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의료현장…“인력 충원이 희망”

입력 2021.12.28 (21:42) 수정 2021.12.2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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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도 KBS부산이 준비한 연말기획 이어갑니다.

지난해 4월 모든 국민이 코로나19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향해 '덕분에' 캠페인에 동참했죠.

하지만 코로나19가 2년이 다 돼 가는 지금, 버티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극한의 의료 현장을 이준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만 입원한 음압병실.

레벨 D 방호복이 익숙해질 법도 한데 꼬박 2시간씩 교대로 스무 명 가까운 환자를 돌보다 보면 탈진하기 일쑵니다.

음압병실 밖이라고 쉴 수도 없습니다.

위중증 병상이 포화상태라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 데 눈을 뗄 수 없기 때문입니다.

["7번은 씨 라인 체인지 다 했죠? 네 알겠습니다."]

코로나 치료 외에도 외부와 단절된 환자들의 갖은 요구를 들어주는 것까지 모두 의료진의 몫.

하루하루가 사투의 연장입니다.

정부와 노조가 함께 마련한 적정 인력 기준에 맞추려면 18개 병상이 있는 이곳에선 간호인력 110명이 필요합니다.

위중증 환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재 인력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정미열/해운대백병원 수간호사 : "수간호사가 내려올 정도로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저희 지금까지 했던 우리 간호사들도 정말 정말 떠나고 싶은 지금 실정이거든요. 그래서 정말 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의료진은 사투를 벌이며 버텨왔는데 지난 2년 동안 바뀐 건 없습니다.

[이성진/보건의료노조 백병원 부산지역지부 사무장 : "감염병 환자들이 병원에 들어가서 치료하면서 쾌유가 돼서 결국 퇴원을 해야 되는 이런 것들을 바라보고 좀 더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켜보면 이 체계가 너무 안 잡혀져 있지 않나…."]

확진자를 찾아내는 일선 보건소 선별진료소도 한계로 치닫고 있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이후 7~8백명 대 였던 검사자 수는 2천 명까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저녁 6시가 되면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문을 닫습니다.

그렇다고 이 현장 직원들의 업무가 모두 끝난 건 또 아닙니다.

진료소 청소, 소독은 물론 하루 종일 모아 둔 검체를 분류하고, 확인하다보면 밤 10시, 11시를 넘기는게 다반삽니다.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힘든 코로나19.

현장에서는 아우성칩니다.

이제는 '인력'이 절망 속 희망이라고 말입니다.

[정경석/수영구보건소 선별진료소 행정요원 : "저희가 예전에 비해서 웃음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쉬는 시간에 웃으면서 일하고 다 화이팅있는 분위기였는데…."]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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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한의 의료현장…“인력 충원이 희망”
    • 입력 2021-12-28 21:42:41
    • 수정2021-12-28 21:56:20
    뉴스9(부산)
[앵커]

오늘도 KBS부산이 준비한 연말기획 이어갑니다.

지난해 4월 모든 국민이 코로나19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향해 '덕분에' 캠페인에 동참했죠.

하지만 코로나19가 2년이 다 돼 가는 지금, 버티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극한의 의료 현장을 이준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만 입원한 음압병실.

레벨 D 방호복이 익숙해질 법도 한데 꼬박 2시간씩 교대로 스무 명 가까운 환자를 돌보다 보면 탈진하기 일쑵니다.

음압병실 밖이라고 쉴 수도 없습니다.

위중증 병상이 포화상태라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 데 눈을 뗄 수 없기 때문입니다.

["7번은 씨 라인 체인지 다 했죠? 네 알겠습니다."]

코로나 치료 외에도 외부와 단절된 환자들의 갖은 요구를 들어주는 것까지 모두 의료진의 몫.

하루하루가 사투의 연장입니다.

정부와 노조가 함께 마련한 적정 인력 기준에 맞추려면 18개 병상이 있는 이곳에선 간호인력 110명이 필요합니다.

위중증 환자가 연일 '최다'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재 인력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정미열/해운대백병원 수간호사 : "수간호사가 내려올 정도로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저희 지금까지 했던 우리 간호사들도 정말 정말 떠나고 싶은 지금 실정이거든요. 그래서 정말 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의료진은 사투를 벌이며 버텨왔는데 지난 2년 동안 바뀐 건 없습니다.

[이성진/보건의료노조 백병원 부산지역지부 사무장 : "감염병 환자들이 병원에 들어가서 치료하면서 쾌유가 돼서 결국 퇴원을 해야 되는 이런 것들을 바라보고 좀 더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켜보면 이 체계가 너무 안 잡혀져 있지 않나…."]

확진자를 찾아내는 일선 보건소 선별진료소도 한계로 치닫고 있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이후 7~8백명 대 였던 검사자 수는 2천 명까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저녁 6시가 되면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문을 닫습니다.

그렇다고 이 현장 직원들의 업무가 모두 끝난 건 또 아닙니다.

진료소 청소, 소독은 물론 하루 종일 모아 둔 검체를 분류하고, 확인하다보면 밤 10시, 11시를 넘기는게 다반삽니다.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힘든 코로나19.

현장에서는 아우성칩니다.

이제는 '인력'이 절망 속 희망이라고 말입니다.

[정경석/수영구보건소 선별진료소 행정요원 : "저희가 예전에 비해서 웃음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쉬는 시간에 웃으면서 일하고 다 화이팅있는 분위기였는데…."]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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