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량에 취득가격도 조작…재산정도 엉터리

입력 2022.02.07 (23:08) 수정 2022.02.0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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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주군 위탁 청소차량의 감가상각비가 부풀려졌다는 KBS 보도 이후, 울주군은 원가 산정 업체에 가격 재산정을 맡기고 차량 전수조사에 나섰는데요.

차량 적재량과 취득가격도 부풀린 사실이 취재결과 드러났지만, 정작 재산정 조사에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주군과 위탁계약을 맺은 청소업체 소속 청소 차량입니다.

원가 산정 당시, 차량 일부의 등록일을 다르게 작성해 감가상각비를 부풀렸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최대 적재량과 차량 취득가격도 다르게 작성해 유류비와 감가상각비를 3천6백만 원 가량 부풀린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다른 연도 원가 산정 보고서에는 모두 1톤으로 기재된 차량이 2018년 8월 보고서에만 5톤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천 4백만 원 가량이던 차량 취득가격 역시 해당 연도의 보고서에만, 7천 8백만 원으로 적혀있습니다.

모두, 특정 원가 산정업체가 가격을 정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문제는 울주군이 최근 시행한 가격 재산정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차량 등록일이 잘못됐다는 KBS 보도 이후, 울주군은 업체에 재산정을 맡기고 차량 전수조사를 시행했지만, 취득 가격 등 추가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원가산정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대략적으로 산정을 해서 (울주군에) 제출을 했고요. 저희가 그 (적재량, 취득가격) 부분까지는 아직 확인을 해보지 못했어요."]

상황이 이런데도 울주군은 업체를 고발하기는 커녕, 업체의 '자체 조사'만 믿고 있습니다.

[울주군 관계자/음성변조 : "조작이라고 저희가 판단할 만한 근거라고 보기는 좀 그렇고…."]

원가 산정 업체 역시 단순 실수일 뿐이라며, 청소 대행업체와의 유착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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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재량에 취득가격도 조작…재산정도 엉터리
    • 입력 2022-02-07 23:08:37
    • 수정2022-02-07 23:18:18
    뉴스9(울산)
[앵커]

울주군 위탁 청소차량의 감가상각비가 부풀려졌다는 KBS 보도 이후, 울주군은 원가 산정 업체에 가격 재산정을 맡기고 차량 전수조사에 나섰는데요.

차량 적재량과 취득가격도 부풀린 사실이 취재결과 드러났지만, 정작 재산정 조사에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주군과 위탁계약을 맺은 청소업체 소속 청소 차량입니다.

원가 산정 당시, 차량 일부의 등록일을 다르게 작성해 감가상각비를 부풀렸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최대 적재량과 차량 취득가격도 다르게 작성해 유류비와 감가상각비를 3천6백만 원 가량 부풀린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다른 연도 원가 산정 보고서에는 모두 1톤으로 기재된 차량이 2018년 8월 보고서에만 5톤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천 4백만 원 가량이던 차량 취득가격 역시 해당 연도의 보고서에만, 7천 8백만 원으로 적혀있습니다.

모두, 특정 원가 산정업체가 가격을 정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문제는 울주군이 최근 시행한 가격 재산정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차량 등록일이 잘못됐다는 KBS 보도 이후, 울주군은 업체에 재산정을 맡기고 차량 전수조사를 시행했지만, 취득 가격 등 추가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원가산정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대략적으로 산정을 해서 (울주군에) 제출을 했고요. 저희가 그 (적재량, 취득가격) 부분까지는 아직 확인을 해보지 못했어요."]

상황이 이런데도 울주군은 업체를 고발하기는 커녕, 업체의 '자체 조사'만 믿고 있습니다.

[울주군 관계자/음성변조 : "조작이라고 저희가 판단할 만한 근거라고 보기는 좀 그렇고…."]

원가 산정 업체 역시 단순 실수일 뿐이라며, 청소 대행업체와의 유착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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