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면, 대선에 미칠 영향은?

[앵커]

정치권이 이렇게 민감하게 지켜보는 건 박근혜 전 대통령 정치적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 특히, 70일 조금 넘게 남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 부분일텐데요.

정치부 조태흠 기자와 더 짚어봅니다.

이번 사면 결정을 두고 정치적으로 유리하냐 불리하냐, 따져보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던데 관건은 박 전 대통령이 입을 열까? 이거 아닙니까?

[기자]

네. 정치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입을 주목하겠지만, 당분간은 건강상 이유 때문에라도 외부인 접촉 쉽지 않을 것이고요.

치료하는 동안에는 정치인 안 만난다고 오늘(24일) 밝힌 상태죠.

다만, 퇴원 이후도 이 입장을 유지할 지는 지켜볼 부분입니다.

오늘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밝힌 입장을 보면, 치료 후에, 국민께 직접 감사 인사를 하겠다 했는데 이 첫 메시지의 내용, 성격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일차적 판단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보수 진영을 향한 것이고, 앞서 봤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박 전 대통령과 악연이랄까요?

그래서 야당이 더 예민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장 우리공화당 측이 윤 후보 사과를 요구하고 있고 해서, 보수 진영 분열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윤 후보에게 힘을 싣는 메시지를 낸다면, 정 반대 효과가 생길 수도 있는 거죠.

이런 점을 따져보면, 유불리, 예측, 어렵습니다.

[앵커]

파장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민주당 핵심 지지층에서도 반대가 적지 않을 사안 아닙니까?

[기자]

그래서인지,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 입을 모아 말하는 게, 이재명 후보는 몰랐다,는 거거든요.

후보와 상의한 게 아니니 핵심 지지층에는 별 영향이 없을 거라는 거고, 야권 지지층 요구를 들어준 거니 적어도 나쁘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3지대 후보들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촛불 시민에 대한 부정이라고, 가장 비판 수위를 높였고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각각 지지층에 호소하는 수준인데요.

여론 추이를 당분간 좀 봐야 하겠지만, 이 사안의 영향력 자체가 유의미한 수준이 안 될 거란 관측도 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