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살리기 팔 걷어 붙였다
입력 2004.01.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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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 정부가 오늘 일자리창출과 처우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이공계 살리기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이기문 기자의 심층보도입니다.
⊙기자: 서울대 공대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김민태 씨는 지난달에 변리사자격증을 땄습니다.
학업을 2년째 중단하고 변리사 공부를 한 것은 공학박사학위만으로는 장래가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김민태(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박사 과정): 단지 박사학위만 갖고 졸업하는 것보다 박사학위와 더불어서 다른 자격증도 같이 가지고 졸업을 한다면 훨씬 더 좋은 상황이 될 것 같아서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이런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 서울대 이공계 박사과정의 경쟁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2001년도에 간신히 1:1을 넘었지만 2003년도에는 594명 모집에 407명만 지원해 경쟁률은 0.69:1에 머물렀습니다.
이공계 학생들이 의대나 한의대로 몰린 데 따른 결과입니다.
과학기술 기초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에서 석박사 학생들이 줄어들다 보니 일선 연구현장에서는 연구원 부족현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습니다.
약품의 형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이곳에는 10명의 연구원 가운데 4명이 베트남과 중국인입니다.
연구를 수행할 국내 대학원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상철(성균관대 약대 교수):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부생들이 현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약학을 배운 학생을 데리고 오자 싶어서 베트남의 학생들을 데리고 오게 되었습니다.
⊙기자: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과학기술부는 이공계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석식(과학기술부 기획관리실장): 2007년까지는 1만명 이상의 석박사급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기자: 이를 위해 공공기관에서 신규직원을 채용할 때 이공계 인력을 일정비율 이상 뽑도록 의무화할 방침입니다.
또 새로 채용하는 5급 공무원 가운데 지금은 26.8%에 불과한 기술직 비율을 2013년에는 50%까지 높일 계획입니다.
그러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연구개발업무를 수행하는 이공계 연구원들에 대한 처우와 장래를 국가가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한민구(서울대 공대 학장): 안정된 직업이라는 의사나 변호사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적 보상과 처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명호(박사/한국항공우주연구원):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박사학위를 마쳤는데도 비정규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게 가장 큰 불만이 있는 거죠.
⊙기자: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차세대 성장동력은 이공계의 발전 없이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 점이 이공계를 살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기문입니다.
이기문 기자의 심층보도입니다.
⊙기자: 서울대 공대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김민태 씨는 지난달에 변리사자격증을 땄습니다.
학업을 2년째 중단하고 변리사 공부를 한 것은 공학박사학위만으로는 장래가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김민태(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박사 과정): 단지 박사학위만 갖고 졸업하는 것보다 박사학위와 더불어서 다른 자격증도 같이 가지고 졸업을 한다면 훨씬 더 좋은 상황이 될 것 같아서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이런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 서울대 이공계 박사과정의 경쟁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2001년도에 간신히 1:1을 넘었지만 2003년도에는 594명 모집에 407명만 지원해 경쟁률은 0.69:1에 머물렀습니다.
이공계 학생들이 의대나 한의대로 몰린 데 따른 결과입니다.
과학기술 기초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에서 석박사 학생들이 줄어들다 보니 일선 연구현장에서는 연구원 부족현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습니다.
약품의 형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이곳에는 10명의 연구원 가운데 4명이 베트남과 중국인입니다.
연구를 수행할 국내 대학원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상철(성균관대 약대 교수):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부생들이 현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약학을 배운 학생을 데리고 오자 싶어서 베트남의 학생들을 데리고 오게 되었습니다.
⊙기자: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과학기술부는 이공계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석식(과학기술부 기획관리실장): 2007년까지는 1만명 이상의 석박사급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기자: 이를 위해 공공기관에서 신규직원을 채용할 때 이공계 인력을 일정비율 이상 뽑도록 의무화할 방침입니다.
또 새로 채용하는 5급 공무원 가운데 지금은 26.8%에 불과한 기술직 비율을 2013년에는 50%까지 높일 계획입니다.
그러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연구개발업무를 수행하는 이공계 연구원들에 대한 처우와 장래를 국가가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한민구(서울대 공대 학장): 안정된 직업이라는 의사나 변호사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적 보상과 처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명호(박사/한국항공우주연구원):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박사학위를 마쳤는데도 비정규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게 가장 큰 불만이 있는 거죠.
⊙기자: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차세대 성장동력은 이공계의 발전 없이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 점이 이공계를 살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기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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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 정부가 오늘 일자리창출과 처우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이공계 살리기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이기문 기자의 심층보도입니다.
⊙기자: 서울대 공대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김민태 씨는 지난달에 변리사자격증을 땄습니다.
학업을 2년째 중단하고 변리사 공부를 한 것은 공학박사학위만으로는 장래가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김민태(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박사 과정): 단지 박사학위만 갖고 졸업하는 것보다 박사학위와 더불어서 다른 자격증도 같이 가지고 졸업을 한다면 훨씬 더 좋은 상황이 될 것 같아서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이런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 서울대 이공계 박사과정의 경쟁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2001년도에 간신히 1:1을 넘었지만 2003년도에는 594명 모집에 407명만 지원해 경쟁률은 0.69:1에 머물렀습니다.
이공계 학생들이 의대나 한의대로 몰린 데 따른 결과입니다.
과학기술 기초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에서 석박사 학생들이 줄어들다 보니 일선 연구현장에서는 연구원 부족현상이 점차 심해지고 있습니다.
약품의 형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이곳에는 10명의 연구원 가운데 4명이 베트남과 중국인입니다.
연구를 수행할 국내 대학원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상철(성균관대 약대 교수):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부생들이 현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약학을 배운 학생을 데리고 오자 싶어서 베트남의 학생들을 데리고 오게 되었습니다.
⊙기자: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과학기술부는 이공계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석식(과학기술부 기획관리실장): 2007년까지는 1만명 이상의 석박사급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기자: 이를 위해 공공기관에서 신규직원을 채용할 때 이공계 인력을 일정비율 이상 뽑도록 의무화할 방침입니다.
또 새로 채용하는 5급 공무원 가운데 지금은 26.8%에 불과한 기술직 비율을 2013년에는 50%까지 높일 계획입니다.
그러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연구개발업무를 수행하는 이공계 연구원들에 대한 처우와 장래를 국가가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한민구(서울대 공대 학장): 안정된 직업이라는 의사나 변호사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적 보상과 처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명호(박사/한국항공우주연구원):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박사학위를 마쳤는데도 비정규직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게 가장 큰 불만이 있는 거죠.
⊙기자: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차세대 성장동력은 이공계의 발전 없이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 점이 이공계를 살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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