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파업 한 달째…설 앞두고 ‘배송 대란’

입력 2022.01.24 (21:45) 수정 2022.01.2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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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CJ대한통운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며 설 연휴를 앞두고 농가와 유통업계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배송을 위해 우체국 앞에 줄을 서는가 하면, 웃돈을 주고 배송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체국 입구 앞에 감귤 상자들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모두 다른 지역으로 보낼 선물용 감귤입니다.

CJ 대한통운 파업에 설 연휴로 인한 물량 폭증으로 다른 택배사들 배송이 평년보다 일찍 마감되면서, 아침 일찍부터 우체국으로 감귤 농가들이 몰린 겁니다.

이날 이 우체국의 대기자만 하루 4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고창빈/감귤 농가 : "와보니까 100명이 더 넘게 (기다리고. 대기표) 187번 받았어요. 일반 택배들이 안 오니까 비싸더라도 우체국에 오게 된 거에요. 어쩔 수 없이."]

설 연휴 대목이지만 제때 배송되지 않을까, 울며 겨자 먹기로 주문도 평소보다 일찍 마감했다는 게 농가들 설명입니다.

실제 지난주부터 제주 우체국에 접수된 택배 물량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택배 물량이 몰리면서 지금도 이렇게 우체국 앞엔 배송을 기다리는 감귤 상자들이 쌓여있습니다.

대목을 맞은 수산업계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수산물 특성상 배송 지연 시 부패 등 상품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

이 때문에 배송 불가 지역엔 일일이 대체 택배사들을 찾아 웃돈을 주고라도 상품을 보내고 있습니다.

[양우남/제주시수협 유통과장 : "(배송이) 안 되는 지역은 저희가 다른 업체 통해서 발송하고 있는데, 배송 사고라든지 이런 건들이 좀 많죠. 저희가 일이 좀 과중되죠 아무래도."]

설 대목을 앞두고 벌어진 배송 대란으로 제주 농민들의 걱정이 큰 가운데,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CJ 대한통운 사측이 배송 대란을 유발했다며 내일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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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 파업 한 달째…설 앞두고 ‘배송 대란’
    • 입력 2022-01-24 21:45:31
    • 수정2022-01-24 21:59:06
    뉴스9(제주)
[앵커]

CJ대한통운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며 설 연휴를 앞두고 농가와 유통업계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배송을 위해 우체국 앞에 줄을 서는가 하면, 웃돈을 주고 배송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체국 입구 앞에 감귤 상자들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모두 다른 지역으로 보낼 선물용 감귤입니다.

CJ 대한통운 파업에 설 연휴로 인한 물량 폭증으로 다른 택배사들 배송이 평년보다 일찍 마감되면서, 아침 일찍부터 우체국으로 감귤 농가들이 몰린 겁니다.

이날 이 우체국의 대기자만 하루 4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고창빈/감귤 농가 : "와보니까 100명이 더 넘게 (기다리고. 대기표) 187번 받았어요. 일반 택배들이 안 오니까 비싸더라도 우체국에 오게 된 거에요. 어쩔 수 없이."]

설 연휴 대목이지만 제때 배송되지 않을까, 울며 겨자 먹기로 주문도 평소보다 일찍 마감했다는 게 농가들 설명입니다.

실제 지난주부터 제주 우체국에 접수된 택배 물량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택배 물량이 몰리면서 지금도 이렇게 우체국 앞엔 배송을 기다리는 감귤 상자들이 쌓여있습니다.

대목을 맞은 수산업계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수산물 특성상 배송 지연 시 부패 등 상품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

이 때문에 배송 불가 지역엔 일일이 대체 택배사들을 찾아 웃돈을 주고라도 상품을 보내고 있습니다.

[양우남/제주시수협 유통과장 : "(배송이) 안 되는 지역은 저희가 다른 업체 통해서 발송하고 있는데, 배송 사고라든지 이런 건들이 좀 많죠. 저희가 일이 좀 과중되죠 아무래도."]

설 대목을 앞두고 벌어진 배송 대란으로 제주 농민들의 걱정이 큰 가운데,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CJ 대한통운 사측이 배송 대란을 유발했다며 내일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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