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희생자 유해 5구, 74년 만에 신원 확인

입력 2022.02.07 (09:51) 수정 2022.02.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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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4·3 당시 집단학살 암매장지였던 제주공항에서 10여 년 전에 발굴된 희생자 유해 5구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억울한 희생 이후 74년이 지나서야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7년부터 3년간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일대에서 이뤄진 4·3 희생자 유해 발굴 조사.

당시 공항에서 수습된 유해만 380여 구에 달하는데 지금까지 130여 구만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10여 년 만에 추가로 유해 5구의 신원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제주공항 발굴 유해 중엔 군법회의 희생자 외에도, 행방불명으로 기록된 이들도 있습니다.

모두 2, 3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데 특히, 1948년 군법회의 희생자로 추정되는 1명의 경우 올해로 102살이 된 누나가 지난해 채혈에 응하면서,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무려 74년 만에 가족 품으로 가게 된 겁니다.

[양정심/4·3평화재단 연구실장 : "기존에 발굴되신 분들이죠. 그런데 그때는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새로운 기법으로 신원 확인이 되셨고."]

지난해까지 제주 각지에서 수습된 4·3 희생자 유해 411구 중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138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행방불명자로 기록된 희생자는 3천600여 명에 달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숨진 경우가 대부분이라 조사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다른 지역 행방불명 희생자에 대한 유족 채혈과 유전자 감식도 본격 시작할 계획입니다.

[강민철/제주도 4·3지원과장 : "국비 8억 7천만 원을 확보했습니다. 도 외 행방불명인에 대해서 신원 확인이 이제까지 안 됐는데, 그분들의 신원 확인을 할 수 있는 그런 채혈도 좀 확대해서."]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유해 5구에 대한 결과 보고회는 10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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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 희생자 유해 5구, 74년 만에 신원 확인
    • 입력 2022-02-07 09:51:29
    • 수정2022-02-07 10:44:54
    930뉴스(제주)
[앵커]

제주 4·3 당시 집단학살 암매장지였던 제주공항에서 10여 년 전에 발굴된 희생자 유해 5구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억울한 희생 이후 74년이 지나서야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7년부터 3년간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일대에서 이뤄진 4·3 희생자 유해 발굴 조사.

당시 공항에서 수습된 유해만 380여 구에 달하는데 지금까지 130여 구만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10여 년 만에 추가로 유해 5구의 신원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제주공항 발굴 유해 중엔 군법회의 희생자 외에도, 행방불명으로 기록된 이들도 있습니다.

모두 2, 3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데 특히, 1948년 군법회의 희생자로 추정되는 1명의 경우 올해로 102살이 된 누나가 지난해 채혈에 응하면서,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무려 74년 만에 가족 품으로 가게 된 겁니다.

[양정심/4·3평화재단 연구실장 : "기존에 발굴되신 분들이죠. 그런데 그때는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새로운 기법으로 신원 확인이 되셨고."]

지난해까지 제주 각지에서 수습된 4·3 희생자 유해 411구 중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138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행방불명자로 기록된 희생자는 3천600여 명에 달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숨진 경우가 대부분이라 조사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다른 지역 행방불명 희생자에 대한 유족 채혈과 유전자 감식도 본격 시작할 계획입니다.

[강민철/제주도 4·3지원과장 : "국비 8억 7천만 원을 확보했습니다. 도 외 행방불명인에 대해서 신원 확인이 이제까지 안 됐는데, 그분들의 신원 확인을 할 수 있는 그런 채혈도 좀 확대해서."]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유해 5구에 대한 결과 보고회는 10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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