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카자흐 개입 이유 불명확…우크라 위협 주장은 ‘가스라이팅’”

입력 2022.01.08 (21:22) 수정 2022.02.14 (20: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카자흐스탄에는 러시아 군대가 파병된 상태입니다.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지만, 그 나라 내부 문제라고 볼 수도 있는데, 다른 나라 군대까지 들어간 겁니다.

미국이 이 부분을 불편하게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해서 내용을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정민 특파원, 미국 국무장관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처음에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던 미국.

현지 시각 어제는 블링컨 국무장관이 직접 나서 발언 수위를 높였습니다.

특히 러시아군 파견, 필요 없는데 한 것 아니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카자흐스탄 당국과 정부가 확실히 적절하게 대처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왜 그들이 외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꼈는지가 분명치 않습니다."]

일단 러시아가 어딘가 한 번 들어가면 떠나게 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게 최근 역사가 준 교훈이라고도 언급하며 러시아의 향후 움직임을 경계했습니다.

[앵커]

국무장관이 그렇게 입장을 밝힌 배경을 어떻게 짚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카자흐스탄 정부가 요청해서 갔다는 게 러시아 얘기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인근 국가에서 패권 확장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선 카자흐스탄의 시위, 반정부 움직임이 자국 내로 퍼지고 역내 영향력도 축소될 걸 우려하겠지만, 이걸 넘어 아예 카자흐스탄을 친러 국가로 만들려는 거 아니냐는 겁니다.

내친김에 러시아군이 카자흐스탄 들어간 명목이죠.

옛 소련 6개 국가가 결성한 안보협의체, CSTO를 아예 나토처럼 키우려고 한다고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카자흐스탄도 그렇지만, 사실 그 전에 러시아의 또 다른 인접 국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도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신경전이 있지 않았습니까.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이 또 입장을 냈다고요.

[기자]

전에 없이 비난 수위 높았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의 병력 증강을 정당화하려고 우크라이나와 나토가 위협이 된다는 거짓말까지 한다면서 '여우가 닭장보고 위협이라는 격', '가스라이팅'이란 격한 표현까지 썼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오는 10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회담을 앞두고 있는데요.

미러 모두 일단 외교적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권도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美 “러, 카자흐 개입 이유 불명확…우크라 위협 주장은 ‘가스라이팅’”
    • 입력 2022-01-08 21:22:32
    • 수정2022-02-14 20:53:50
    뉴스 9
[앵커]

카자흐스탄에는 러시아 군대가 파병된 상태입니다.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지만, 그 나라 내부 문제라고 볼 수도 있는데, 다른 나라 군대까지 들어간 겁니다.

미국이 이 부분을 불편하게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해서 내용을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정민 특파원, 미국 국무장관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처음에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던 미국.

현지 시각 어제는 블링컨 국무장관이 직접 나서 발언 수위를 높였습니다.

특히 러시아군 파견, 필요 없는데 한 것 아니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카자흐스탄 당국과 정부가 확실히 적절하게 대처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왜 그들이 외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꼈는지가 분명치 않습니다."]

일단 러시아가 어딘가 한 번 들어가면 떠나게 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게 최근 역사가 준 교훈이라고도 언급하며 러시아의 향후 움직임을 경계했습니다.

[앵커]

국무장관이 그렇게 입장을 밝힌 배경을 어떻게 짚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카자흐스탄 정부가 요청해서 갔다는 게 러시아 얘기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인근 국가에서 패권 확장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선 카자흐스탄의 시위, 반정부 움직임이 자국 내로 퍼지고 역내 영향력도 축소될 걸 우려하겠지만, 이걸 넘어 아예 카자흐스탄을 친러 국가로 만들려는 거 아니냐는 겁니다.

내친김에 러시아군이 카자흐스탄 들어간 명목이죠.

옛 소련 6개 국가가 결성한 안보협의체, CSTO를 아예 나토처럼 키우려고 한다고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카자흐스탄도 그렇지만, 사실 그 전에 러시아의 또 다른 인접 국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도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신경전이 있지 않았습니까.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이 또 입장을 냈다고요.

[기자]

전에 없이 비난 수위 높았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의 병력 증강을 정당화하려고 우크라이나와 나토가 위협이 된다는 거짓말까지 한다면서 '여우가 닭장보고 위협이라는 격', '가스라이팅'이란 격한 표현까지 썼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오는 10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회담을 앞두고 있는데요.

미러 모두 일단 외교적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권도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