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로나 기승인데’…고위 관료 등 100명 모여 생일파티 ​파문

입력 2022.01.07 (19:35) 수정 2022.01.0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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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는 지난해 11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오미크론이 출현해, 확진자가 백 명을 넘어섰는데요.

이런 와중에 전국인민대표대회, 즉 전인대 홍콩 대표의 생일파티에 고위 관료 등 백여 명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참석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더욱이 참석자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여성과 어깨동무를 한 채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마스크는 쓰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 역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남성은 중국 최고 국가 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 홍콩 대표인 홍웨이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초대장까지 배포한 뒤 식당에서 파티를 열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임은 금지하고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써야 하는 규정을 어겼습니다.

파티 참석자는 100여 명.

이 가운데는 홍콩 정부 전 현직 고위 관료 14명과 우리나라 국회 격인 입법회 의원 6명도 참석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여성도 참석했는데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이 여성과 밀접 접촉한 장관급인 민정사무국장 등 관료 2명이 3주 동안 격리됐습니다.

관료들의 물의가 드러나자 홍콩 최고 수장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관료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저는 행정장관으로서 응당한 조치를 할 것입니다."]

파티를 주최한 홍웨이민과 격리된 민정사무국장은 SNS에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의 오미크론 확진자는 백 명을 넘어섰고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되면서 방역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방역에 앞장서야 할 관료들이 방역수칙을 어기면서 파문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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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코로나 기승인데’…고위 관료 등 100명 모여 생일파티 ​파문
    • 입력 2022-01-07 19:35:53
    • 수정2022-01-07 19: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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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는 지난해 11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오미크론이 출현해, 확진자가 백 명을 넘어섰는데요.

이런 와중에 전국인민대표대회, 즉 전인대 홍콩 대표의 생일파티에 고위 관료 등 백여 명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참석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더욱이 참석자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여성과 어깨동무를 한 채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마스크는 쓰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 역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남성은 중국 최고 국가 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 홍콩 대표인 홍웨이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초대장까지 배포한 뒤 식당에서 파티를 열었습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임은 금지하고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써야 하는 규정을 어겼습니다.

파티 참석자는 100여 명.

이 가운데는 홍콩 정부 전 현직 고위 관료 14명과 우리나라 국회 격인 입법회 의원 6명도 참석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여성도 참석했는데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이 여성과 밀접 접촉한 장관급인 민정사무국장 등 관료 2명이 3주 동안 격리됐습니다.

관료들의 물의가 드러나자 홍콩 최고 수장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관료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저는 행정장관으로서 응당한 조치를 할 것입니다."]

파티를 주최한 홍웨이민과 격리된 민정사무국장은 SNS에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의 오미크론 확진자는 백 명을 넘어섰고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되면서 방역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방역에 앞장서야 할 관료들이 방역수칙을 어기면서 파문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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