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일 신생아 두고 8개월 잠적…30대 남녀 구속

입력 2021.12.23 (19:24) 수정 2021.12.24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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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갓 낳은 자신의 아이를 산후조리원에 맡기고 잠적한 30대 남녀가 8개월에 걸친 경찰의 추적 끝에 잡혀 구속됐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대 여성 A 씨는 낳은 지 사흘 된 자신의 아이를 제주시에 있는 산후조리원에 맡겼습니다.

집안 문제 등으로 다음날 입소하겠다고 말한 A 씨는 조리원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한 달이 지나도 오지 않자 조리원에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산후조리원 관계자/음성변조 : "(아이가) 보고 싶지 않냐. 예방접종도 해야 하고. 출생신고도 해야 하는데 왜 안 오냐 하니까 보고 싶은데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2019년에도 첫째를 출산한 뒤 비슷한 방식으로 잠적해 지난달 재판에 넘겨진 상태였습니다.

친부와 친모는 휴대폰을 끈 채 지역을 옮겨가며 도주하다 경기도 평택시의 모 처에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최재호/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장 :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산후조리원에 아동을 유기하고 경기도 모 처에서 도피 중인 것을 8개월 동안 추적 수사 끝에 (검거했습니다.)"]

A 씨가 낳은 두 아이는 지금까지 출생신고가 안 돼 공식적인 이름도, 생년월일도 없는 이른바 '무등록' 상태였습니다.

[고은희/제주시 가족관계등록팀장 : "전 남편과 이혼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녀를 출산했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등록하려고 해도 전남편의 자녀로 등록될 수밖에 없어서."]

'무등록'으로 아동에게 가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방법의 출생신고가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제주시는 둘째 아동을 사회복지시설로 옮기고 사회복지 전산 번호를 부여해 '돌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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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3일 신생아 두고 8개월 잠적…30대 남녀 구속
    • 입력 2021-12-23 19:24:54
    • 수정2021-12-24 04:52:10
    뉴스7(제주)
[앵커]

갓 낳은 자신의 아이를 산후조리원에 맡기고 잠적한 30대 남녀가 8개월에 걸친 경찰의 추적 끝에 잡혀 구속됐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대 여성 A 씨는 낳은 지 사흘 된 자신의 아이를 제주시에 있는 산후조리원에 맡겼습니다.

집안 문제 등으로 다음날 입소하겠다고 말한 A 씨는 조리원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한 달이 지나도 오지 않자 조리원에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산후조리원 관계자/음성변조 : "(아이가) 보고 싶지 않냐. 예방접종도 해야 하고. 출생신고도 해야 하는데 왜 안 오냐 하니까 보고 싶은데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2019년에도 첫째를 출산한 뒤 비슷한 방식으로 잠적해 지난달 재판에 넘겨진 상태였습니다.

친부와 친모는 휴대폰을 끈 채 지역을 옮겨가며 도주하다 경기도 평택시의 모 처에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최재호/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장 :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산후조리원에 아동을 유기하고 경기도 모 처에서 도피 중인 것을 8개월 동안 추적 수사 끝에 (검거했습니다.)"]

A 씨가 낳은 두 아이는 지금까지 출생신고가 안 돼 공식적인 이름도, 생년월일도 없는 이른바 '무등록' 상태였습니다.

[고은희/제주시 가족관계등록팀장 : "전 남편과 이혼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녀를 출산했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등록하려고 해도 전남편의 자녀로 등록될 수밖에 없어서."]

'무등록'으로 아동에게 가는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방법의 출생신고가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제주시는 둘째 아동을 사회복지시설로 옮기고 사회복지 전산 번호를 부여해 '돌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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