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되돌아본 2021년 한반도…남북 관계 성적표는?

입력 2021.12.25 (07:52) 수정 2021.12.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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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도 이제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올 한해 남북, 북미 관계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이중기준과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면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도 이어갔습니다.

낟알 한 톨까지 확보하라는 지시가 내려올 정도로 경제난이 심각하지만, 북한은 국경을 걸어 잠근 채 자력갱생을 외치고 있습니다.

2021년을 뜨겁게 달궜던 한반도 이슈는 어떤 게 있는지, 주요 키워드로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8차 당대회…김정은 ‘총비서’ 추대

백두산 천지 영상을 배경으로 공연과 집단 체조가 이어지자 2만여 명의 관중들이 환호합니다.

북한은 역대 두 번째로 긴 노동당 대회를 열며 2021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집권 이후 아버지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던 김정은 위원장.

8차 당대회를 통해 자신도 노동당 총비서로 등극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11일 :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에 대한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당 대회가 열린 4.25 문화회관 전면에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 초상화 대신 노동당 휘장이 내걸렸습니다.

집권 10년을 맞아 선대와 동급의 반열에 오르며 이른바 ‘김정은의 북한’을 선포했습니다.

北 ‘게임 체인저’ 신형 미사일 개발

김 위원장은 통치 자신감을 바탕으로 군사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갔습니다.

올해 1월 순항미사일을 시작으로 총 8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철도망을 이용해 기습 공격이 가능한 열차 미사일을 처음 발사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박정천 동지가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 훈련을 지도했습니다."]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지난 10월에는 소형화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도 시험발사했습니다.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에선 극초음속 미사일과 신형 SLBM의 실물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기념연설/아나운서 대독 :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 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드팀없는 최중대 정책이고 목표이며 드팀없는 의지입니다."]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만 명이 동원된 심야 열병식을 이어가며 신형 전략무기들을 과시했습니다.

남북 통신선 재가동…남북·북미관계 ‘첩첩산중’

지난 해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함께 연락 채널을 차단했던 북한.

[김여정 부부장 담화/3월 16일 :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13개월 만인 올해 7월 말 남북 통신선이 전격 복원됐습니다.

하지만 2주 만에 북한은 후반기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통신선을 다시 끊었습니다.

그리고 10월 초 또다시 연결했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연락대표/10월 4일 : "오랜만이고요. 이렇게 통신 연락선이 복원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통신선 재가동이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에 따라 이뤄진 만큼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대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조선중앙TV/9월 30일 :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되어야 한다는 것이 선결되어야 할 중대 과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공석이던 대북특별대표에 북핵통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임명하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성 김 대표는 세 차례나 방한해 북한을 향해 이런저런 조건을 붙이지 말고 일단 만나서 협의하자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성 김/美 대북특별대표/6월 21일 : "북한이 우리의 대북 지원과 언제 어디서나 '전제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를 계속 희망합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적대시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한미의 대화 제안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은 2년 가까이 유지해 온 북중 국경 봉쇄도 풀지 않고 있습니다.

“낟알 한 톨까지 확보하라”, “밥 먹는 사람은 모두 농촌 지원에 나서라”

김정은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코로나 국경 봉쇄로 인한 경제난을 여실히 보여주는데요.

하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국제사회의 코로나 백신 지원마저 받지 않고 있습니다.

“낟알 한 톨까지 확보하라!”

북한은 올해도 최악의 식량난을 맞았습니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전시 비축미를 긴급 방출하고, 쌀값 통제에 나섰을 정도입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10월 28일 : "(김정은 위원장이) 살얼음을 걷는 심정이고, 낟알 한 톨까지 확보하라고 지시하면서 밥 먹는 사람은 모두 농촌 지원에 나서라."]

북한은 전군, 전민 총동원 체제에 돌입해 예년보다 이른 10월 20일쯤 추수를 완료했습니다.

[안원찬/北 군협동농장경영위원회 기사장 : "올해 어려운 조건에서도 온 나라가 달라붙어서 이만한 작황을 만들어놨습니다. 이걸 한 알도 허실하지 않게 싹 다 거둬 들여가지고 정보(약 9,900㎡) 당 수확고를 최대한 높이려 합니다."]

대북제재가 강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매년 약 6~70억 달러 수준이던 북중 무역 규모는 올해 역대 최저인 2억 달러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중국과의 해상 운송을 통해 일부 인도 물자와 방역 물자만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소독약 부족으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까지 돌고 있다고 국정원이 밝히기도 했습니다.

굳게 닫힌 북중 국경…백신 지원 언제쯤?

지난 6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선 이례적인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잔뜩 굳은 얼굴로 간부들을 질책하는 김정은 위원장과 고개를 떨군 채 앉아있는 리병철 당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리병철은 국가 비상방역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강등됐습니다.

[조선중앙TV/6월 30일 :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킨 데 대하여서와..."]

국정원은 의주방역장 소독 시설 미비로 북중 국경 개방이 지연되면서 리병철이 실각했다고 밝혔습니다.

[하태경/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7월 8일 : "(의주비행장) 소독시설이 가동준비가 미흡해서 국경을 개방하지 못했다, 개방해야 물자도 들어오고 물가도 떨어질 텐데..."]

지난달에는 북중 국경 봉쇄 이후 처음으로 두 량짜리 중국 열차가 철교 중간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북중 국경이 조만간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또 나왔지만,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국제 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는 지금까지 북한에 코로나 백신 811만 회분을 배정했지만, 북한은 아직 받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이 올해 가장 관심을 가진 정치인은 과연 누굴까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최다 검색 정치인 3위에 올랐는데요.

김 위원장의 연관 검색어로는 ‘체중 감량’혹은‘체중 감량 사진’이란 문구가 가장 많이 꼽혔습니다.

‘살 빠진’ 김정은 위원장…‘건강이상설’까지

지난 6월, 한 달간의 잠행을 끝내고 노동당 정치국회의에 등장한 김 위원장.

손목 시곗줄을 이전보다 바짝 당겨 착용할 정도로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두 달여 만에 열린 열병식에는 더 날렵해진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일부 외신에선 대역설, 쿠데타설까지 제기했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10월 28일 : "김정은의 체중이 2019년 약 140kg에서 현재 약 20kg가량 감량된 것으로 보이며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김정일 사망 10주기에는 갑자기 나이 들어보이는 얼굴에 혈색은 매우 어두웠고 팔자 주름까지 더 깊어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공개 석상에 등장할 때마다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반동문화?

김 위원장의 고민이 깊어진 데에는 북한 청년 세대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남한 영상물을 유포하면 최고 사형에 처하는 반동사상 문화배격법을 제정한 북한.

지난 9월에는 청년들 사상 교육을 강화하는 청년교양보장법까지 채택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은 모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삶의 벼랑 끝에 서 계신 분들입니다."]

최근 ‘오징어 게임’을 몰래 시청한 북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노동교화형에 처해졌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고난의 행군에 버금가는 경제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의 청년층 사상 단속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기대를 모았던 2021년 남북, 북미 관계는 코로나19 상황과 미중 갈등 속에서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북한이 언제 어떤 식으로 대화의 장으로 복귀할지, 김정은 위원장의 선택에 주변국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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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5 07:52:25
    • 수정2021-12-25 10:06:25
    남북의 창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도 이제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올 한해 남북, 북미 관계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이중기준과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면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미사일 발사도 이어갔습니다.

낟알 한 톨까지 확보하라는 지시가 내려올 정도로 경제난이 심각하지만, 북한은 국경을 걸어 잠근 채 자력갱생을 외치고 있습니다.

2021년을 뜨겁게 달궜던 한반도 이슈는 어떤 게 있는지, 주요 키워드로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8차 당대회…김정은 ‘총비서’ 추대

백두산 천지 영상을 배경으로 공연과 집단 체조가 이어지자 2만여 명의 관중들이 환호합니다.

북한은 역대 두 번째로 긴 노동당 대회를 열며 2021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집권 이후 아버지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던 김정은 위원장.

8차 당대회를 통해 자신도 노동당 총비서로 등극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11일 :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에 대한 결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당 대회가 열린 4.25 문화회관 전면에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 초상화 대신 노동당 휘장이 내걸렸습니다.

집권 10년을 맞아 선대와 동급의 반열에 오르며 이른바 ‘김정은의 북한’을 선포했습니다.

北 ‘게임 체인저’ 신형 미사일 개발

김 위원장은 통치 자신감을 바탕으로 군사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갔습니다.

올해 1월 순항미사일을 시작으로 총 8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철도망을 이용해 기습 공격이 가능한 열차 미사일을 처음 발사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박정천 동지가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 훈련을 지도했습니다."]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지난 10월에는 소형화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도 시험발사했습니다.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에선 극초음속 미사일과 신형 SLBM의 실물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기념연설/아나운서 대독 :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 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드팀없는 최중대 정책이고 목표이며 드팀없는 의지입니다."]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만 명이 동원된 심야 열병식을 이어가며 신형 전략무기들을 과시했습니다.

남북 통신선 재가동…남북·북미관계 ‘첩첩산중’

지난 해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함께 연락 채널을 차단했던 북한.

[김여정 부부장 담화/3월 16일 :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13개월 만인 올해 7월 말 남북 통신선이 전격 복원됐습니다.

하지만 2주 만에 북한은 후반기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통신선을 다시 끊었습니다.

그리고 10월 초 또다시 연결했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연락대표/10월 4일 : "오랜만이고요. 이렇게 통신 연락선이 복원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통신선 재가동이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에 따라 이뤄진 만큼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대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조선중앙TV/9월 30일 :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되어야 한다는 것이 선결되어야 할 중대 과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공석이던 대북특별대표에 북핵통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임명하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성 김 대표는 세 차례나 방한해 북한을 향해 이런저런 조건을 붙이지 말고 일단 만나서 협의하자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성 김/美 대북특별대표/6월 21일 : "북한이 우리의 대북 지원과 언제 어디서나 '전제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기를 계속 희망합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적대시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한미의 대화 제안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은 2년 가까이 유지해 온 북중 국경 봉쇄도 풀지 않고 있습니다.

“낟알 한 톨까지 확보하라”, “밥 먹는 사람은 모두 농촌 지원에 나서라”

김정은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코로나 국경 봉쇄로 인한 경제난을 여실히 보여주는데요.

하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국제사회의 코로나 백신 지원마저 받지 않고 있습니다.

“낟알 한 톨까지 확보하라!”

북한은 올해도 최악의 식량난을 맞았습니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전시 비축미를 긴급 방출하고, 쌀값 통제에 나섰을 정도입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10월 28일 : "(김정은 위원장이) 살얼음을 걷는 심정이고, 낟알 한 톨까지 확보하라고 지시하면서 밥 먹는 사람은 모두 농촌 지원에 나서라."]

북한은 전군, 전민 총동원 체제에 돌입해 예년보다 이른 10월 20일쯤 추수를 완료했습니다.

[안원찬/北 군협동농장경영위원회 기사장 : "올해 어려운 조건에서도 온 나라가 달라붙어서 이만한 작황을 만들어놨습니다. 이걸 한 알도 허실하지 않게 싹 다 거둬 들여가지고 정보(약 9,900㎡) 당 수확고를 최대한 높이려 합니다."]

대북제재가 강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매년 약 6~70억 달러 수준이던 북중 무역 규모는 올해 역대 최저인 2억 달러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중국과의 해상 운송을 통해 일부 인도 물자와 방역 물자만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소독약 부족으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까지 돌고 있다고 국정원이 밝히기도 했습니다.

굳게 닫힌 북중 국경…백신 지원 언제쯤?

지난 6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선 이례적인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잔뜩 굳은 얼굴로 간부들을 질책하는 김정은 위원장과 고개를 떨군 채 앉아있는 리병철 당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리병철은 국가 비상방역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강등됐습니다.

[조선중앙TV/6월 30일 :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킨 데 대하여서와..."]

국정원은 의주방역장 소독 시설 미비로 북중 국경 개방이 지연되면서 리병철이 실각했다고 밝혔습니다.

[하태경/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7월 8일 : "(의주비행장) 소독시설이 가동준비가 미흡해서 국경을 개방하지 못했다, 개방해야 물자도 들어오고 물가도 떨어질 텐데..."]

지난달에는 북중 국경 봉쇄 이후 처음으로 두 량짜리 중국 열차가 철교 중간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북중 국경이 조만간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또 나왔지만,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국제 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는 지금까지 북한에 코로나 백신 811만 회분을 배정했지만, 북한은 아직 받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이 올해 가장 관심을 가진 정치인은 과연 누굴까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최다 검색 정치인 3위에 올랐는데요.

김 위원장의 연관 검색어로는 ‘체중 감량’혹은‘체중 감량 사진’이란 문구가 가장 많이 꼽혔습니다.

‘살 빠진’ 김정은 위원장…‘건강이상설’까지

지난 6월, 한 달간의 잠행을 끝내고 노동당 정치국회의에 등장한 김 위원장.

손목 시곗줄을 이전보다 바짝 당겨 착용할 정도로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두 달여 만에 열린 열병식에는 더 날렵해진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일부 외신에선 대역설, 쿠데타설까지 제기했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10월 28일 : "김정은의 체중이 2019년 약 140kg에서 현재 약 20kg가량 감량된 것으로 보이며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김정일 사망 10주기에는 갑자기 나이 들어보이는 얼굴에 혈색은 매우 어두웠고 팔자 주름까지 더 깊어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공개 석상에 등장할 때마다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반동문화?

김 위원장의 고민이 깊어진 데에는 북한 청년 세대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남한 영상물을 유포하면 최고 사형에 처하는 반동사상 문화배격법을 제정한 북한.

지난 9월에는 청년들 사상 교육을 강화하는 청년교양보장법까지 채택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은 모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삶의 벼랑 끝에 서 계신 분들입니다."]

최근 ‘오징어 게임’을 몰래 시청한 북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노동교화형에 처해졌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고난의 행군에 버금가는 경제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의 청년층 사상 단속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기대를 모았던 2021년 남북, 북미 관계는 코로나19 상황과 미중 갈등 속에서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북한이 언제 어떤 식으로 대화의 장으로 복귀할지, 김정은 위원장의 선택에 주변국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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