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 사도광산 상징조차 근대에 형성…“추천 자체가 모순, 결격 사유”

입력 2022.01.01 (07:09) 수정 2022.01.0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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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사도광산 단독보도 이어갑니다.

일본이 에도시대의 수공업 금 채굴을 가치로 내세우며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신청 대상 기간을 17~18세기의 에도시대로 한정했다는 사실 전해드렸는데요.

사도광산의 대표적인 상징물조차도 에도시대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즉 시대를 에도로 못박은 건 역시 근대의 조선인 강제동원 언급을 빼기 위한 꼼수로 보여지는데요.

유네스코 심사에서도 중요한 결격 사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종익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사도광산의 상징인 V자형 산 봉우리.

17~18세기 금광 개발 초기에 손 도구를 사용해 파 내려간 흔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마노 히로시/향토사학자 : "(사도광산 채굴 흔적인데) 근세기에 파내려간 산입니다. 위에서부터 쾅쾅쾅쾅..."]

사도광산 홍보물과 세계유산 후보 추천서의 표지에도 사용된 V자형 봉우리.

에도시대 금 채굴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산 정상 부근의 대규모 개발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V자의 끝 지점에 드러나는 커다란 굴.

니가타현의 사도산 시찰 자료집을 확인해 보니 1885년 새로 부임한 사도광산국 사무장이 재개발에 나섰고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했다.

그때 지금에 가까운 산의 형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기재돼 있습니다.

이 같은 설명은 사도광산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후보 신청 대상 기간을 2020년 갑작스럽게 에도시대로 좁혔는데 대표적인 상징물조차도 근대에 형성된 겁니다.

이 밖에도 광산의 핵심을 이루는 주요 시설들이 대부분 근대의 자산이라는 사실도 쉽게 확인됩니다.

이 같은 모순은 세계유산 심사 과정에서 문제 될 수밖에 없고 결격사유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강동진/교수/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이사 : "근대시대를 전후해서 형성된 유산이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유형의 가치가 확인되지 않으면 사실은 참 쉽지가 않은 겁니다. 스스로 폄하시키고 왜곡시키고 있는 실정이죠. 사실은 비상식적인 과정입니다."]

일본은 군함도에 이어 또다시 강제동원의 역사를 숨기려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억지와 모순을 드러내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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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日 사도광산 상징조차 근대에 형성…“추천 자체가 모순, 결격 사유”
    • 입력 2022-01-01 07:09:14
    • 수정2022-01-01 07:16:14
    뉴스광장 1부
[앵커]

일본 사도광산 단독보도 이어갑니다.

일본이 에도시대의 수공업 금 채굴을 가치로 내세우며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신청 대상 기간을 17~18세기의 에도시대로 한정했다는 사실 전해드렸는데요.

사도광산의 대표적인 상징물조차도 에도시대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즉 시대를 에도로 못박은 건 역시 근대의 조선인 강제동원 언급을 빼기 위한 꼼수로 보여지는데요.

유네스코 심사에서도 중요한 결격 사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종익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사도광산의 상징인 V자형 산 봉우리.

17~18세기 금광 개발 초기에 손 도구를 사용해 파 내려간 흔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마노 히로시/향토사학자 : "(사도광산 채굴 흔적인데) 근세기에 파내려간 산입니다. 위에서부터 쾅쾅쾅쾅..."]

사도광산 홍보물과 세계유산 후보 추천서의 표지에도 사용된 V자형 봉우리.

에도시대 금 채굴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산 정상 부근의 대규모 개발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V자의 끝 지점에 드러나는 커다란 굴.

니가타현의 사도산 시찰 자료집을 확인해 보니 1885년 새로 부임한 사도광산국 사무장이 재개발에 나섰고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했다.

그때 지금에 가까운 산의 형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기재돼 있습니다.

이 같은 설명은 사도광산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후보 신청 대상 기간을 2020년 갑작스럽게 에도시대로 좁혔는데 대표적인 상징물조차도 근대에 형성된 겁니다.

이 밖에도 광산의 핵심을 이루는 주요 시설들이 대부분 근대의 자산이라는 사실도 쉽게 확인됩니다.

이 같은 모순은 세계유산 심사 과정에서 문제 될 수밖에 없고 결격사유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강동진/교수/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이사 : "근대시대를 전후해서 형성된 유산이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유형의 가치가 확인되지 않으면 사실은 참 쉽지가 않은 겁니다. 스스로 폄하시키고 왜곡시키고 있는 실정이죠. 사실은 비상식적인 과정입니다."]

일본은 군함도에 이어 또다시 강제동원의 역사를 숨기려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억지와 모순을 드러내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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