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값 인상했지만 가맹점들은 울상…왜?

입력 2021.12.20 (21:33) 수정 2021.1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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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2위인 BHC가 오늘(20일) 치킨값을 올렸습니다.

가맹점 업주들은 가격이 오른만큼 수익도 늘어날 걸로 기대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8년 만에 치킨값 인상을 단행한 BHC.

인상률은 7.8%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을 포함해 대부분 천원에서 2천원을 올렸습니다.

BHC 본사는 "가맹점의 강력한 요청으로 인건비와 배달료, 배달앱 수수료, 임대료와 원부자재 인상 등 가맹점 어려움이 지속될 것을 예상"해 부득이하게 인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BHC 본사는 치킨값과 함께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재료 가격도 올렸습니다.

치킨무 가격의 인상폭이 14.5%로 가장 컸고, 튀김기름과 양념,비닐백 등 인상품목만 모두 50개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에게 생닭과 기름 등의 재료를 공급하고, 가맹점은 이 재료로 치킨을 만듭니다.

치킨 값을 올려도 재료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치킨 값 인상폭 만큼 가맹점의 이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가맹점주들의 실망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본사가 치킨값 인상의 주요 이유로 밝혔던 가맹점과의 상생은 명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BHC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음성변조 : "판매가를 올릴 때는 수지개선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재료) 공급가까지 올린다는 얘기를 듣고 '와, 이거 또 우리 것을 빼가는 거냐' 그런 생각을 하고…."]

하지만 지난해 BHC본사의 영업이익은 1,300억 원.

영업이익률은 32.5%입니다.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BHC는 "전세계적으로 튀김기름 등 원부자재 가격이 상당히 오르고 있고, 특히 해상운임 가격이 크게 올라 납품업체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올 들어 주요치킨업체의 치킨 가격 인상은 이번이 두번쨉니다.

업계 1위인 교촌이 지난달 치킨값을 올렸는데, 치킨값 인상 뒤 '수급 문제'를 이유로 감자와 일부 부자재 공급가를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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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 값 인상했지만 가맹점들은 울상…왜?
    • 입력 2021-12-20 21:33:44
    • 수정2021-12-21 08: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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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2위인 BHC가 오늘(20일) 치킨값을 올렸습니다.

가맹점 업주들은 가격이 오른만큼 수익도 늘어날 걸로 기대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8년 만에 치킨값 인상을 단행한 BHC.

인상률은 7.8%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을 포함해 대부분 천원에서 2천원을 올렸습니다.

BHC 본사는 "가맹점의 강력한 요청으로 인건비와 배달료, 배달앱 수수료, 임대료와 원부자재 인상 등 가맹점 어려움이 지속될 것을 예상"해 부득이하게 인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BHC 본사는 치킨값과 함께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재료 가격도 올렸습니다.

치킨무 가격의 인상폭이 14.5%로 가장 컸고, 튀김기름과 양념,비닐백 등 인상품목만 모두 50개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에게 생닭과 기름 등의 재료를 공급하고, 가맹점은 이 재료로 치킨을 만듭니다.

치킨 값을 올려도 재료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치킨 값 인상폭 만큼 가맹점의 이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가맹점주들의 실망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본사가 치킨값 인상의 주요 이유로 밝혔던 가맹점과의 상생은 명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BHC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음성변조 : "판매가를 올릴 때는 수지개선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재료) 공급가까지 올린다는 얘기를 듣고 '와, 이거 또 우리 것을 빼가는 거냐' 그런 생각을 하고…."]

하지만 지난해 BHC본사의 영업이익은 1,300억 원.

영업이익률은 32.5%입니다.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BHC는 "전세계적으로 튀김기름 등 원부자재 가격이 상당히 오르고 있고, 특히 해상운임 가격이 크게 올라 납품업체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올 들어 주요치킨업체의 치킨 가격 인상은 이번이 두번쨉니다.

업계 1위인 교촌이 지난달 치킨값을 올렸는데, 치킨값 인상 뒤 '수급 문제'를 이유로 감자와 일부 부자재 공급가를 인상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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