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첫 안보리 공개 회의…미-러 외교 난타전

입력 2022.02.01 (07:14) 수정 2022.02.01 (08: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회의가 처음으로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유엔 주재 미국, 러시아 대사는 상대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며 그야말로 설전을 벌였습니다.

회의는 별다른 접점은 찾지 못한 채 끝이 났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첫 공개 회의가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공개회의를 소집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군대를 집결시키며 주변국들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을 저지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유엔 헌장의 핵심을 저격했다"며 러시아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유엔 주재 미국 대사 :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의 침략 위협은 도발입니다. 우리의 고무적인 외교는 도발이 아닙니다. 도발은 다른 회원국이 아닌 러시아가 하고 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대사는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긴장 완화를 얘기하자면서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키고 도발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도 높게 맞받아쳤습니다.

[바실리 네벤쟈/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 "전쟁 위협의 공개 논의 자체가 도발입니다. (미국은) 이것을 요구하며, 일어나기를 원합니다. 마치 (전쟁이) 실제로 일어나기를 원하는 것처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네벤쟈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은 없다"며,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고조의 원인을 상대 탓으로 돌리는 설전을 이어 갔고, 네벤쟈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 유엔 대사의 발언 직전 퇴장했습니다.

결국 안보리 공개회의는 별다른 접점 없이 두 시간여 만에 끝이 났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의 요청으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의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중국만 찬성표를 던지는 데 그쳐 회의는 그대로 공개 진행됐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자료조사:권나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우크라이나 사태 첫 안보리 공개 회의…미-러 외교 난타전
    • 입력 2022-02-01 07:14:24
    • 수정2022-02-01 08:00:48
    뉴스광장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회의가 처음으로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유엔 주재 미국, 러시아 대사는 상대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며 그야말로 설전을 벌였습니다.

회의는 별다른 접점은 찾지 못한 채 끝이 났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첫 공개 회의가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공개회의를 소집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군대를 집결시키며 주변국들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을 저지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유엔 헌장의 핵심을 저격했다"며 러시아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유엔 주재 미국 대사 :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의 침략 위협은 도발입니다. 우리의 고무적인 외교는 도발이 아닙니다. 도발은 다른 회원국이 아닌 러시아가 하고 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대사는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긴장 완화를 얘기하자면서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키고 도발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도 높게 맞받아쳤습니다.

[바실리 네벤쟈/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 "전쟁 위협의 공개 논의 자체가 도발입니다. (미국은) 이것을 요구하며, 일어나기를 원합니다. 마치 (전쟁이) 실제로 일어나기를 원하는 것처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네벤쟈 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은 없다"며,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고조의 원인을 상대 탓으로 돌리는 설전을 이어 갔고, 네벤쟈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 유엔 대사의 발언 직전 퇴장했습니다.

결국 안보리 공개회의는 별다른 접점 없이 두 시간여 만에 끝이 났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의 요청으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의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중국만 찬성표를 던지는 데 그쳐 회의는 그대로 공개 진행됐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자료조사:권나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