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악명 벗는다

입력 2004.01.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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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사정권 시절 고문수사의 상징으로 악명이 높았던 국군보안사령부 서빙고 분실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박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주택가 한쪽에 은밀하게 자리잡은 서빙고 분실.
군사독재시절 이곳은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역사의 격동기 때마다 서빙고 분실은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들에 대한 가혹한 고문장소로 이용됐습니다.
⊙전종열(1982년 고문 피해자): 일어나면 또 때리고 잠 안 재우고 그러면서 이제 이것은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곳이구나...
⊙기자: 공포정치의 산실이었던 이곳이 최근 말숙한 아파트로 변모했습니다.
기무사 가족들의 보금자리로 탈바꿈한 것입니다.이른바 서빙고호텔로 불리며 각종 고문이 자행되던 이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예전의 공포스럽던 흔적은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전복난(서울시 서빙고동): 우리가 왕래를 못하고 잠겨있으니까 답답하잖아요.
차들만 왔다 갔다하고 그런데 지금은 일반인이 사니까 동네가 더 넓어지고 좋죠...
⊙기자: 서빙고 분실과 함께 혹독한 고문장소로 악명을 떨쳤던 남산의 옛 중앙정보부 건물도 지금은 공공시설로 이용되면서 예전의 음습함을 떨쳐냈습니다.
⊙건물 관계자: 옛날에 여기에 다 칸막이가 쳐져서 고문받고 그랬다 그러더라고요.
⊙기자: 무자비한 국가권력과 인간성 말실의 상징이었던 옛 고문장소들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모습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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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악명 벗는다
    • 입력 2004-01-28 19:00:00
    뉴스 7
⊙앵커: 군사정권 시절 고문수사의 상징으로 악명이 높았던 국군보안사령부 서빙고 분실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박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주택가 한쪽에 은밀하게 자리잡은 서빙고 분실. 군사독재시절 이곳은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역사의 격동기 때마다 서빙고 분실은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들에 대한 가혹한 고문장소로 이용됐습니다. ⊙전종열(1982년 고문 피해자): 일어나면 또 때리고 잠 안 재우고 그러면서 이제 이것은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곳이구나... ⊙기자: 공포정치의 산실이었던 이곳이 최근 말숙한 아파트로 변모했습니다. 기무사 가족들의 보금자리로 탈바꿈한 것입니다.이른바 서빙고호텔로 불리며 각종 고문이 자행되던 이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예전의 공포스럽던 흔적은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전복난(서울시 서빙고동): 우리가 왕래를 못하고 잠겨있으니까 답답하잖아요. 차들만 왔다 갔다하고 그런데 지금은 일반인이 사니까 동네가 더 넓어지고 좋죠... ⊙기자: 서빙고 분실과 함께 혹독한 고문장소로 악명을 떨쳤던 남산의 옛 중앙정보부 건물도 지금은 공공시설로 이용되면서 예전의 음습함을 떨쳐냈습니다. ⊙건물 관계자: 옛날에 여기에 다 칸막이가 쳐져서 고문받고 그랬다 그러더라고요. ⊙기자: 무자비한 국가권력과 인간성 말실의 상징이었던 옛 고문장소들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모습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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