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③ 남북 교류 단절의 상징…도라산역을 가다!
입력 2022.01.01 (08:32)
수정 2022.01.01 (09: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정은 정권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북한의 10년은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아봤는데요.
그렇다면 꽉 막힌 남북 관계에도 새해에는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을까요?
남북의창이 단절된 남북 교류를 상징하는 도라산역에 다녀왔습니다.
준비된 영상 보시고 대담 이어가겠습니다.
[리포트]
지금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임진강역입니다.
일반인들이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역 중에 가장 북한과 가까운 역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이곳에서 특별한 열차가 운행이 된다고 합니다. 어떤 열차일까요. 지금 함께 만나러 가보시죠.
임진강역에 도착한 전철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습니다.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있는 도라산역에 가기 위해 이곳을 찾은 건데요.
[최현수/도라산행 전철 탑승객 : "민간인은 들어갈 수 있는데 신분증이나 그런 거 갖고 들어 가야되는 곳. 북한이랑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임진강역과 도라산역을 오가는 전철은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하루 한 차례씩 운행되는데요.
민통선 안쪽으로 들어가는 만큼 출입 신청서를 작성해야 탑승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잠시 후면 민간인통제선을 넘어서 도라산역까지 향하는 전철을 타게 될텐데요. 매일 타는 전철이 휴전선 가까이 간다고 생각하니 참 새롭고 설레기도 합니다.
드디어 출발.
평소 보지 못했던 색다른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지는데요.
오늘(21년 12월 26일) 영하 15도인데 지금 파주 지역 쪽엔 강이 다 얼어가지고 보이시나요?
6.25 전쟁 당시 폭격으로 무너진 임진강 철교... 덩그러니 남은 교각이 더욱 쓸쓸하게 보였는데요.
[신동화/도라산행 전철 탑승객 : "가깝긴 한데 이렇게 열차 타고 제한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뭔가 감회가 새롭네요."]
현재는 임진강 철교가 상행선만 복구되어 경의선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착을 했습니다. 도라산역에.
여기서 개성까지는 17킬로미터... 205킬로미터만 달리면 평양역에 도착합니다.
2007년 5월에는 개성으로 향하는 열차가 도라산역을 지나가기도 했는데요.
그 해 겨울에는 파주 문산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개성공단까지 정기적으로 운행하기도 했습니다.
[허준/도라산행 전철 탑승객 : "우리나라 최남단 역도 가보고 최서단 역도 가보고 또 다른 최북단 역이 백마고지였거든요. 도라산역은 마음대로 올 수 없으니까 새롭고 독특한 거 같아요."]
선로는 북쪽으로 연결돼 있지만 열차는 더 이상 북쪽으로 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리는 언제쯤 개성에 가는 열차에 몸을 실어 볼 수 있을까요.
남북 철도가 연결돼 대륙으로 열차가 다닐 것에 대비해 도라산역에는 국내용과 국제용 두 곳의 승강장을 만들어 놨는데요.
[나희승/한국철도공사 사장 : "남북한 연결되면 철도로 이산가족 상봉이라든가 또는 스포츠 문화 교류 인도적 지원 정상회담까지도 철도로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철도로 남북이 왕래를 하면 지속 가능한 남북 협력이 가능해질 것이고요."]
우리나라 헌법상 북한은 외국이 아니기 때문에 입국과 출국 대신 경계를 넘나든다는 의미로 ‘입경’과 ‘출경’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요.
언젠간 정말 이런 티켓을 받을 날도 오지 않을까 싶거든요. 직접 받아보니까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북 철도연결 사업은 정상회담 합의 사항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이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2년 새롭게 떠오른 태양처럼 새해에는 남북한 사이에 더 많은 교류와 소통이 이뤄지길 바라봅니다.
[앵커]
열차를 이용해서 북한 여행을 한다, 꿈 같은 일인데요.
임 교수님 앞서 영상에서도 봤지만 남북한 도로나 철도를 연결하려고 여러번 시도를 했었는데 왜 번번히 실패를 하게 된걸까요?
[답변]
어떻게 보면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의 핵심합의사항이 남북한 철도 도로 연결인데 이 철도 도로 연결을 위해서 현장조사도 여러 차례 했고, 2018년 연말에 착공식까지 했죠. 근데 결국은 유엔안보리 제재를 극복하지 못한 거죠.
북미 간의 비핵화협상 진전이 중단되면서 결국은 남북 철도 도로 연결도 더 이상 진전이 못 된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남북 정상 합의 사항 중에서 철도 연결 이외에도 여러 교류사업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근데 지금 이행이 안된 것들이 많죠. 그래픽 화면으로 잠시 보시겠습니다.
이렇게 보시면 철도도로 연결 이외에도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 관광 정상화 합의를 했었고요.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같이 열기로 얘기가 됐는데 아직 좀 이행이 안 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남교수님 올해 대선이 얼마 안남았는데 남북 정상의 약속, 올해 지켜질 수 있을까요?
[답변]
갈 길이 멀죠.
최근 여당 대선 후보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북간의 합의는 지켜져야 되고 지키지 못할 합의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당히 함의가 있다고 봅니다.
많은 문제들이 대북제재와 UN제재와 맞물려 있고, 또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 또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다 맞물려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추진에 다소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일단은 여건을 만들고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인내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갈길이 멀지만 사실 이산가족 1세대 분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남은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최근 통일부에서 대면으로 상봉 가능한 시간이 5년 남았다, 이런 발표를 했는데요.
임 교수님, 이산가족 문제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답변]
제가 가장 안타깝게 바라보는 부분이죠.
우리 정부는 대면 상봉이 안 되더라도 우선은 화상 상봉이라도 그 실행을 하려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위한 우리 측 준비는 거의 끝나있다고 저는 알고 있고요.
결국 남북대화라는 게 북미 대화하고도 연계돼 있고 이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서 초입단계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성사될 수도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남북관계 현안 질문 드리겠습니다.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는데 미국과는 종전선언 문안에 대해서 사실상 합의를 했다는 게 우리 정부의 발표였고요.
그런데 북한은 아직 반응이 없죠? 북한이 올해 종전 선언 논의에 참여할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저는 가능성을 그렇게 크게 보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북한의 관심은 대북제재 해지에 있거든요.
만약에 종전선언을 적극적으로 논의하면서 미국이 대북제재 해지를 해주겠다고 하면 평양에서 적극적으로 나오겠죠.
현재로서는 종전선언 보다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일단 시작이 돼야 합니다.
그래서 바이든 정부과 김정은 정권 간의 새로운 대화의 장을 만들면서 비핵화의 진도가 나간다면 이런 문제는 어느 정도, 언젠가는 합의가 되겠죠.
그러나 지금은 좀 아니다 라는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앵커]
북한이 종전선언 논의에 참여할 가능성을 좀 낮게 보시는 거고, 남 교수님은. 임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북한은 종전선언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는 그런 측면이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종전선언이 이뤄지더라도 대북 적대시 정책이 그대로 존재하는 한 이 종전선언의 의미가 없다.
그 핵심이 결국 이제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이런 조치와 같은 뭔가 자신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는 그런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달라 이렇게 지금 요구를 하고 있는 거예요.
북한에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상당히 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저도 조금 회의적으로 보는 거죠.
[앵커]
이제 한 달 뒤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이 됩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를 좀 개선하려고 하는데 전망이 좀 밝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정의용 외교부장관의 발언,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의용/외교부장관/2021년 12월 29일, 기자 간담회 : "베이징 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하나의 계기로 삼기로 희망했습니다만 현재로써는 그런 기대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베이징 올림픽 이후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지금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에 중국과의 갈등 국면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남 교수님 말씀해 주시죠.
[답변]
타이밍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2018년에 평창 어게인을 북경 어게인으로 연결하는 것이 정부의 구상인데 이게 임기말, 그 다음에 코로나 정국 그리고 미중 간의 갈등이 결정적인 문제입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남북 대화도 하고 또 북미 대화를 연계하는 새로운 구도를 짜야지만 가능하지, 2월 4일 개막되는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서 계기를 마련하기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임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지금 김정은 정권은 코로나 상황도 고려하고 그리고 북미 관계, 남북 관계 이런 부분들이 쉽게 풀릴 거라 예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런 면에서 보면 북한 입장에서는 남북 관계가 우선순위가 아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새로운 정부가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 과제가 결국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에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 그것과 관련해서 어떻게 우리가 전향적인 입장을 제시하느냐, 이게 핵심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앵커]
네, 임을출, 남성욱 두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 신년특집으로 준비한 남북의창 어떻게 보셨습니까?
새해에도 저희 남북의창은 본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바르고 정확한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현장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겠습니다.
올 한해 시청자 여러분들 가정에 행운과 평안이 가득하길 기원하면서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금까지 김정은 정권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북한의 10년은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아봤는데요.
그렇다면 꽉 막힌 남북 관계에도 새해에는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을까요?
남북의창이 단절된 남북 교류를 상징하는 도라산역에 다녀왔습니다.
준비된 영상 보시고 대담 이어가겠습니다.
[리포트]
지금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임진강역입니다.
일반인들이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역 중에 가장 북한과 가까운 역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이곳에서 특별한 열차가 운행이 된다고 합니다. 어떤 열차일까요. 지금 함께 만나러 가보시죠.
임진강역에 도착한 전철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습니다.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있는 도라산역에 가기 위해 이곳을 찾은 건데요.
[최현수/도라산행 전철 탑승객 : "민간인은 들어갈 수 있는데 신분증이나 그런 거 갖고 들어 가야되는 곳. 북한이랑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임진강역과 도라산역을 오가는 전철은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하루 한 차례씩 운행되는데요.
민통선 안쪽으로 들어가는 만큼 출입 신청서를 작성해야 탑승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잠시 후면 민간인통제선을 넘어서 도라산역까지 향하는 전철을 타게 될텐데요. 매일 타는 전철이 휴전선 가까이 간다고 생각하니 참 새롭고 설레기도 합니다.
드디어 출발.
평소 보지 못했던 색다른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지는데요.
오늘(21년 12월 26일) 영하 15도인데 지금 파주 지역 쪽엔 강이 다 얼어가지고 보이시나요?
6.25 전쟁 당시 폭격으로 무너진 임진강 철교... 덩그러니 남은 교각이 더욱 쓸쓸하게 보였는데요.
[신동화/도라산행 전철 탑승객 : "가깝긴 한데 이렇게 열차 타고 제한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뭔가 감회가 새롭네요."]
현재는 임진강 철교가 상행선만 복구되어 경의선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착을 했습니다. 도라산역에.
여기서 개성까지는 17킬로미터... 205킬로미터만 달리면 평양역에 도착합니다.
2007년 5월에는 개성으로 향하는 열차가 도라산역을 지나가기도 했는데요.
그 해 겨울에는 파주 문산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개성공단까지 정기적으로 운행하기도 했습니다.
[허준/도라산행 전철 탑승객 : "우리나라 최남단 역도 가보고 최서단 역도 가보고 또 다른 최북단 역이 백마고지였거든요. 도라산역은 마음대로 올 수 없으니까 새롭고 독특한 거 같아요."]
선로는 북쪽으로 연결돼 있지만 열차는 더 이상 북쪽으로 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리는 언제쯤 개성에 가는 열차에 몸을 실어 볼 수 있을까요.
남북 철도가 연결돼 대륙으로 열차가 다닐 것에 대비해 도라산역에는 국내용과 국제용 두 곳의 승강장을 만들어 놨는데요.
[나희승/한국철도공사 사장 : "남북한 연결되면 철도로 이산가족 상봉이라든가 또는 스포츠 문화 교류 인도적 지원 정상회담까지도 철도로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철도로 남북이 왕래를 하면 지속 가능한 남북 협력이 가능해질 것이고요."]
우리나라 헌법상 북한은 외국이 아니기 때문에 입국과 출국 대신 경계를 넘나든다는 의미로 ‘입경’과 ‘출경’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요.
언젠간 정말 이런 티켓을 받을 날도 오지 않을까 싶거든요. 직접 받아보니까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북 철도연결 사업은 정상회담 합의 사항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이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2년 새롭게 떠오른 태양처럼 새해에는 남북한 사이에 더 많은 교류와 소통이 이뤄지길 바라봅니다.
[앵커]
열차를 이용해서 북한 여행을 한다, 꿈 같은 일인데요.
임 교수님 앞서 영상에서도 봤지만 남북한 도로나 철도를 연결하려고 여러번 시도를 했었는데 왜 번번히 실패를 하게 된걸까요?
[답변]
어떻게 보면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의 핵심합의사항이 남북한 철도 도로 연결인데 이 철도 도로 연결을 위해서 현장조사도 여러 차례 했고, 2018년 연말에 착공식까지 했죠. 근데 결국은 유엔안보리 제재를 극복하지 못한 거죠.
북미 간의 비핵화협상 진전이 중단되면서 결국은 남북 철도 도로 연결도 더 이상 진전이 못 된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남북 정상 합의 사항 중에서 철도 연결 이외에도 여러 교류사업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근데 지금 이행이 안된 것들이 많죠. 그래픽 화면으로 잠시 보시겠습니다.
이렇게 보시면 철도도로 연결 이외에도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 관광 정상화 합의를 했었고요.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같이 열기로 얘기가 됐는데 아직 좀 이행이 안 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남교수님 올해 대선이 얼마 안남았는데 남북 정상의 약속, 올해 지켜질 수 있을까요?
[답변]
갈 길이 멀죠.
최근 여당 대선 후보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북간의 합의는 지켜져야 되고 지키지 못할 합의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당히 함의가 있다고 봅니다.
많은 문제들이 대북제재와 UN제재와 맞물려 있고, 또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 또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다 맞물려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추진에 다소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일단은 여건을 만들고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인내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갈길이 멀지만 사실 이산가족 1세대 분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남은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최근 통일부에서 대면으로 상봉 가능한 시간이 5년 남았다, 이런 발표를 했는데요.
임 교수님, 이산가족 문제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답변]
제가 가장 안타깝게 바라보는 부분이죠.
우리 정부는 대면 상봉이 안 되더라도 우선은 화상 상봉이라도 그 실행을 하려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위한 우리 측 준비는 거의 끝나있다고 저는 알고 있고요.
결국 남북대화라는 게 북미 대화하고도 연계돼 있고 이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서 초입단계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성사될 수도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남북관계 현안 질문 드리겠습니다.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는데 미국과는 종전선언 문안에 대해서 사실상 합의를 했다는 게 우리 정부의 발표였고요.
그런데 북한은 아직 반응이 없죠? 북한이 올해 종전 선언 논의에 참여할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저는 가능성을 그렇게 크게 보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북한의 관심은 대북제재 해지에 있거든요.
만약에 종전선언을 적극적으로 논의하면서 미국이 대북제재 해지를 해주겠다고 하면 평양에서 적극적으로 나오겠죠.
현재로서는 종전선언 보다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일단 시작이 돼야 합니다.
그래서 바이든 정부과 김정은 정권 간의 새로운 대화의 장을 만들면서 비핵화의 진도가 나간다면 이런 문제는 어느 정도, 언젠가는 합의가 되겠죠.
그러나 지금은 좀 아니다 라는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앵커]
북한이 종전선언 논의에 참여할 가능성을 좀 낮게 보시는 거고, 남 교수님은. 임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북한은 종전선언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는 그런 측면이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종전선언이 이뤄지더라도 대북 적대시 정책이 그대로 존재하는 한 이 종전선언의 의미가 없다.
그 핵심이 결국 이제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이런 조치와 같은 뭔가 자신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는 그런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달라 이렇게 지금 요구를 하고 있는 거예요.
북한에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상당히 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저도 조금 회의적으로 보는 거죠.
[앵커]
이제 한 달 뒤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이 됩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를 좀 개선하려고 하는데 전망이 좀 밝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정의용 외교부장관의 발언,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의용/외교부장관/2021년 12월 29일, 기자 간담회 : "베이징 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하나의 계기로 삼기로 희망했습니다만 현재로써는 그런 기대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베이징 올림픽 이후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지금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에 중국과의 갈등 국면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남 교수님 말씀해 주시죠.
[답변]
타이밍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2018년에 평창 어게인을 북경 어게인으로 연결하는 것이 정부의 구상인데 이게 임기말, 그 다음에 코로나 정국 그리고 미중 간의 갈등이 결정적인 문제입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남북 대화도 하고 또 북미 대화를 연계하는 새로운 구도를 짜야지만 가능하지, 2월 4일 개막되는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서 계기를 마련하기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임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지금 김정은 정권은 코로나 상황도 고려하고 그리고 북미 관계, 남북 관계 이런 부분들이 쉽게 풀릴 거라 예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런 면에서 보면 북한 입장에서는 남북 관계가 우선순위가 아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새로운 정부가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 과제가 결국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에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 그것과 관련해서 어떻게 우리가 전향적인 입장을 제시하느냐, 이게 핵심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앵커]
네, 임을출, 남성욱 두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 신년특집으로 준비한 남북의창 어떻게 보셨습니까?
새해에도 저희 남북의창은 본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바르고 정확한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현장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겠습니다.
올 한해 시청자 여러분들 가정에 행운과 평안이 가득하길 기원하면서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신년특집]③ 남북 교류 단절의 상징…도라산역을 가다!
-
- 입력 2022-01-01 08:32:20
- 수정2022-01-01 09:36:36
[앵커]
지금까지 김정은 정권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북한의 10년은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아봤는데요.
그렇다면 꽉 막힌 남북 관계에도 새해에는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을까요?
남북의창이 단절된 남북 교류를 상징하는 도라산역에 다녀왔습니다.
준비된 영상 보시고 대담 이어가겠습니다.
[리포트]
지금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임진강역입니다.
일반인들이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역 중에 가장 북한과 가까운 역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이곳에서 특별한 열차가 운행이 된다고 합니다. 어떤 열차일까요. 지금 함께 만나러 가보시죠.
임진강역에 도착한 전철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습니다.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있는 도라산역에 가기 위해 이곳을 찾은 건데요.
[최현수/도라산행 전철 탑승객 : "민간인은 들어갈 수 있는데 신분증이나 그런 거 갖고 들어 가야되는 곳. 북한이랑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임진강역과 도라산역을 오가는 전철은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하루 한 차례씩 운행되는데요.
민통선 안쪽으로 들어가는 만큼 출입 신청서를 작성해야 탑승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잠시 후면 민간인통제선을 넘어서 도라산역까지 향하는 전철을 타게 될텐데요. 매일 타는 전철이 휴전선 가까이 간다고 생각하니 참 새롭고 설레기도 합니다.
드디어 출발.
평소 보지 못했던 색다른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지는데요.
오늘(21년 12월 26일) 영하 15도인데 지금 파주 지역 쪽엔 강이 다 얼어가지고 보이시나요?
6.25 전쟁 당시 폭격으로 무너진 임진강 철교... 덩그러니 남은 교각이 더욱 쓸쓸하게 보였는데요.
[신동화/도라산행 전철 탑승객 : "가깝긴 한데 이렇게 열차 타고 제한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뭔가 감회가 새롭네요."]
현재는 임진강 철교가 상행선만 복구되어 경의선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착을 했습니다. 도라산역에.
여기서 개성까지는 17킬로미터... 205킬로미터만 달리면 평양역에 도착합니다.
2007년 5월에는 개성으로 향하는 열차가 도라산역을 지나가기도 했는데요.
그 해 겨울에는 파주 문산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개성공단까지 정기적으로 운행하기도 했습니다.
[허준/도라산행 전철 탑승객 : "우리나라 최남단 역도 가보고 최서단 역도 가보고 또 다른 최북단 역이 백마고지였거든요. 도라산역은 마음대로 올 수 없으니까 새롭고 독특한 거 같아요."]
선로는 북쪽으로 연결돼 있지만 열차는 더 이상 북쪽으로 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리는 언제쯤 개성에 가는 열차에 몸을 실어 볼 수 있을까요.
남북 철도가 연결돼 대륙으로 열차가 다닐 것에 대비해 도라산역에는 국내용과 국제용 두 곳의 승강장을 만들어 놨는데요.
[나희승/한국철도공사 사장 : "남북한 연결되면 철도로 이산가족 상봉이라든가 또는 스포츠 문화 교류 인도적 지원 정상회담까지도 철도로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철도로 남북이 왕래를 하면 지속 가능한 남북 협력이 가능해질 것이고요."]
우리나라 헌법상 북한은 외국이 아니기 때문에 입국과 출국 대신 경계를 넘나든다는 의미로 ‘입경’과 ‘출경’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요.
언젠간 정말 이런 티켓을 받을 날도 오지 않을까 싶거든요. 직접 받아보니까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북 철도연결 사업은 정상회담 합의 사항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이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2년 새롭게 떠오른 태양처럼 새해에는 남북한 사이에 더 많은 교류와 소통이 이뤄지길 바라봅니다.
[앵커]
열차를 이용해서 북한 여행을 한다, 꿈 같은 일인데요.
임 교수님 앞서 영상에서도 봤지만 남북한 도로나 철도를 연결하려고 여러번 시도를 했었는데 왜 번번히 실패를 하게 된걸까요?
[답변]
어떻게 보면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의 핵심합의사항이 남북한 철도 도로 연결인데 이 철도 도로 연결을 위해서 현장조사도 여러 차례 했고, 2018년 연말에 착공식까지 했죠. 근데 결국은 유엔안보리 제재를 극복하지 못한 거죠.
북미 간의 비핵화협상 진전이 중단되면서 결국은 남북 철도 도로 연결도 더 이상 진전이 못 된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남북 정상 합의 사항 중에서 철도 연결 이외에도 여러 교류사업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근데 지금 이행이 안된 것들이 많죠. 그래픽 화면으로 잠시 보시겠습니다.
이렇게 보시면 철도도로 연결 이외에도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 관광 정상화 합의를 했었고요.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같이 열기로 얘기가 됐는데 아직 좀 이행이 안 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남교수님 올해 대선이 얼마 안남았는데 남북 정상의 약속, 올해 지켜질 수 있을까요?
[답변]
갈 길이 멀죠.
최근 여당 대선 후보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북간의 합의는 지켜져야 되고 지키지 못할 합의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당히 함의가 있다고 봅니다.
많은 문제들이 대북제재와 UN제재와 맞물려 있고, 또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 또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다 맞물려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추진에 다소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일단은 여건을 만들고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인내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갈길이 멀지만 사실 이산가족 1세대 분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남은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최근 통일부에서 대면으로 상봉 가능한 시간이 5년 남았다, 이런 발표를 했는데요.
임 교수님, 이산가족 문제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답변]
제가 가장 안타깝게 바라보는 부분이죠.
우리 정부는 대면 상봉이 안 되더라도 우선은 화상 상봉이라도 그 실행을 하려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위한 우리 측 준비는 거의 끝나있다고 저는 알고 있고요.
결국 남북대화라는 게 북미 대화하고도 연계돼 있고 이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서 초입단계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성사될 수도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남북관계 현안 질문 드리겠습니다.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는데 미국과는 종전선언 문안에 대해서 사실상 합의를 했다는 게 우리 정부의 발표였고요.
그런데 북한은 아직 반응이 없죠? 북한이 올해 종전 선언 논의에 참여할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저는 가능성을 그렇게 크게 보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북한의 관심은 대북제재 해지에 있거든요.
만약에 종전선언을 적극적으로 논의하면서 미국이 대북제재 해지를 해주겠다고 하면 평양에서 적극적으로 나오겠죠.
현재로서는 종전선언 보다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일단 시작이 돼야 합니다.
그래서 바이든 정부과 김정은 정권 간의 새로운 대화의 장을 만들면서 비핵화의 진도가 나간다면 이런 문제는 어느 정도, 언젠가는 합의가 되겠죠.
그러나 지금은 좀 아니다 라는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앵커]
북한이 종전선언 논의에 참여할 가능성을 좀 낮게 보시는 거고, 남 교수님은. 임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북한은 종전선언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는 그런 측면이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종전선언이 이뤄지더라도 대북 적대시 정책이 그대로 존재하는 한 이 종전선언의 의미가 없다.
그 핵심이 결국 이제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이런 조치와 같은 뭔가 자신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는 그런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달라 이렇게 지금 요구를 하고 있는 거예요.
북한에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상당히 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저도 조금 회의적으로 보는 거죠.
[앵커]
이제 한 달 뒤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이 됩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를 좀 개선하려고 하는데 전망이 좀 밝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정의용 외교부장관의 발언,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의용/외교부장관/2021년 12월 29일, 기자 간담회 : "베이징 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하나의 계기로 삼기로 희망했습니다만 현재로써는 그런 기대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베이징 올림픽 이후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지금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에 중국과의 갈등 국면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남 교수님 말씀해 주시죠.
[답변]
타이밍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2018년에 평창 어게인을 북경 어게인으로 연결하는 것이 정부의 구상인데 이게 임기말, 그 다음에 코로나 정국 그리고 미중 간의 갈등이 결정적인 문제입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남북 대화도 하고 또 북미 대화를 연계하는 새로운 구도를 짜야지만 가능하지, 2월 4일 개막되는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서 계기를 마련하기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임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지금 김정은 정권은 코로나 상황도 고려하고 그리고 북미 관계, 남북 관계 이런 부분들이 쉽게 풀릴 거라 예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런 면에서 보면 북한 입장에서는 남북 관계가 우선순위가 아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새로운 정부가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 과제가 결국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에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 그것과 관련해서 어떻게 우리가 전향적인 입장을 제시하느냐, 이게 핵심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앵커]
네, 임을출, 남성욱 두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 신년특집으로 준비한 남북의창 어떻게 보셨습니까?
새해에도 저희 남북의창은 본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바르고 정확한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현장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겠습니다.
올 한해 시청자 여러분들 가정에 행운과 평안이 가득하길 기원하면서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금까지 김정은 정권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북한의 10년은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아봤는데요.
그렇다면 꽉 막힌 남북 관계에도 새해에는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 수 있을까요?
남북의창이 단절된 남북 교류를 상징하는 도라산역에 다녀왔습니다.
준비된 영상 보시고 대담 이어가겠습니다.
[리포트]
지금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임진강역입니다.
일반인들이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역 중에 가장 북한과 가까운 역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이곳에서 특별한 열차가 운행이 된다고 합니다. 어떤 열차일까요. 지금 함께 만나러 가보시죠.
임진강역에 도착한 전철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습니다.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있는 도라산역에 가기 위해 이곳을 찾은 건데요.
[최현수/도라산행 전철 탑승객 : "민간인은 들어갈 수 있는데 신분증이나 그런 거 갖고 들어 가야되는 곳. 북한이랑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임진강역과 도라산역을 오가는 전철은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 하루 한 차례씩 운행되는데요.
민통선 안쪽으로 들어가는 만큼 출입 신청서를 작성해야 탑승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잠시 후면 민간인통제선을 넘어서 도라산역까지 향하는 전철을 타게 될텐데요. 매일 타는 전철이 휴전선 가까이 간다고 생각하니 참 새롭고 설레기도 합니다.
드디어 출발.
평소 보지 못했던 색다른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지는데요.
오늘(21년 12월 26일) 영하 15도인데 지금 파주 지역 쪽엔 강이 다 얼어가지고 보이시나요?
6.25 전쟁 당시 폭격으로 무너진 임진강 철교... 덩그러니 남은 교각이 더욱 쓸쓸하게 보였는데요.
[신동화/도라산행 전철 탑승객 : "가깝긴 한데 이렇게 열차 타고 제한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뭔가 감회가 새롭네요."]
현재는 임진강 철교가 상행선만 복구되어 경의선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착을 했습니다. 도라산역에.
여기서 개성까지는 17킬로미터... 205킬로미터만 달리면 평양역에 도착합니다.
2007년 5월에는 개성으로 향하는 열차가 도라산역을 지나가기도 했는데요.
그 해 겨울에는 파주 문산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개성공단까지 정기적으로 운행하기도 했습니다.
[허준/도라산행 전철 탑승객 : "우리나라 최남단 역도 가보고 최서단 역도 가보고 또 다른 최북단 역이 백마고지였거든요. 도라산역은 마음대로 올 수 없으니까 새롭고 독특한 거 같아요."]
선로는 북쪽으로 연결돼 있지만 열차는 더 이상 북쪽으로 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리는 언제쯤 개성에 가는 열차에 몸을 실어 볼 수 있을까요.
남북 철도가 연결돼 대륙으로 열차가 다닐 것에 대비해 도라산역에는 국내용과 국제용 두 곳의 승강장을 만들어 놨는데요.
[나희승/한국철도공사 사장 : "남북한 연결되면 철도로 이산가족 상봉이라든가 또는 스포츠 문화 교류 인도적 지원 정상회담까지도 철도로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철도로 남북이 왕래를 하면 지속 가능한 남북 협력이 가능해질 것이고요."]
우리나라 헌법상 북한은 외국이 아니기 때문에 입국과 출국 대신 경계를 넘나든다는 의미로 ‘입경’과 ‘출경’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요.
언젠간 정말 이런 티켓을 받을 날도 오지 않을까 싶거든요. 직접 받아보니까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북 철도연결 사업은 정상회담 합의 사항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이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2년 새롭게 떠오른 태양처럼 새해에는 남북한 사이에 더 많은 교류와 소통이 이뤄지길 바라봅니다.
[앵커]
열차를 이용해서 북한 여행을 한다, 꿈 같은 일인데요.
임 교수님 앞서 영상에서도 봤지만 남북한 도로나 철도를 연결하려고 여러번 시도를 했었는데 왜 번번히 실패를 하게 된걸까요?
[답변]
어떻게 보면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의 핵심합의사항이 남북한 철도 도로 연결인데 이 철도 도로 연결을 위해서 현장조사도 여러 차례 했고, 2018년 연말에 착공식까지 했죠. 근데 결국은 유엔안보리 제재를 극복하지 못한 거죠.
북미 간의 비핵화협상 진전이 중단되면서 결국은 남북 철도 도로 연결도 더 이상 진전이 못 된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남북 정상 합의 사항 중에서 철도 연결 이외에도 여러 교류사업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근데 지금 이행이 안된 것들이 많죠. 그래픽 화면으로 잠시 보시겠습니다.
이렇게 보시면 철도도로 연결 이외에도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 관광 정상화 합의를 했었고요.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같이 열기로 얘기가 됐는데 아직 좀 이행이 안 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남교수님 올해 대선이 얼마 안남았는데 남북 정상의 약속, 올해 지켜질 수 있을까요?
[답변]
갈 길이 멀죠.
최근 여당 대선 후보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북간의 합의는 지켜져야 되고 지키지 못할 합의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당히 함의가 있다고 봅니다.
많은 문제들이 대북제재와 UN제재와 맞물려 있고, 또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 또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다 맞물려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추진에 다소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일단은 여건을 만들고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인내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갈길이 멀지만 사실 이산가족 1세대 분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남은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최근 통일부에서 대면으로 상봉 가능한 시간이 5년 남았다, 이런 발표를 했는데요.
임 교수님, 이산가족 문제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답변]
제가 가장 안타깝게 바라보는 부분이죠.
우리 정부는 대면 상봉이 안 되더라도 우선은 화상 상봉이라도 그 실행을 하려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위한 우리 측 준비는 거의 끝나있다고 저는 알고 있고요.
결국 남북대화라는 게 북미 대화하고도 연계돼 있고 이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서 초입단계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성사될 수도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남북관계 현안 질문 드리겠습니다.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는데 미국과는 종전선언 문안에 대해서 사실상 합의를 했다는 게 우리 정부의 발표였고요.
그런데 북한은 아직 반응이 없죠? 북한이 올해 종전 선언 논의에 참여할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저는 가능성을 그렇게 크게 보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북한의 관심은 대북제재 해지에 있거든요.
만약에 종전선언을 적극적으로 논의하면서 미국이 대북제재 해지를 해주겠다고 하면 평양에서 적극적으로 나오겠죠.
현재로서는 종전선언 보다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일단 시작이 돼야 합니다.
그래서 바이든 정부과 김정은 정권 간의 새로운 대화의 장을 만들면서 비핵화의 진도가 나간다면 이런 문제는 어느 정도, 언젠가는 합의가 되겠죠.
그러나 지금은 좀 아니다 라는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앵커]
북한이 종전선언 논의에 참여할 가능성을 좀 낮게 보시는 거고, 남 교수님은. 임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북한은 종전선언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는 그런 측면이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종전선언이 이뤄지더라도 대북 적대시 정책이 그대로 존재하는 한 이 종전선언의 의미가 없다.
그 핵심이 결국 이제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이런 조치와 같은 뭔가 자신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는 그런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달라 이렇게 지금 요구를 하고 있는 거예요.
북한에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상당히 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저도 조금 회의적으로 보는 거죠.
[앵커]
이제 한 달 뒤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이 됩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를 좀 개선하려고 하는데 전망이 좀 밝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정의용 외교부장관의 발언,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의용/외교부장관/2021년 12월 29일, 기자 간담회 : "베이징 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의 하나의 계기로 삼기로 희망했습니다만 현재로써는 그런 기대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베이징 올림픽 이후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지금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에 중국과의 갈등 국면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그러면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남 교수님 말씀해 주시죠.
[답변]
타이밍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2018년에 평창 어게인을 북경 어게인으로 연결하는 것이 정부의 구상인데 이게 임기말, 그 다음에 코로나 정국 그리고 미중 간의 갈등이 결정적인 문제입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남북 대화도 하고 또 북미 대화를 연계하는 새로운 구도를 짜야지만 가능하지, 2월 4일 개막되는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서 계기를 마련하기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임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지금 김정은 정권은 코로나 상황도 고려하고 그리고 북미 관계, 남북 관계 이런 부분들이 쉽게 풀릴 거라 예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런 면에서 보면 북한 입장에서는 남북 관계가 우선순위가 아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새로운 정부가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도전 과제가 결국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에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 그것과 관련해서 어떻게 우리가 전향적인 입장을 제시하느냐, 이게 핵심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앵커]
네, 임을출, 남성욱 두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 신년특집으로 준비한 남북의창 어떻게 보셨습니까?
새해에도 저희 남북의창은 본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바르고 정확한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현장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겠습니다.
올 한해 시청자 여러분들 가정에 행운과 평안이 가득하길 기원하면서 저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