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절반의 성공’ 원인은 산화제 탱크 이상”

입력 2021.12.30 (06:30) 수정 2021.12.3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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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0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첫 발사가 있었죠.

발사와 비행은 성공적이었지만, 모형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건 실패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발사조사위원회가 당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3, 2, 1, 발사."]

지난 10월 21일 발사한 첫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는 물론, 1·2·3단 로켓과 모형 위성까지 차례로 분리되며, 정상 비행까지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모형 위성을 고도 700km 상공에 안착시키는 최종 목표는 실패했습니다.

3단 로켓의 엔진이 당초 계획보다 40여 초 빨리 꺼진 게 문제였습니다.

모형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릴 추진력이 그만큼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뒤로하고, 두 달 동안 조사를 진행한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의 결론이 나왔습니다.

조사위는 3단 로켓의 산화제 탱크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발사 비행 과정에서 3단 로켓 산화제 탱크 속 부력이 커지자 내부에 있던 헬륨 탱크의 고정 장치가 풀렸고 고정장치를 이탈한 헬륨 탱크가 산화제 탱크 내부 배관을 건드리고 균열까지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틈으로 산화제가 누설됐고 결국, 3단 엔진 조기 종료로 이어졌다는 게 조사위 결론입니다.

[최환석/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 위원장 : "세부 조치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추진 일정을 확정해 나갈 계획이며, 기술적 보안은 헬륨탱크 고정부와 산화제 탱크의 구조를 강화하는 것 등을 중심으로..."]

1차 발사 당시 실패 요인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서 내년 5월로 예정된 누리호 2차 발사 준비도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임혜숙/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발사조사위원회가 거의 (문제) 원인 분석을 끝냈습니다. 원인에 대해서 앞으로 후속 조치들이 기술 보완 등이 잘 이뤄지면 2차 발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문제를 개선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2차 발사일이 계획 보다 다소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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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호 ‘절반의 성공’ 원인은 산화제 탱크 이상”
    • 입력 2021-12-30 06:30:18
    • 수정2021-12-30 06: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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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0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첫 발사가 있었죠.

발사와 비행은 성공적이었지만, 모형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건 실패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발사조사위원회가 당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3, 2, 1, 발사."]

지난 10월 21일 발사한 첫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는 물론, 1·2·3단 로켓과 모형 위성까지 차례로 분리되며, 정상 비행까지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모형 위성을 고도 700km 상공에 안착시키는 최종 목표는 실패했습니다.

3단 로켓의 엔진이 당초 계획보다 40여 초 빨리 꺼진 게 문제였습니다.

모형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릴 추진력이 그만큼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뒤로하고, 두 달 동안 조사를 진행한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의 결론이 나왔습니다.

조사위는 3단 로켓의 산화제 탱크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발사 비행 과정에서 3단 로켓 산화제 탱크 속 부력이 커지자 내부에 있던 헬륨 탱크의 고정 장치가 풀렸고 고정장치를 이탈한 헬륨 탱크가 산화제 탱크 내부 배관을 건드리고 균열까지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틈으로 산화제가 누설됐고 결국, 3단 엔진 조기 종료로 이어졌다는 게 조사위 결론입니다.

[최환석/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 위원장 : "세부 조치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추진 일정을 확정해 나갈 계획이며, 기술적 보안은 헬륨탱크 고정부와 산화제 탱크의 구조를 강화하는 것 등을 중심으로..."]

1차 발사 당시 실패 요인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서 내년 5월로 예정된 누리호 2차 발사 준비도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임혜숙/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 "발사조사위원회가 거의 (문제) 원인 분석을 끝냈습니다. 원인에 대해서 앞으로 후속 조치들이 기술 보완 등이 잘 이뤄지면 2차 발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문제를 개선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2차 발사일이 계획 보다 다소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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