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우크라이나 안보 협상…입장 차 재확인

입력 2022.01.11 (07:30) 수정 2022.01.1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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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러시아가 흑해 연안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역 안전 보장 문제를 놓고 장시간 실무 협상을 가졌습니다.

긴장 고조의 배경인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 확대를 둘러싸고 주권 문제일 뿐이라는 미국과 안보 위협이라는 러시아 간 견해 차는 여전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8시간 가량 안보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먼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강화된 군사 행동의 중단을 러시아 측에 요구했습니다.

반면, 러시아가 반발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 가입 가능성에 대해선 주권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웬디 셔먼/미 국무부 부장관 : "특정 국가가 다른 나라 전투부대의 국경을 바꿀 수 없을 뿐더러 대외정책을 지시할 수도 없습니다. 동맹을 선택하는 걸 금지해서도 안됩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 측 군사 조치가 모두 영토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은 없다고 맞섰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가입으로 나토와 러시아가 국경을 맞대는 상황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러시아 외무차관 : "러시아에게 있어 우크라이나가 절대로 나토에 가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합니다."]

미-러 양측이 안보 현안을 놓고 입장 차를 재확인한 가운데 나토와 유럽안보협력기구 등은 러시아와 별도의 추가 논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옌스 스톨텐버그/나토 사무총장 : "예정된 회의들로 현안이 다 풀릴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희망하는 건 관련 논의 진전에 관한 합의 가능성입니다."]

러시아 측 군사 행동 가능성에 미국 측에선 수출 통제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일단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샙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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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 우크라이나 안보 협상…입장 차 재확인
    • 입력 2022-01-11 07:30:37
    • 수정2022-01-11 07: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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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가 흑해 연안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역 안전 보장 문제를 놓고 장시간 실무 협상을 가졌습니다.

긴장 고조의 배경인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 확대를 둘러싸고 주권 문제일 뿐이라는 미국과 안보 위협이라는 러시아 간 견해 차는 여전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8시간 가량 안보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먼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강화된 군사 행동의 중단을 러시아 측에 요구했습니다.

반면, 러시아가 반발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 가입 가능성에 대해선 주권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웬디 셔먼/미 국무부 부장관 : "특정 국가가 다른 나라 전투부대의 국경을 바꿀 수 없을 뿐더러 대외정책을 지시할 수도 없습니다. 동맹을 선택하는 걸 금지해서도 안됩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 측 군사 조치가 모두 영토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은 없다고 맞섰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가입으로 나토와 러시아가 국경을 맞대는 상황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러시아 외무차관 : "러시아에게 있어 우크라이나가 절대로 나토에 가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합니다."]

미-러 양측이 안보 현안을 놓고 입장 차를 재확인한 가운데 나토와 유럽안보협력기구 등은 러시아와 별도의 추가 논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옌스 스톨텐버그/나토 사무총장 : "예정된 회의들로 현안이 다 풀릴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희망하는 건 관련 논의 진전에 관한 합의 가능성입니다."]

러시아 측 군사 행동 가능성에 미국 측에선 수출 통제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일단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샙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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