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빗장 걸었지만…미군기지 방역 ‘구멍’

입력 2022.01.06 (19:19) 수정 2022.01.0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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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라는 초강수를 둔 일본인데, 구멍은 다른 곳에서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 '캠프 핸슨'입니다.

이 기지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1,000명 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고, 절반 이상은 오미크론 감염으로 추정됩니다.

기지 내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하면서 오키나와현에선 하루 새 1,000명에 육박하는 역대 최다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다마키 데니/오키나와현 지사 : "오늘 오키나와현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가장 많은 98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우 엄중한 상황입니다."]

미군 이와쿠니 기지가 있는 야마구치현과, 인근 히로시마현 역시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 밖의 다른 미군기지에서도 집단 감염이 주변 지역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일 지위 협정에 따라 미군 관계자들은 한동안 검역 대상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미국 출국 전 검사와 일본 입국 직후 검사 모두 건너뛰고 입국 후 5일째 유전자 증폭 검사만 받았던 겁니다.

주일미군 발 코로나19 확산에 여론이 악화하자 하야시 일본 외무상은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병사들의 외출제한 등 대책 강화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상황이 악화하면서 오키나와 등엔 이번 주 긴급사태에 준하는 방역 조치가 내려질 전망입니다.

지난해 10월 전면 해제 이후 약 석 달 만이자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첫 사례입니다.

외국인 신규입국 전면금지라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구멍은 엉뚱한 곳에서 뚫렸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일본 정부는 또 한 번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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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빗장 걸었지만…미군기지 방역 ‘구멍’
    • 입력 2022-01-06 19:19:05
    • 수정2022-01-06 19: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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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빠른 속도로 재확산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라는 초강수를 둔 일본인데, 구멍은 다른 곳에서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 '캠프 핸슨'입니다.

이 기지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1,000명 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고, 절반 이상은 오미크론 감염으로 추정됩니다.

기지 내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하면서 오키나와현에선 하루 새 1,000명에 육박하는 역대 최다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다마키 데니/오키나와현 지사 : "오늘 오키나와현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가장 많은 98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우 엄중한 상황입니다."]

미군 이와쿠니 기지가 있는 야마구치현과, 인근 히로시마현 역시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 밖의 다른 미군기지에서도 집단 감염이 주변 지역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일 지위 협정에 따라 미군 관계자들은 한동안 검역 대상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미국 출국 전 검사와 일본 입국 직후 검사 모두 건너뛰고 입국 후 5일째 유전자 증폭 검사만 받았던 겁니다.

주일미군 발 코로나19 확산에 여론이 악화하자 하야시 일본 외무상은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병사들의 외출제한 등 대책 강화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상황이 악화하면서 오키나와 등엔 이번 주 긴급사태에 준하는 방역 조치가 내려질 전망입니다.

지난해 10월 전면 해제 이후 약 석 달 만이자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첫 사례입니다.

외국인 신규입국 전면금지라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구멍은 엉뚱한 곳에서 뚫렸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일본 정부는 또 한 번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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