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인근 송전선로 반대”…고압 송전탑 갈등 확산

입력 2022.02.15 (19:13) 수정 2022.02.1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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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영동군 황간면 일대가 시끄럽습니다.

한국전력이 이곳에 고압 송전선로 노선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동군의 한 작은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서 송전탑 건설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송전탑 건설 결사 반대한다."]

한국전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영동군과 경북 상주시에 32㎞에 이르는 15만 4천 볼트 규모의 송전선로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을에서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고전압 선로가 지나가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정우/영동 황간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장 : "계획 노선 확정안에 저희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입지선정위원회가 다른 지역 주민 대표를 참여시켜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특히, 송전탑 건설로 건강권과 환경권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명숙/영동군 황간면 : "송전탑 밑에는 고기도 다 죽고 메뚜기도 다 죽고 다 죽어요. 그러면 사람한테 해가 없습니까. 암도 걸릴 수 있고 치명적이죠."]

또 이 지역 문화유산인 천년고찰 '반야사'와 둘레길 등의 자연경관이 훼손될 것이라며 한전에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동군도 주민 피해를 우려해 송전 선로 노선 변경을 한전에 요구한 상황.

하지만 한전 측은 노선을 바꿀 경우 다른 지역 주민이 반발할 수밖에 없고 공사비도 늘어난다는 입장입니다.

[홍문환/한전 대구경북건설지사 차장 : "한전에서는 현재 계획하고 있는 경과지안이 최적의 안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황간면 반대대책위와 성실하게 협의 중에 있습니다."]

송전선로 변경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영동군 황간면 주민들.

선로 변경은 힘들다는 한전의 입장 고수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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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 인근 송전선로 반대”…고압 송전탑 갈등 확산
    • 입력 2022-02-15 19:13:02
    • 수정2022-02-15 22: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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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영동군 황간면 일대가 시끄럽습니다.

한국전력이 이곳에 고압 송전선로 노선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동군의 한 작은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서 송전탑 건설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송전탑 건설 결사 반대한다."]

한국전력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영동군과 경북 상주시에 32㎞에 이르는 15만 4천 볼트 규모의 송전선로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을에서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고전압 선로가 지나가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정우/영동 황간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장 : "계획 노선 확정안에 저희 주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입지선정위원회가 다른 지역 주민 대표를 참여시켜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특히, 송전탑 건설로 건강권과 환경권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명숙/영동군 황간면 : "송전탑 밑에는 고기도 다 죽고 메뚜기도 다 죽고 다 죽어요. 그러면 사람한테 해가 없습니까. 암도 걸릴 수 있고 치명적이죠."]

또 이 지역 문화유산인 천년고찰 '반야사'와 둘레길 등의 자연경관이 훼손될 것이라며 한전에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동군도 주민 피해를 우려해 송전 선로 노선 변경을 한전에 요구한 상황.

하지만 한전 측은 노선을 바꿀 경우 다른 지역 주민이 반발할 수밖에 없고 공사비도 늘어난다는 입장입니다.

[홍문환/한전 대구경북건설지사 차장 : "한전에서는 현재 계획하고 있는 경과지안이 최적의 안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황간면 반대대책위와 성실하게 협의 중에 있습니다."]

송전선로 변경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영동군 황간면 주민들.

선로 변경은 힘들다는 한전의 입장 고수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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