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대 판돈’ 불법 도박 사이트 조직 적발

입력 2021.12.23 (07:36) 수정 2021.12.2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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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규모가 3조 원대에 달하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일종의 '행동강령'을 두는 등 치밀하게 활동했는데, 3백억 원대의 수익금을 챙겨 고가의 수입차를 구입하는 등 호화 생활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한 남성을 체포합니다.

[경찰 : "체포영장에 의해서 체포할 거고요. 범죄단체 활동, 도박 개장,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체포합니다."]

고가의 수입차에서 현금다발이 발견되고, 사무실 금고에서도 5만 원권 뭉칫돈이 줄줄이 나옵니다.

경찰이 수사관 70명을 동원해 19곳에서 동시 체포한 이들 조직은 지난 2017년부터 5년 동안 판돈 3조 6천억 원 규모의 바카라, 포커, 파워볼 등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수익금만 328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총책 A씨는 2주에 2억 원씩 수익금을 받아 수입차 여러 대를 구입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이들은 조직을 '도박사이트 운영팀'과 '대포통장 유통팀'으로 나눠 운영했고 검거 시 변호사 비용을 지원하고 대포폰과 텔레그램으로만 연락하라는 등의 행동 강령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범죄단체 조직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이상원/인천 남동경찰서 수사과장 : "(범죄단체 조직죄가 적용되려면) 역할이 분담돼야 하고 일정한 통솔체계가 있어야 합니다. 검거되더라도 공범 이런 부분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라는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200개에 가까운 법인 계좌를 만들어 도박 자금을 수수했는데, 보이스피싱 조직에 이 계좌를 양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적발되면서 100건이 넘는 보이스피싱 등 미제 사건이 해결됐을 정도입니다.

경찰은 53명을 검거해 총책 A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3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안재욱/영상제공:인천 남동경찰서/그래픽: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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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조원 대 판돈’ 불법 도박 사이트 조직 적발
    • 입력 2021-12-23 07:36:15
    • 수정2021-12-23 07: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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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규모가 3조 원대에 달하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일종의 '행동강령'을 두는 등 치밀하게 활동했는데, 3백억 원대의 수익금을 챙겨 고가의 수입차를 구입하는 등 호화 생활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한 남성을 체포합니다.

[경찰 : "체포영장에 의해서 체포할 거고요. 범죄단체 활동, 도박 개장,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체포합니다."]

고가의 수입차에서 현금다발이 발견되고, 사무실 금고에서도 5만 원권 뭉칫돈이 줄줄이 나옵니다.

경찰이 수사관 70명을 동원해 19곳에서 동시 체포한 이들 조직은 지난 2017년부터 5년 동안 판돈 3조 6천억 원 규모의 바카라, 포커, 파워볼 등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수익금만 328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총책 A씨는 2주에 2억 원씩 수익금을 받아 수입차 여러 대를 구입하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이들은 조직을 '도박사이트 운영팀'과 '대포통장 유통팀'으로 나눠 운영했고 검거 시 변호사 비용을 지원하고 대포폰과 텔레그램으로만 연락하라는 등의 행동 강령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범죄단체 조직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이상원/인천 남동경찰서 수사과장 : "(범죄단체 조직죄가 적용되려면) 역할이 분담돼야 하고 일정한 통솔체계가 있어야 합니다. 검거되더라도 공범 이런 부분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라는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200개에 가까운 법인 계좌를 만들어 도박 자금을 수수했는데, 보이스피싱 조직에 이 계좌를 양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적발되면서 100건이 넘는 보이스피싱 등 미제 사건이 해결됐을 정도입니다.

경찰은 53명을 검거해 총책 A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3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안재욱/영상제공:인천 남동경찰서/그래픽: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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