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① “병실에 결박했는데”…주차장서 숨진 채 발견

입력 2022.02.10 (21:42) 수정 2022.02.1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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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실에 묶여 있던 입원 환자가 병원 건물 밖 주차장에서 발견돼 숨진 사건이 지난달 19일, 괴산에서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뉴스추적, 먼저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료진들이 황급히 병원 복도를 뛰어가더니...

잠시 후, 한 환자가 이동형 침대에 실려 옮겨집니다.

이 환자는 병원 건물 밖 주차장에서 쓰러진채 발견됐습니다.

병원 측이 환자를 발견하고 병실로 긴급히 옮겼지만, 20여 분 만에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환자는 사망 하루 전, 이 병원에 입원한 63살 배 모 씨.

폐암 진단을 받고 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당시 우울증 증세가 있어 유족 등의 동의를 받아 병원 측이 3층 병실 침대에 결박한 상태였습니다.

입원 하루 만에 결박 환자가 건물 외부에서 숨진채 발견되자 유족들은 병원의 과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배 모 씨 유족/음성변조 : "우리는 정확한 사인과 돌아가신 거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싶은 것이 간절할 뿐입니다."]

하지만, 입원 병실에는 CCTV가 단 한대도 없어 환자의 동선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 심지어 병원 측은 환자가 입원해 있던 건물 3층엔 당시 간호사 5명이 근무 중이었지만, 환자가 없어진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범현/괴산 ○○병원 부원장 : "매 순간 일거수 일투족을 (환자를) 관찰할 수는 없거든요. 보지 못한 부분은 저희도 CCTV이라든지 설치가 안 되어 있어 그 부분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병실에 묶여 있어야 할 환자가 병원 외부에서 발견돼 사망한 어처구니없는 상황.

유족은 환자 관리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병원 측을 업무상 과실 치사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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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추적]① “병실에 결박했는데”…주차장서 숨진 채 발견
    • 입력 2022-02-10 21:42:01
    • 수정2022-02-10 22:02:24
    뉴스9(청주)
[앵커]

병실에 묶여 있던 입원 환자가 병원 건물 밖 주차장에서 발견돼 숨진 사건이 지난달 19일, 괴산에서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뉴스추적, 먼저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료진들이 황급히 병원 복도를 뛰어가더니...

잠시 후, 한 환자가 이동형 침대에 실려 옮겨집니다.

이 환자는 병원 건물 밖 주차장에서 쓰러진채 발견됐습니다.

병원 측이 환자를 발견하고 병실로 긴급히 옮겼지만, 20여 분 만에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환자는 사망 하루 전, 이 병원에 입원한 63살 배 모 씨.

폐암 진단을 받고 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당시 우울증 증세가 있어 유족 등의 동의를 받아 병원 측이 3층 병실 침대에 결박한 상태였습니다.

입원 하루 만에 결박 환자가 건물 외부에서 숨진채 발견되자 유족들은 병원의 과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배 모 씨 유족/음성변조 : "우리는 정확한 사인과 돌아가신 거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싶은 것이 간절할 뿐입니다."]

하지만, 입원 병실에는 CCTV가 단 한대도 없어 환자의 동선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 심지어 병원 측은 환자가 입원해 있던 건물 3층엔 당시 간호사 5명이 근무 중이었지만, 환자가 없어진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범현/괴산 ○○병원 부원장 : "매 순간 일거수 일투족을 (환자를) 관찰할 수는 없거든요. 보지 못한 부분은 저희도 CCTV이라든지 설치가 안 되어 있어 그 부분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병실에 묶여 있어야 할 환자가 병원 외부에서 발견돼 사망한 어처구니없는 상황.

유족은 환자 관리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병원 측을 업무상 과실 치사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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