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책임 미루기…‘붕괴 사고’ 수사 지지부진

입력 2022.02.04 (07:39) 수정 2022.02.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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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과 구조는 악조건을 뚫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원인과 책임을 가리기 위한 경찰 수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핵심 관계자들의 조사를 미뤄왔습니다.

수사보다 구조가 급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하지만 사고 수습이 길어지면서 구조에 동원된 피의자들을 지난주부터 본격 소환조사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조사는 또 미뤄졌습니다.

경찰은 설 연휴 기간에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변호인단이 조사자 입회를 하지 않아, 피의자 조사가 연기됐다고 밝혔습니다.

구조 활동으로 늦어지는 현장 감식에 시공사와 협력업체, 감리들 간의 엇갈리는 진술도 수사의 장애물입니다.

붕괴 원인으로 꼽히는 하부층 지지대 철거와 관련해, 협력업체는 "현산의 지시에 따랐다"고 주장하는 반면, 현산 측은 "협력업체가 알아서 진행했다"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고, 시공 방법 변경을 두고선 현산과 감리가 구조 검토 여부를 두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광주경찰청장이 수사본부장을 직접 맡고, 89명의 수사 인력을 대대적으로 투입한 경찰.

하지만, 경찰은 수사 진척이 느려 다음 주 브리핑은 건너뛰겠다고 밝혔습니다.

밤낮도, 명절도 없이 위험을 무릅쓴 구조 현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붕괴 피해자 가족 대표/지난달 31일 : "명절이라는 부분을 솔직히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요. 저 위에 계신 (실종자) 분들의 고통을 빨리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경찰은 연휴가 끝나고 관계자 조사를 서두르고 있다며, 빠르면 이달 하순쯤엔 피의자들의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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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책임 미루기…‘붕괴 사고’ 수사 지지부진
    • 입력 2022-02-04 07:39:42
    • 수정2022-02-04 08:21:49
    뉴스광장(광주)
[앵커]

이처럼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과 구조는 악조건을 뚫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원인과 책임을 가리기 위한 경찰 수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핵심 관계자들의 조사를 미뤄왔습니다.

수사보다 구조가 급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하지만 사고 수습이 길어지면서 구조에 동원된 피의자들을 지난주부터 본격 소환조사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조사는 또 미뤄졌습니다.

경찰은 설 연휴 기간에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변호인단이 조사자 입회를 하지 않아, 피의자 조사가 연기됐다고 밝혔습니다.

구조 활동으로 늦어지는 현장 감식에 시공사와 협력업체, 감리들 간의 엇갈리는 진술도 수사의 장애물입니다.

붕괴 원인으로 꼽히는 하부층 지지대 철거와 관련해, 협력업체는 "현산의 지시에 따랐다"고 주장하는 반면, 현산 측은 "협력업체가 알아서 진행했다"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고, 시공 방법 변경을 두고선 현산과 감리가 구조 검토 여부를 두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광주경찰청장이 수사본부장을 직접 맡고, 89명의 수사 인력을 대대적으로 투입한 경찰.

하지만, 경찰은 수사 진척이 느려 다음 주 브리핑은 건너뛰겠다고 밝혔습니다.

밤낮도, 명절도 없이 위험을 무릅쓴 구조 현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붕괴 피해자 가족 대표/지난달 31일 : "명절이라는 부분을 솔직히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요. 저 위에 계신 (실종자) 분들의 고통을 빨리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경찰은 연휴가 끝나고 관계자 조사를 서두르고 있다며, 빠르면 이달 하순쯤엔 피의자들의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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