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사라지는 ‘넥타이 부대’…넥타이는 웁니다

입력 2021.12.28 (18:01) 수정 2021.12.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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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여성에게 목걸이와 브로치가 있다면 남성에겐 넥타이가 그 역할을 합니다.

단조로운 남성복에 유일하게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바로 넥타이죠,

멋을 내거나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 데 유용합니다.

한때 금융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의중을 읽기 위해 그의 넥타이 색깔 변화를 꼼꼼히 챙겼다는 건 유명한 일홥니다.

증권가에서는 주식시장 상장 행사 때 붉은 계열 넥타이를 착용하는 것을 불문율로 여깁니다.

붉은 색상은 주가 상승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공모주 열풍을 일으킨 SK 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 페이 상장날, 참석자들의 넥타이는 모두 붉은색이었습니다.

넥타이를 보고 숨은 메시지와 경기를 읽는 것도 다 옛일이 된 듯 합니다.

직장인들 사이 캐주얼 차림이 확산하면서 넥타이 맬 일이 확 줄었기 때문입니다.

여름철 냉방비 절약하자며 일명 쿨패션 캠페인이 퍼지면서 넥타이의 입지는 더 좁아졌습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직장인 복장에서 정장과 캐주얼 비중이 역전된 게 이미 10년 전 일인데요,

코로나 이후 재택 근무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공식 행사장에서나 넥타이를 겨우 볼 수 있을 정돕니다.

통계청은 최근 소비자 물가 지수 조사 품목에서 넥타이를 제외했습니다.

56년 만입니다.

소비가 줄어든 시대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 했습니다.

“여태껏 넥타이 가격을 조사했다는 게 더 뉴스”라는 촌평도 나옵니다.

이런 세상 변화는 유통업계 매출로도 확인됩니다.

한 백화점 넥타이 매출, 2017년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코로나19가 크게 퍼진 지난해에는 25%나 감소했습니다.

국내 넥타이 봉제업체들은 고사 직전입니다.

1990년 3백 개가 넘던 봉제업체 수가 지금은 10여 개로 줄었습니다.

‘넥타이 데이’ ‘넥타이 주간’이라도 만들어 달라는 업계 호소가 절절합니다.

지금도 옷장에 걸린 넥타이를 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 분들 계실 겁니다.

첫 출근길 설레임을 함께 했고요,

[KBS1 ‘파도야 파도야’ : "내일 사법대학원 연수 들어가죠?) 넥타이에요. 내일 매고 가라고."]

사랑과 애정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 "혹시 넥타이 맬 줄 알아요?"]

그 넥타이가 퇴조의 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서운함을 느낄 사람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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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사라지는 ‘넥타이 부대’…넥타이는 웁니다
    • 입력 2021-12-28 18:01:42
    • 수정2021-12-28 18:20:42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여성에게 목걸이와 브로치가 있다면 남성에겐 넥타이가 그 역할을 합니다.

단조로운 남성복에 유일하게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바로 넥타이죠,

멋을 내거나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 데 유용합니다.

한때 금융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던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의중을 읽기 위해 그의 넥타이 색깔 변화를 꼼꼼히 챙겼다는 건 유명한 일홥니다.

증권가에서는 주식시장 상장 행사 때 붉은 계열 넥타이를 착용하는 것을 불문율로 여깁니다.

붉은 색상은 주가 상승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공모주 열풍을 일으킨 SK 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 페이 상장날, 참석자들의 넥타이는 모두 붉은색이었습니다.

넥타이를 보고 숨은 메시지와 경기를 읽는 것도 다 옛일이 된 듯 합니다.

직장인들 사이 캐주얼 차림이 확산하면서 넥타이 맬 일이 확 줄었기 때문입니다.

여름철 냉방비 절약하자며 일명 쿨패션 캠페인이 퍼지면서 넥타이의 입지는 더 좁아졌습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직장인 복장에서 정장과 캐주얼 비중이 역전된 게 이미 10년 전 일인데요,

코로나 이후 재택 근무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공식 행사장에서나 넥타이를 겨우 볼 수 있을 정돕니다.

통계청은 최근 소비자 물가 지수 조사 품목에서 넥타이를 제외했습니다.

56년 만입니다.

소비가 줄어든 시대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 했습니다.

“여태껏 넥타이 가격을 조사했다는 게 더 뉴스”라는 촌평도 나옵니다.

이런 세상 변화는 유통업계 매출로도 확인됩니다.

한 백화점 넥타이 매출, 2017년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코로나19가 크게 퍼진 지난해에는 25%나 감소했습니다.

국내 넥타이 봉제업체들은 고사 직전입니다.

1990년 3백 개가 넘던 봉제업체 수가 지금은 10여 개로 줄었습니다.

‘넥타이 데이’ ‘넥타이 주간’이라도 만들어 달라는 업계 호소가 절절합니다.

지금도 옷장에 걸린 넥타이를 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 분들 계실 겁니다.

첫 출근길 설레임을 함께 했고요,

[KBS1 ‘파도야 파도야’ : "내일 사법대학원 연수 들어가죠?) 넥타이에요. 내일 매고 가라고."]

사랑과 애정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 "혹시 넥타이 맬 줄 알아요?"]

그 넥타이가 퇴조의 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서운함을 느낄 사람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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