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도광산 추천서 제출…한일 역사 논쟁 예고

입력 2022.02.02 (07:30) 수정 2022.02.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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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해 달라며 유네스코에 추천서를 제출했습니다.

등재 여부 결정이 내려지는 내년 여름까지 유네스코를 무대로 한 한국과 일본의 역사 논쟁이 격렬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도 섬에서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가 내년도 세계문화유산 일본 후보로 사도광산을 추천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하고, 유네스코에 추천서를 제출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이 전통 방식의 금 채굴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대상 시기를 천6백년대에서 천8백년대에 걸친 에도 시대로 한정했습니다.

사도광산의 조선인 강제징용이 있었던 일제강점기를 제외한 것이어서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마쓰노 히로카즈/관방장관 : "'사도 금광'의 가치가 문화유산으로서 훌륭히 평가받도록 한국을 포함한 관계국들과 냉정하고 정중하게 논의해 나가겠습니다."]

사도시는 20년 이상된 숙원이 풀리게 됐다면서 섬 곳곳에 축하 홍보물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는 보도에 등재가 어려워질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나카노 코우/'사도를 세계유산으로 하는 모임' 회장 : "나라와 나라 간에 (풀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사도에 금광이 있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을 의식한듯 '등재에 여러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범정부 조직을 만들어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에도 시대 금광을 억지로 홍보해 가면서 한국의 지적을 반박하는 식의 대응을 병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 역시 민관 합동 전담반을 만들고 국제사회와 공조해 전방위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한국으로선 역사 왜곡 문제를 놓고 일본과 또 한번 국제무대에서 충돌하게 됐습니다.

니가타현 사도섬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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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사도광산 추천서 제출…한일 역사 논쟁 예고
    • 입력 2022-02-02 07:30:58
    • 수정2022-02-02 08: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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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해 달라며 유네스코에 추천서를 제출했습니다.

등재 여부 결정이 내려지는 내년 여름까지 유네스코를 무대로 한 한국과 일본의 역사 논쟁이 격렬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도 섬에서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가 내년도 세계문화유산 일본 후보로 사도광산을 추천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하고, 유네스코에 추천서를 제출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이 전통 방식의 금 채굴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대상 시기를 천6백년대에서 천8백년대에 걸친 에도 시대로 한정했습니다.

사도광산의 조선인 강제징용이 있었던 일제강점기를 제외한 것이어서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마쓰노 히로카즈/관방장관 : "'사도 금광'의 가치가 문화유산으로서 훌륭히 평가받도록 한국을 포함한 관계국들과 냉정하고 정중하게 논의해 나가겠습니다."]

사도시는 20년 이상된 숙원이 풀리게 됐다면서 섬 곳곳에 축하 홍보물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는 보도에 등재가 어려워질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나카노 코우/'사도를 세계유산으로 하는 모임' 회장 : "나라와 나라 간에 (풀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사도에 금광이 있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을 의식한듯 '등재에 여러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범정부 조직을 만들어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에도 시대 금광을 억지로 홍보해 가면서 한국의 지적을 반박하는 식의 대응을 병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 역시 민관 합동 전담반을 만들고 국제사회와 공조해 전방위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한국으로선 역사 왜곡 문제를 놓고 일본과 또 한번 국제무대에서 충돌하게 됐습니다.

니가타현 사도섬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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