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이주민 초등학생 언어 발달 소외

입력 2022.01.03 (07:04) 수정 2022.01.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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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제대로 된 언어수업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의 이주민 초등학생들인데요.

한국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문화 적응도 더뎌지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태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초등학교 1학년 제니퍼.

입학한 지 열 달이 넘었지만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탓입니다.

학교 대면 수업을 거의 받지 못한 데다, 마스크를 써야 하다 보니 선생님 말소리를 잘 듣지 못하거나 입 모양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니퍼/초등학교 1학년 : "(학교에서) 받아쓰기 50번 문제 이야기했는데 못 들었어요. 마스크 때문에 너무 답답했고요."]

한국어 교육을 돕기 위한 보충 수업을 하는 지역 이주민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이정숙/자원봉사자 :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서) 입 모양을 잘 보여줄 수가 없어서 학생들에게 좀 더 효율적인 한국어 교육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중도입국 청소년의 학교 재학률은 43.4%로, 한국에서 태어난 이주 청소년의 재학률 91.3%보다 낮습니다.

입이 보이는 투명 마스크 보급과 한국 문화를 익힐 수 있는 교재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경진/창원대학교 다문화진흥원장 : "언어 학습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계속 길어진다면 중도입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여러 가지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남의 중도입국 청소년은 570여 명, 전국은 9천 4백여 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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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장기화’ 이주민 초등학생 언어 발달 소외
    • 입력 2022-01-03 07:04:53
    • 수정2022-01-03 0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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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제대로 된 언어수업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의 이주민 초등학생들인데요.

한국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문화 적응도 더뎌지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 태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초등학교 1학년 제니퍼.

입학한 지 열 달이 넘었지만 한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탓입니다.

학교 대면 수업을 거의 받지 못한 데다, 마스크를 써야 하다 보니 선생님 말소리를 잘 듣지 못하거나 입 모양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니퍼/초등학교 1학년 : "(학교에서) 받아쓰기 50번 문제 이야기했는데 못 들었어요. 마스크 때문에 너무 답답했고요."]

한국어 교육을 돕기 위한 보충 수업을 하는 지역 이주민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이정숙/자원봉사자 :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서) 입 모양을 잘 보여줄 수가 없어서 학생들에게 좀 더 효율적인 한국어 교육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중도입국 청소년의 학교 재학률은 43.4%로, 한국에서 태어난 이주 청소년의 재학률 91.3%보다 낮습니다.

입이 보이는 투명 마스크 보급과 한국 문화를 익힐 수 있는 교재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경진/창원대학교 다문화진흥원장 : "언어 학습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계속 길어진다면 중도입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여러 가지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남의 중도입국 청소년은 570여 명, 전국은 9천 4백여 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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