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색깔이 중요한가요?’ 경쟁을 뛰어넘은 올림픽 정신

입력 2022.02.06 (21:16) 수정 2022.02.0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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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 참가자들 사이에서 훈훈하고 아름다운 장면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경쟁을 넘어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선수들의 모습을 전하겠습니다.

박주미 기자의 리포트를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모든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메달 색깔을 가를 마지막 선수, 뉴질랜드 시노트가 출발합니다.

허공을 가르는 환상적인 연기.

마지막 착지까지 깔끔하게 마치자 선수 두 명이 달려들어 격하게 축하합니다.

팀 동료로 착각할 정도로 함께 기뻐한 건 금메달을 다투던 경쟁자들.

시노트의 완벽 연기로 1위에서 2위로 밀려났지만 자기 일처럼 기뻐한 미국 마리노와 동메달리스트 코디였습니다.

나중엔 출전 선수 모두가 뛰어나왔습니다.

[박재민/KBS 스노보드 해설위원 : "국적이 다른, 그리고 순위가 다른 선수들끼리 저렇게 부둥켜안고 잘했다, 축하해주기 쉽지 않거든요. 이게 바로 스포츠고 스노보드고 이게 올림픽입니다."]

시상대에 선 높이는 달랐지만 올림픽 도전을 함께한 선수들의 마음은 나란히 빛났습니다.

컬링 혼성에서 미국이 중국에 2점 차 승리를 거둔 직후, 중국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미국 선수들을 부릅니다.

[판쑤위안/중국 컬링 대표 : "당신들에게 줄 것이 있어요. 다음 경기도 잘해요. 행운을 빌어요."]

불쑥 건넨 기념품.

느닷없는 선물에 당황했던 미국 선수들도 이내 얼굴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페르징거/미국 컬링대표 : "그들이 핀 세트를 선물해줬는데요. 우리가 이번 대회를 더욱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국제관계에선 치열하게 대립하며 서로를 비난해 온 미국과 중국이지만 올림픽에선 뜨거운 우정을 나누며 차가운 얼음판을 훈훈하게 달궜습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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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달 색깔이 중요한가요?’ 경쟁을 뛰어넘은 올림픽 정신
    • 입력 2022-02-06 21:16:08
    • 수정2022-02-06 21: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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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 참가자들 사이에서 훈훈하고 아름다운 장면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경쟁을 넘어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선수들의 모습을 전하겠습니다.

박주미 기자의 리포트를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모든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메달 색깔을 가를 마지막 선수, 뉴질랜드 시노트가 출발합니다.

허공을 가르는 환상적인 연기.

마지막 착지까지 깔끔하게 마치자 선수 두 명이 달려들어 격하게 축하합니다.

팀 동료로 착각할 정도로 함께 기뻐한 건 금메달을 다투던 경쟁자들.

시노트의 완벽 연기로 1위에서 2위로 밀려났지만 자기 일처럼 기뻐한 미국 마리노와 동메달리스트 코디였습니다.

나중엔 출전 선수 모두가 뛰어나왔습니다.

[박재민/KBS 스노보드 해설위원 : "국적이 다른, 그리고 순위가 다른 선수들끼리 저렇게 부둥켜안고 잘했다, 축하해주기 쉽지 않거든요. 이게 바로 스포츠고 스노보드고 이게 올림픽입니다."]

시상대에 선 높이는 달랐지만 올림픽 도전을 함께한 선수들의 마음은 나란히 빛났습니다.

컬링 혼성에서 미국이 중국에 2점 차 승리를 거둔 직후, 중국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미국 선수들을 부릅니다.

[판쑤위안/중국 컬링 대표 : "당신들에게 줄 것이 있어요. 다음 경기도 잘해요. 행운을 빌어요."]

불쑥 건넨 기념품.

느닷없는 선물에 당황했던 미국 선수들도 이내 얼굴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페르징거/미국 컬링대표 : "그들이 핀 세트를 선물해줬는데요. 우리가 이번 대회를 더욱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국제관계에선 치열하게 대립하며 서로를 비난해 온 미국과 중국이지만 올림픽에선 뜨거운 우정을 나누며 차가운 얼음판을 훈훈하게 달궜습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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