 임신부와 투석환자 등을 위한 특수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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