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000억 원 시대, 거품”…투수들 부진 탓?

입력 2021.12.27 (21:51) 수정 2021.12.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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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상황 속에서 프로야구 FA 시장 총액이 무려 1,000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과열됐는데요.

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실력이 떨어지는 투수들 때문에 거품이 단단히 꼈다고 꼬집었습니다.

하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성범과 김재환, 김현수와 박건우 등 100억 원대 계약자만 무려 5명.

여기에 KT 잔류를 택한 황재균까지, FA 총액은 무려 93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상황 속 도쿄 참사와 술판 후폭풍에도 FA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내부 육성보다 외부 영입이 효과적인 한국 야구의 얇은 선수층이 원인입니다.

유망주 육성에 한계를 실감한 팀들이 FA 자격을 얻은 거물급 선수만 바라보면서 몸값이 천정 부지로 뛴 겁니다.

그런데 여기엔 거품이 단단히 꼈다는 지적입니다.

‘국민 사령탑’으로 통했던 김인식 전 대표팀 감독은 국내 투수들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점이 FA 타자들의 몸값을 키웠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인식/전 야구 대표팀 감독 : “투수들 덕분에 (타자들의 성적이) 부풀려서 보이는 게 아닌가. 좋은 투수들이 있으면 타자들도 그렇게 마음대로 못 치는데, 전체적으로 봐서는 거품이 끼는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 그렇게 보이네요.”]

김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타자들의 외국인 투수 상대 OPS는 0.661에 머물렀지만, 국내 투수 상대 OPS는 0.749로 무려 0.088이나 높았습니다.

결국,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던 타자들이 대박을 터뜨린 건, 수준이 떨어지는 국내 투수들이 큰 몫을 한 겁니다.

코로나 19 직격탄 속 모기업 자금으로 벌이는 FA 과열 양상.

내년 야구 인기 회복의 기대감도 있지만, 씁쓸한 뒷맛도 남겼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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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 1,000억 원 시대, 거품”…투수들 부진 탓?
    • 입력 2021-12-27 21:51:53
    • 수정2021-12-27 21:59:07
    뉴스 9
[앵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상황 속에서 프로야구 FA 시장 총액이 무려 1,000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과열됐는데요.

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실력이 떨어지는 투수들 때문에 거품이 단단히 꼈다고 꼬집었습니다.

하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성범과 김재환, 김현수와 박건우 등 100억 원대 계약자만 무려 5명.

여기에 KT 잔류를 택한 황재균까지, FA 총액은 무려 93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상황 속 도쿄 참사와 술판 후폭풍에도 FA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내부 육성보다 외부 영입이 효과적인 한국 야구의 얇은 선수층이 원인입니다.

유망주 육성에 한계를 실감한 팀들이 FA 자격을 얻은 거물급 선수만 바라보면서 몸값이 천정 부지로 뛴 겁니다.

그런데 여기엔 거품이 단단히 꼈다는 지적입니다.

‘국민 사령탑’으로 통했던 김인식 전 대표팀 감독은 국내 투수들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점이 FA 타자들의 몸값을 키웠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인식/전 야구 대표팀 감독 : “투수들 덕분에 (타자들의 성적이) 부풀려서 보이는 게 아닌가. 좋은 투수들이 있으면 타자들도 그렇게 마음대로 못 치는데, 전체적으로 봐서는 거품이 끼는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 그렇게 보이네요.”]

김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타자들의 외국인 투수 상대 OPS는 0.661에 머물렀지만, 국내 투수 상대 OPS는 0.749로 무려 0.088이나 높았습니다.

결국,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던 타자들이 대박을 터뜨린 건, 수준이 떨어지는 국내 투수들이 큰 몫을 한 겁니다.

코로나 19 직격탄 속 모기업 자금으로 벌이는 FA 과열 양상.

내년 야구 인기 회복의 기대감도 있지만, 씁쓸한 뒷맛도 남겼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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