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위 30주년…위안부 피해자 참여 못하고 보수단체 방해

입력 2022.01.05 (19:29) 수정 2022.01.0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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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요시위가 열린지 오늘로 30주년이 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시위는 열렸지만, '위안부' 피해자들은 건강 등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생존 위안부 피해자가 10여 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운동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1525차 수요시위가 열렸습니다.

["여러분의 큰 함성으로 문을 열겠습니다."]

첫 수요시위는 1992년 1월 8일 열려 오늘은 30주년 되는 날입니다.

어김 없이 사과 없는 일본 정부를 향해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30년 시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퇴행에 퇴행만 거듭하고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수십 년 동안 맨 앞자리를 지키던 '위안부' 피해자들은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고령의 나이와 코로나19 확산 탓에 영상으로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옥선/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수요시위 나가서 고생 많이 했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가고..."]

30주년을 맞는 오늘도,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수요시위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데요.

바로 건너편을 보면 보수성향 단체가 이렇게 맞불 집회를 벌이면서 경찰이 그사이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보수 성향 단체들이 수요시위를 방해해도 경찰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오늘 인권위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수요시위의 30년 역사를 평가하면서도, 일본의 사죄만 기다릴 게 아니라 피해자가 살아있을 때 보다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수/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왜 위안부를 만들고 위안부에 사죄하고 배상해야 하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이제 13명 뿐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황종원 조창훈/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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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시위 30주년…위안부 피해자 참여 못하고 보수단체 방해
    • 입력 2022-01-05 19:29:13
    • 수정2022-01-05 19:41:28
    뉴스 7
[앵커]

수요시위가 열린지 오늘로 30주년이 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시위는 열렸지만, '위안부' 피해자들은 건강 등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생존 위안부 피해자가 10여 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운동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옛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1525차 수요시위가 열렸습니다.

["여러분의 큰 함성으로 문을 열겠습니다."]

첫 수요시위는 1992년 1월 8일 열려 오늘은 30주년 되는 날입니다.

어김 없이 사과 없는 일본 정부를 향해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30년 시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퇴행에 퇴행만 거듭하고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수십 년 동안 맨 앞자리를 지키던 '위안부' 피해자들은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고령의 나이와 코로나19 확산 탓에 영상으로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옥선/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수요시위 나가서 고생 많이 했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가고..."]

30주년을 맞는 오늘도,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수요시위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데요.

바로 건너편을 보면 보수성향 단체가 이렇게 맞불 집회를 벌이면서 경찰이 그사이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보수 성향 단체들이 수요시위를 방해해도 경찰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오늘 인권위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수요시위의 30년 역사를 평가하면서도, 일본의 사죄만 기다릴 게 아니라 피해자가 살아있을 때 보다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수/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왜 위안부를 만들고 위안부에 사죄하고 배상해야 하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이제 13명 뿐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황종원 조창훈/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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