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시민, 음주 의심 차량 추격 끝 검거…아쉬운 경찰 대응

입력 2021.12.30 (19:25) 수정 2021.12.3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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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한 시민이 끝까지 추격해 운전자를 검거하는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그런데 첫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중간에 철수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경찰의 대응 과정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안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고속도로.

검은색 차량이 지그재그로 차선을 넘나들고, 갑자기 졸음쉼터로 진입하더니 속도도 줄이지 않고 그대로 통과해 버립니다.

뒤따르던 운전자가 해당 차량을 경찰에 신고하고 추격에 나섰습니다.

해당 차량은 국도로 빠져나갔고 갈림길에서 차량을 잠시 놓쳤지만 곧 막다른 길인걸 확인하고는 다시 돌아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이규상/음주 의심차량 추격자 : "(마을)출입로가 여기 하나라는 걸 알게 됐고 저는 이 출입로 제일 선단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여기로 (다시) 경찰을 부르기도 했고요."]

마침 경찰이 도착한 찰나 음주 의심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다시 도주했고 이 씨는 재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해당 차량이 농로 도랑에 빠지면서 40분에 걸친 추격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30대 남성 운전자는 혈중알콜농도 0.135%.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 차는 체납차량으로 확인됐습니다.

광란의 질주에 자칫 2차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

이 씨는 그러나,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30분이 넘도록 외로운 추격전을 펼쳤고 경찰에 재차 신고를 해야 했습니다.

용의 차량이 국도로 빠져나가자 고속도로 순찰대가 관할이 아니라며 철수해버린 겁니다.

경찰은 허위 신고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관할 구역을 넘을 경우 원칙 위반이 될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고속도로 순찰대 관계자/음성변조 : "통상 상급부서 112 지령실 또는 고속도로 순찰대에 지령실에서 관할 구역을 벗어날 수 있다는 허가를 받고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경찰이 관할을 따지며 책임을 떠넘긴 가운데 용감한 시민이 아니었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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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감한 시민, 음주 의심 차량 추격 끝 검거…아쉬운 경찰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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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2-30 20:16:21
    뉴스7(대구)
[앵커]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한 시민이 끝까지 추격해 운전자를 검거하는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그런데 첫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중간에 철수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경찰의 대응 과정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안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고속도로.

검은색 차량이 지그재그로 차선을 넘나들고, 갑자기 졸음쉼터로 진입하더니 속도도 줄이지 않고 그대로 통과해 버립니다.

뒤따르던 운전자가 해당 차량을 경찰에 신고하고 추격에 나섰습니다.

해당 차량은 국도로 빠져나갔고 갈림길에서 차량을 잠시 놓쳤지만 곧 막다른 길인걸 확인하고는 다시 돌아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이규상/음주 의심차량 추격자 : "(마을)출입로가 여기 하나라는 걸 알게 됐고 저는 이 출입로 제일 선단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여기로 (다시) 경찰을 부르기도 했고요."]

마침 경찰이 도착한 찰나 음주 의심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다시 도주했고 이 씨는 재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해당 차량이 농로 도랑에 빠지면서 40분에 걸친 추격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30대 남성 운전자는 혈중알콜농도 0.135%.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 차는 체납차량으로 확인됐습니다.

광란의 질주에 자칫 2차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

이 씨는 그러나,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30분이 넘도록 외로운 추격전을 펼쳤고 경찰에 재차 신고를 해야 했습니다.

용의 차량이 국도로 빠져나가자 고속도로 순찰대가 관할이 아니라며 철수해버린 겁니다.

경찰은 허위 신고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관할 구역을 넘을 경우 원칙 위반이 될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고속도로 순찰대 관계자/음성변조 : "통상 상급부서 112 지령실 또는 고속도로 순찰대에 지령실에서 관할 구역을 벗어날 수 있다는 허가를 받고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경찰이 관할을 따지며 책임을 떠넘긴 가운데 용감한 시민이 아니었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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