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묻다]② 흙에 탄소 가두는 ‘무경운 농법’ 주목

입력 2021.12.21 (21:49) 수정 2021.12.2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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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변화 대응책을 흙과 농업에서 찾아보는 기획보도 시간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로 대기 중에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걸 막고 탄소를 땅에 묻는 '무경운 농법'을,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대한 미주리 강이 남북으로 흐르는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과 콩밭.

남한 면적의 두 배에 육박합니다.

사우스다코타주는 미국 옥수수벨트의 시작입니다.

곡창지대인 이곳에서 현재 다양한 이산화탄소 저감 농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 중앙부에 위치한 한 농장.

콩밭 군데군데 수확하고 남은 옥수수 줄기들이 보입니다.

한 작물을 거둬들인 뒤 땅을 갈지 않고 곧바로 다른 작물을 심은 겁니다.

쟁기로 땅을 갈지 않는다고 해서 무경운 농법이라고 부릅니다.

건조한 지역에서 땅 속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시작됐지만, 이제는 탄소와 유기물을 토양 안에 가둬 기후변화를 막는 농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드웨인 백/무경운 농민 : "경운을 그만 둠으로써 일어나는 변화 중 하나는 토양의 유기물인 탄소가 원래 상태로 복원되는 거예요. 경운을 하면 토양으로부터 유기 물질을 파내게 됩니다."]

토양 속 유기물과 탄소는 다양한 미생물의 먹잇감,

흙을 건강하게 하는 1석 2조의 효과도 거둡니다.

쟁기질을 하지 않아 수확량이 떨어질 것 같지만, 밀, 옥수수, 콩, 해바라기를 중간에 쉼없이 재배해 오히려 이득입니다.

[드웨인 백/무경운 농민 : "콩이나 수수 같은 작물을 매년 기르면서 밀도 키우고 작기 사이에 다른 작물을 심어요. 그래서 지금은 더 많은 수확을 하죠."]

무경운 농법은 우리나라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농민은 한 논을 둘로 나눠 경운과 무경운으로 각각 농사를 지어 수확량을 비교했는데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땅을 갈지 않은 논에서는 땅 속 탄소와 유기물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승구/벼 재배 농민/농학 박사 : "토양에 유기물이 축적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그것이 퇴비를 축적하는 것과 같거든요. 그래서 이걸 탄소농법이라 할 수가 있습니다."]

봄이 되면 농부는 논과 밭을 갈아야 하는게 관행이었습니다.

하지만 기후위기를 맞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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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 묻다]② 흙에 탄소 가두는 ‘무경운 농법’ 주목
    • 입력 2021-12-21 21:49:06
    • 수정2021-12-21 22:01:13
    뉴스9(전주)
[앵커]

기후변화 대응책을 흙과 농업에서 찾아보는 기획보도 시간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로 대기 중에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걸 막고 탄소를 땅에 묻는 '무경운 농법'을,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대한 미주리 강이 남북으로 흐르는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과 콩밭.

남한 면적의 두 배에 육박합니다.

사우스다코타주는 미국 옥수수벨트의 시작입니다.

곡창지대인 이곳에서 현재 다양한 이산화탄소 저감 농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 중앙부에 위치한 한 농장.

콩밭 군데군데 수확하고 남은 옥수수 줄기들이 보입니다.

한 작물을 거둬들인 뒤 땅을 갈지 않고 곧바로 다른 작물을 심은 겁니다.

쟁기로 땅을 갈지 않는다고 해서 무경운 농법이라고 부릅니다.

건조한 지역에서 땅 속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시작됐지만, 이제는 탄소와 유기물을 토양 안에 가둬 기후변화를 막는 농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드웨인 백/무경운 농민 : "경운을 그만 둠으로써 일어나는 변화 중 하나는 토양의 유기물인 탄소가 원래 상태로 복원되는 거예요. 경운을 하면 토양으로부터 유기 물질을 파내게 됩니다."]

토양 속 유기물과 탄소는 다양한 미생물의 먹잇감,

흙을 건강하게 하는 1석 2조의 효과도 거둡니다.

쟁기질을 하지 않아 수확량이 떨어질 것 같지만, 밀, 옥수수, 콩, 해바라기를 중간에 쉼없이 재배해 오히려 이득입니다.

[드웨인 백/무경운 농민 : "콩이나 수수 같은 작물을 매년 기르면서 밀도 키우고 작기 사이에 다른 작물을 심어요. 그래서 지금은 더 많은 수확을 하죠."]

무경운 농법은 우리나라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농민은 한 논을 둘로 나눠 경운과 무경운으로 각각 농사를 지어 수확량을 비교했는데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땅을 갈지 않은 논에서는 땅 속 탄소와 유기물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승구/벼 재배 농민/농학 박사 : "토양에 유기물이 축적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그것이 퇴비를 축적하는 것과 같거든요. 그래서 이걸 탄소농법이라 할 수가 있습니다."]

봄이 되면 농부는 논과 밭을 갈아야 하는게 관행이었습니다.

하지만 기후위기를 맞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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