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北 ‘지방 발전’ 안간힘… 연말 성과는? 외

입력 2021.12.25 (08:04) 수정 2021.12.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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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 다가오면서 조선중앙TV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건물 준공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평양이 아닌 지방 곳곳에 건물이 들어서거나 리모델링되고 있는데요.

지방 시군 발전은 김정은 위원장이 올 한해 가장 중요하게 내세웠던 목표였죠?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함께 확인해보시겠습니다.

토실토실한 어미 돼지 품을 파고드는 새끼 돼지들.

최근 현대적으로 탈바꿈했다는 평안북도의 한 돼지 공장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엔 닭 공장 준공 소식도 잇따라 나왔는데요.

[조선중앙TV : "더 많은 고기와 알을 생산해서 도 안의 인민들의 식생활 향상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고 농업 생산을 장성시킬 수 있는 물질 기술적 토대가 마련됐습니다."]

채 열흘도 지나지 않아 가축 질병 예방을 위한 수의약품 연구소도 리모델링을 거쳐 새단장 했습니다.

실험실 등에 각종 설비를 갖추고 수의 방역 사업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인데요.

[리현아/평북 향산소학교 소년단 지도원 : "토끼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조금만 외부 환경의 침습을 받는다든가 또 주위 환경이 변하게 되면 전염병으로 인해서 무리로 죽어 나가는 그런 현상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노동신문은 북한 전체에서 평안북도를 모범 지역으로 꼽으면서 ‘순간도 멈춤 없이 앞으로 가고 있다‘며 건설성과를 선전했는데요.

함경북도 곳곳에도 건물 준공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청진시에 단고기(개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꾸리고 인민들에게 봉사해주도록 할 데 대한 은정을 베풀어 주셨으며..."]

올해 초부터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 균형 발전을 강조해 왔습니다.

지난 9월에는 ‘시·군 발전법’을 채택하기도 했는데요.

대북제재와 국경봉쇄로 인해 철근 등의 건설 자재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자력갱생 의지를 꿋꿋이 다지는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 : "일꾼들과 근로자들의 헌신적인 투쟁에 의해서 인민 생활과 직결된 대상 건설들이 연이어 완공되는 속에..."]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한 매체에서 늘어난 건축물 준공 소식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 해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판 디즈니 만화의 부활… '영리한 너구리’

[앵커]

디즈니 만화처럼 북한에도 어린이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끈 만화영화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1987년에 첫 편이 나온 ‘영리한 너구리’ 시리즈인데요.

최근 조선중앙TV가 9년 만에 ‘영리한 너구리’ 후속편을 방송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함께 확인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온통 흰 눈으로 뒤덮인 깊은 산 속의 경기장.

북한 만화 ‘영리한 너구리’ 64부의 주인공들이 열렬한 환호 속에 등장합니다.

친구 사이인 너구리와 야옹이, 꼬마 곰이 부피가 큰 얼음 무게를 누가 먼저 알아내는지 경기를 하는데요.

["야옹이와 곰 선수들은 큰 저울을 탑재한 기계들을 잡아탔지만, 너구리 선수는 자그마한 오토바이를 차지했습니다."]

저울만 있으면 무게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 야옹이, 꼬마곰과 달리 너구리는 얼음의 가로와 세로, 높이를 재고 있습니다.

얼음의 부피에다 밀도 0.9를 곱하면 무게가 나온다는 과학적 원리를 이용해 먼저 답을 알아내는데요.

["경기장에 알린다, 경기장에 알린다! 얼음의 질량은 21톤 600킬로그램이다!"]

["그러니 너구리는 지식이라는 만능 저울을 가지고 경기에서 이긴 셈이로구나!"]

["이야~ 지식은 만능저울!"]

1987년 북한에서 처음 방영된 ‘영리한 너구리’ 만화 시리즈는 똑똑한 너구리가 수학이나 과학 지식을 활용해 친구들과의 시합에서 이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63부가 제작된 2012년 이후 9년 만에 신작이 나왔는데요.

북한 매체는 새 세대 어린이들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해 후속편을 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효준/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 부소장 : "우리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그런 만화 영화들을 창작하기 위해서 힘찬 창작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 그 열의가 정말 대단합니다."]

북한의 디즈니라고 불릴 만큼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너구리와 친구들..

김정은 위원장도 이 만화 주인공들한테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양말에 외국 만화 주인공 대신 너구리와 친구들을 새기라고 2014년 현지지도에서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만화 ‘영리한 너구리’는 수학이나 과학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교육적인 장점 때문에 세대를 넘나들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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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5 08:04:23
    • 수정2021-12-25 10: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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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 다가오면서 조선중앙TV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건물 준공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평양이 아닌 지방 곳곳에 건물이 들어서거나 리모델링되고 있는데요.

지방 시군 발전은 김정은 위원장이 올 한해 가장 중요하게 내세웠던 목표였죠?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함께 확인해보시겠습니다.

토실토실한 어미 돼지 품을 파고드는 새끼 돼지들.

최근 현대적으로 탈바꿈했다는 평안북도의 한 돼지 공장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엔 닭 공장 준공 소식도 잇따라 나왔는데요.

[조선중앙TV : "더 많은 고기와 알을 생산해서 도 안의 인민들의 식생활 향상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고 농업 생산을 장성시킬 수 있는 물질 기술적 토대가 마련됐습니다."]

채 열흘도 지나지 않아 가축 질병 예방을 위한 수의약품 연구소도 리모델링을 거쳐 새단장 했습니다.

실험실 등에 각종 설비를 갖추고 수의 방역 사업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인데요.

[리현아/평북 향산소학교 소년단 지도원 : "토끼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조금만 외부 환경의 침습을 받는다든가 또 주위 환경이 변하게 되면 전염병으로 인해서 무리로 죽어 나가는 그런 현상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노동신문은 북한 전체에서 평안북도를 모범 지역으로 꼽으면서 ‘순간도 멈춤 없이 앞으로 가고 있다‘며 건설성과를 선전했는데요.

함경북도 곳곳에도 건물 준공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청진시에 단고기(개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꾸리고 인민들에게 봉사해주도록 할 데 대한 은정을 베풀어 주셨으며..."]

올해 초부터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과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 균형 발전을 강조해 왔습니다.

지난 9월에는 ‘시·군 발전법’을 채택하기도 했는데요.

대북제재와 국경봉쇄로 인해 철근 등의 건설 자재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자력갱생 의지를 꿋꿋이 다지는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 : "일꾼들과 근로자들의 헌신적인 투쟁에 의해서 인민 생활과 직결된 대상 건설들이 연이어 완공되는 속에..."]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한 매체에서 늘어난 건축물 준공 소식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첫 해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판 디즈니 만화의 부활… '영리한 너구리’

[앵커]

디즈니 만화처럼 북한에도 어린이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끈 만화영화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1987년에 첫 편이 나온 ‘영리한 너구리’ 시리즈인데요.

최근 조선중앙TV가 9년 만에 ‘영리한 너구리’ 후속편을 방송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함께 확인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온통 흰 눈으로 뒤덮인 깊은 산 속의 경기장.

북한 만화 ‘영리한 너구리’ 64부의 주인공들이 열렬한 환호 속에 등장합니다.

친구 사이인 너구리와 야옹이, 꼬마 곰이 부피가 큰 얼음 무게를 누가 먼저 알아내는지 경기를 하는데요.

["야옹이와 곰 선수들은 큰 저울을 탑재한 기계들을 잡아탔지만, 너구리 선수는 자그마한 오토바이를 차지했습니다."]

저울만 있으면 무게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 야옹이, 꼬마곰과 달리 너구리는 얼음의 가로와 세로, 높이를 재고 있습니다.

얼음의 부피에다 밀도 0.9를 곱하면 무게가 나온다는 과학적 원리를 이용해 먼저 답을 알아내는데요.

["경기장에 알린다, 경기장에 알린다! 얼음의 질량은 21톤 600킬로그램이다!"]

["그러니 너구리는 지식이라는 만능 저울을 가지고 경기에서 이긴 셈이로구나!"]

["이야~ 지식은 만능저울!"]

1987년 북한에서 처음 방영된 ‘영리한 너구리’ 만화 시리즈는 똑똑한 너구리가 수학이나 과학 지식을 활용해 친구들과의 시합에서 이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63부가 제작된 2012년 이후 9년 만에 신작이 나왔는데요.

북한 매체는 새 세대 어린이들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해 후속편을 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효준/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 부소장 : "우리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그런 만화 영화들을 창작하기 위해서 힘찬 창작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 그 열의가 정말 대단합니다."]

북한의 디즈니라고 불릴 만큼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너구리와 친구들..

김정은 위원장도 이 만화 주인공들한테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양말에 외국 만화 주인공 대신 너구리와 친구들을 새기라고 2014년 현지지도에서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만화 ‘영리한 너구리’는 수학이나 과학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교육적인 장점 때문에 세대를 넘나들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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