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묻다]④ ‘바이오차’, 탄소 저장고로 급부상

입력 2021.12.23 (21:46) 수정 2021.12.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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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변화 대응책을 흙과 농업에서 찾아보는 기획보도 시간입니다.

오늘은 네 번째로 나무나 농업 부산물을 탄화시킨 뒤 땅에 묻어 토양을 건강하게 하고 기후 변화도 줄이는 '바이오차'를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 안에서 인삼 새싹들이 무럭무럭 자랍니다.

그런데 흙을 자세히 보니 군데군데 검은 물체들이 보입니다.

왕겨를 숯처럼 탄화시킨 '바이오차'입니다.

[문영철/인삼 농장 대표 :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던 도중에 바이오차를 넣었을 때 가장 효과가 좋아서 그렇게 하게 됐어요. 넣기 전에는 70퍼센트 정도 생존했다면 넣고 나서는 8, 90퍼센트 정도로 생존율이 많이 올라갔어요."]

'바이오차'는 나무나 농업 부산물 등 탄소 성분이 많은 바이오매스를 높은 온도에서 탄화시켜 만듭니다.

바이오차는 350도 이상의 고온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야 형태와 성질을 백 년가량 유지하면서 탄소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탄소 덩어리로 흙을 살리는 토양 개량제로 쓰면 적어도 백 년 동안 탄소를 땅 속에 가둘 수 있습니다.

기술을 갖출 경우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만드는 추가 에너지도 거의 들지 않습니다.

[박대권/○○산업 대표 : "바이오매스 자체적으로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그 발산한 열을 가지고 이 바이오차를 만들기 때문에 저희는 거의 에너지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유엔 산하 IPCC,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도 이 바이오차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선일/농촌진흥청 기후변화평가과 농업연구사 : "IPCC 6차 보고서에서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로 포함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 활용범위는 확대가 될 것으로 판단이 되고요."]

바이오차는 미국에서도 연구 대상입니다.

건강한 흙 복원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인위적인 재료가 아닌 초지에서 수확한 풀이나 가축 부산물로 바이오차를 만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탐 슈마커/사우스다코타 주립대 교수 : "사용할 수 있는 게 많아요. 어떤 사람들은 거름을 사용하기도 하는 걸요. 생물학적 물질에 열기를 가하면 바이오차가 되죠. 재료마다 특징은 다르지만요."]

땅에 직접 탄소를 담는 바이오차.

농업, 나아가 지구를 살리는 방안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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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 묻다]④ ‘바이오차’, 탄소 저장고로 급부상
    • 입력 2021-12-23 21:46:43
    • 수정2021-12-23 22:07:58
    뉴스9(전주)
[앵커]

기후변화 대응책을 흙과 농업에서 찾아보는 기획보도 시간입니다.

오늘은 네 번째로 나무나 농업 부산물을 탄화시킨 뒤 땅에 묻어 토양을 건강하게 하고 기후 변화도 줄이는 '바이오차'를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닐하우스 안에서 인삼 새싹들이 무럭무럭 자랍니다.

그런데 흙을 자세히 보니 군데군데 검은 물체들이 보입니다.

왕겨를 숯처럼 탄화시킨 '바이오차'입니다.

[문영철/인삼 농장 대표 :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던 도중에 바이오차를 넣었을 때 가장 효과가 좋아서 그렇게 하게 됐어요. 넣기 전에는 70퍼센트 정도 생존했다면 넣고 나서는 8, 90퍼센트 정도로 생존율이 많이 올라갔어요."]

'바이오차'는 나무나 농업 부산물 등 탄소 성분이 많은 바이오매스를 높은 온도에서 탄화시켜 만듭니다.

바이오차는 350도 이상의 고온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야 형태와 성질을 백 년가량 유지하면서 탄소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탄소 덩어리로 흙을 살리는 토양 개량제로 쓰면 적어도 백 년 동안 탄소를 땅 속에 가둘 수 있습니다.

기술을 갖출 경우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만드는 추가 에너지도 거의 들지 않습니다.

[박대권/○○산업 대표 : "바이오매스 자체적으로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그 발산한 열을 가지고 이 바이오차를 만들기 때문에 저희는 거의 에너지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유엔 산하 IPCC,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도 이 바이오차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선일/농촌진흥청 기후변화평가과 농업연구사 : "IPCC 6차 보고서에서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로 포함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 활용범위는 확대가 될 것으로 판단이 되고요."]

바이오차는 미국에서도 연구 대상입니다.

건강한 흙 복원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인위적인 재료가 아닌 초지에서 수확한 풀이나 가축 부산물로 바이오차를 만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탐 슈마커/사우스다코타 주립대 교수 : "사용할 수 있는 게 많아요. 어떤 사람들은 거름을 사용하기도 하는 걸요. 생물학적 물질에 열기를 가하면 바이오차가 되죠. 재료마다 특징은 다르지만요."]

땅에 직접 탄소를 담는 바이오차.

농업, 나아가 지구를 살리는 방안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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