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뽑은 최대 현안 ‘자산 격차 해소’

입력 2022.01.01 (21:50) 수정 2022.01.0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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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 불평등 문제도 심각하죠.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르면서 특히 청년들은 만나면 서로 집 얘기는 아예 꺼내지 않는다고도 하는데

이 문제는 이세중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최근 이 지역 아파트 거래 내역을 봤더니 매수자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청년층입니다.

제 뒤에 보이는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4년 전에는 7억 원대였는데, 최근 16억 원에 팔렸습니다.

치솟는 집값에 더 늦으면 집을 못 사는 건 아닐까?

청년들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입니다.

대학생 이지현 씨가 답사를 온 곳도 이 동네입니다.

취업준비를 하다가도 관심 지역이 생기면 꼭 직접 살펴봅니다.

나만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이지현/20대 대학생 : "일찍 준비해서는 나쁠 게 없다는 생각도 했었고, 과연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으로 주택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부동산 공부가 일상이 된 것은 젊은 직장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준원/30대 직장인 : "묵묵히 저축이라는 것을 해왔을 뿐인데 벼락 거지가 되고 바보가 된 거죠. 내 노동가치가 이만큼이나 보잘것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내 삶이 부정당한 기분이에요."]

자산 불평등 문제는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청년 상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8억 7천만 원 정도, 하위 가구보다 30배 넘게 많습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1년 사이 상위 가구 자산은 7천만 원 넘게 늘었지만, 하위 가구는 64만 원 증가에 그쳤습니다.

집값이 이미 너무 많이 뛴 데다 자주 바뀌는 대출규제에 빚내서 사기도 쉽지 않습니다.

[30대 신혼부부 여성 : "발품을 파는 중간에도 매매가는 당연히 오르고 있었고...그 와중에 대출을 규제한다는 뉴스가 또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이 굉장히 조급해졌고..."]

벌써 2년 가까이 진행된 코로나 19.

청년들은 이 시기,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현안으로 자산 격차와 소득 격차를 가장 먼저 꼽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 심규일/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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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들이 뽑은 최대 현안 ‘자산 격차 해소’
    • 입력 2022-01-01 21:50:28
    • 수정2022-01-01 22:08:50
    뉴스 9
[앵커]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 불평등 문제도 심각하죠.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르면서 특히 청년들은 만나면 서로 집 얘기는 아예 꺼내지 않는다고도 하는데

이 문제는 이세중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동대문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최근 이 지역 아파트 거래 내역을 봤더니 매수자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청년층입니다.

제 뒤에 보이는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4년 전에는 7억 원대였는데, 최근 16억 원에 팔렸습니다.

치솟는 집값에 더 늦으면 집을 못 사는 건 아닐까?

청년들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입니다.

대학생 이지현 씨가 답사를 온 곳도 이 동네입니다.

취업준비를 하다가도 관심 지역이 생기면 꼭 직접 살펴봅니다.

나만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이지현/20대 대학생 : "일찍 준비해서는 나쁠 게 없다는 생각도 했었고, 과연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으로 주택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부동산 공부가 일상이 된 것은 젊은 직장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준원/30대 직장인 : "묵묵히 저축이라는 것을 해왔을 뿐인데 벼락 거지가 되고 바보가 된 거죠. 내 노동가치가 이만큼이나 보잘것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내 삶이 부정당한 기분이에요."]

자산 불평등 문제는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청년 상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8억 7천만 원 정도, 하위 가구보다 30배 넘게 많습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1년 사이 상위 가구 자산은 7천만 원 넘게 늘었지만, 하위 가구는 64만 원 증가에 그쳤습니다.

집값이 이미 너무 많이 뛴 데다 자주 바뀌는 대출규제에 빚내서 사기도 쉽지 않습니다.

[30대 신혼부부 여성 : "발품을 파는 중간에도 매매가는 당연히 오르고 있었고...그 와중에 대출을 규제한다는 뉴스가 또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이 굉장히 조급해졌고..."]

벌써 2년 가까이 진행된 코로나 19.

청년들은 이 시기,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현안으로 자산 격차와 소득 격차를 가장 먼저 꼽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 심규일/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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