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법원, 인권 단체 폐쇄 결정

[앵커]

러시아 대법원이 구소련의 인권 범죄를 조사해 온 인권단체 메모리알 인터내셔널의 폐쇄를 결정해 국제사회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인권단체 메모리알 인터내셔널의 지하실.

구소련이 자행한 인권 범죄 행위를 입증하는 증거들로 가득 찬 상자가 10만 개나 보관돼 있습니다.

이 단체의 노력 덕분에 시민들은 구 소련 시절 어두운 역사의 실체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습니다.

[안드레이/카네기 모스크바 센터 : "스탈린 시대에 많은 가족이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역사를 보존해 준 인권단체에 고마워 합니다."]

하지만 위대한 러시아를 표방하는 푸틴 정부에게는 이런 인권 단체들은 눈엣가시입니다.

그래서 비영리 기구 규제법을 만들어 정부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단체들을 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불행히도 메모리알은 법을 계속 위반했습니다."]

결국, 대법원에서 법 위반을 근거로 메모리알의 해체를 명령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 정부가 진실을 말하는 목소리를 막고 역사를 자기들 마음대로 쓰려고 한다며 규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