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유네스코 인정 ‘伊 송로버섯 채집’…산지 활력 기대

입력 2022.01.26 (10:52) 수정 2022.01.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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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흰 송로버섯은 인공재배가 어려워 모두 자연에서 채집됩니다.

특히 이탈리아산을 세계 최고 품질로 인정하는데요.

지난달 유네스코가 이탈리아의 송로버섯 채집 활동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개 한 마리가 나무 사이를 바쁘게 돌아다닙니다.

갑자기 땅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요.

주인이 다가와 파헤친 곳에서 뭔가를 캐내 살핍니다.

바로 귀하디귀하다는 흰 송로버섯인데요.

아직은 인공재배가 어려워 모두 이처럼 자연에서 채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흰 송로버섯은 참나무와 버드나무 등 50여 종의 나무뿌리 아래에서 발견되는데요.

채집가들은 냄새로 송로버섯을 찾아내는 훈련된 탐지견들과 함께 활동합니다.

[조반니 몬키에로/송로버섯 채집가 : “오늘 송로버섯을 찾아보고, 내일은 다른 곳에서도 찾아보면서 자신만의 지도를 만들 겁니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채집활동을 하는 거죠.”]

지난달 유네스코는 사람과 개가 짝을 이루는 독특한 이탈리아의 송로버섯 채집 활동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등재를 추진한 지 8년 만에 이룬 쾌거인데요.

현재 이탈리아에는 약 7만여 명의 송로버섯 채집가가 훈련견과 함께 활동 중입니다.

[안토니오 데자코미/국립송로버섯연구소장 : “협회의 도움과 훈련으로 송로버서 채집 활동을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하고 독특한 향으로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송로버섯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먹어온 식재료입니다.

프랑스에선 캐비아, 푸아그라와 함께 3대 진미로도 꼽히고, 유럽에선 ‘땅속에 다이아몬드’라고도 불립니다.

특히 이탈리아산 흰 송로버섯은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데요.

매년 11월이면 전 세계 미식가들의 시선이 이탈리아로 집중되기도 합니다.

세계 송로버섯 경매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지난 경매에선, 최상급 ‘흰 송로버섯’이 나왔는데요.

홍콩의 요리사에게 우리 돈 약 1억 4000만 원에 낙찰돼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또 매년 10월부턴 송로버섯 주산지에서 축제가 열리는데요.

9월 중순부터 다음 해 1월까지인 채집 시기에 맞춰 개최됩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축제가 잇따라 축소되면서 지역의 어려움이 큰데요.

지역 경제에서 송로버섯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알레산드로 보니노/송로버섯 상인/2020년 : “올해 수요가 정상이었다면 지금보다 킬로그램 당 가격이 2~3천 유로 더 비싸야 합니다.”]

관광객 발길이 끊기고, 온라인 판매도 부진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한 첫 해에는 송로버섯 가격이 많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산지 식당들의 피해가 컸는데요.

일부 식당에선 피자 2판 가격에 송로버섯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올해는 오랜 바람이었던 문화유산 등재가 이뤄지면서 산지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요.

[티노 마롤로/송로버섯 채집협회장 : “지금 보호하지 않으면 송로버섯 산업은 끝납니다.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손들에게까지 보존돼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관광객의 발길도 다시 이어져 활력을 되찾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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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유네스코 인정 ‘伊 송로버섯 채집’…산지 활력 기대
    • 입력 2022-01-26 10:52:34
    • 수정2022-01-26 10: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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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흰 송로버섯은 인공재배가 어려워 모두 자연에서 채집됩니다.

특히 이탈리아산을 세계 최고 품질로 인정하는데요.

지난달 유네스코가 이탈리아의 송로버섯 채집 활동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개 한 마리가 나무 사이를 바쁘게 돌아다닙니다.

갑자기 땅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요.

주인이 다가와 파헤친 곳에서 뭔가를 캐내 살핍니다.

바로 귀하디귀하다는 흰 송로버섯인데요.

아직은 인공재배가 어려워 모두 이처럼 자연에서 채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흰 송로버섯은 참나무와 버드나무 등 50여 종의 나무뿌리 아래에서 발견되는데요.

채집가들은 냄새로 송로버섯을 찾아내는 훈련된 탐지견들과 함께 활동합니다.

[조반니 몬키에로/송로버섯 채집가 : “오늘 송로버섯을 찾아보고, 내일은 다른 곳에서도 찾아보면서 자신만의 지도를 만들 겁니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채집활동을 하는 거죠.”]

지난달 유네스코는 사람과 개가 짝을 이루는 독특한 이탈리아의 송로버섯 채집 활동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등재를 추진한 지 8년 만에 이룬 쾌거인데요.

현재 이탈리아에는 약 7만여 명의 송로버섯 채집가가 훈련견과 함께 활동 중입니다.

[안토니오 데자코미/국립송로버섯연구소장 : “협회의 도움과 훈련으로 송로버서 채집 활동을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하고 독특한 향으로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송로버섯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먹어온 식재료입니다.

프랑스에선 캐비아, 푸아그라와 함께 3대 진미로도 꼽히고, 유럽에선 ‘땅속에 다이아몬드’라고도 불립니다.

특히 이탈리아산 흰 송로버섯은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데요.

매년 11월이면 전 세계 미식가들의 시선이 이탈리아로 집중되기도 합니다.

세계 송로버섯 경매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지난 경매에선, 최상급 ‘흰 송로버섯’이 나왔는데요.

홍콩의 요리사에게 우리 돈 약 1억 4000만 원에 낙찰돼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또 매년 10월부턴 송로버섯 주산지에서 축제가 열리는데요.

9월 중순부터 다음 해 1월까지인 채집 시기에 맞춰 개최됩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축제가 잇따라 축소되면서 지역의 어려움이 큰데요.

지역 경제에서 송로버섯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알레산드로 보니노/송로버섯 상인/2020년 : “올해 수요가 정상이었다면 지금보다 킬로그램 당 가격이 2~3천 유로 더 비싸야 합니다.”]

관광객 발길이 끊기고, 온라인 판매도 부진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한 첫 해에는 송로버섯 가격이 많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산지 식당들의 피해가 컸는데요.

일부 식당에선 피자 2판 가격에 송로버섯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올해는 오랜 바람이었던 문화유산 등재가 이뤄지면서 산지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요.

[티노 마롤로/송로버섯 채집협회장 : “지금 보호하지 않으면 송로버섯 산업은 끝납니다.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손들에게까지 보존돼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관광객의 발길도 다시 이어져 활력을 되찾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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