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일부 병력 복귀 시작”…미 “긴장완화 징후 없어”

입력 2022.02.16 (00:25) 수정 2022.02.1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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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지 시각으로 16일,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경고했었던 날인데요.

우크라이나 인근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러시아가 일부 군병력의 원대 복귀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상황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미국 워싱턴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양순 특파원, 러시아가 부대 원대복귀를 시작했다는 발표를 했는데, 당장의 침공 기조, 좀 한숨 돌렸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전쟁이 임박했다는 기류는 다소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했던 군 병력 일부를 철수시킨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직접 밝혔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 "임무를 완수한 남부와 서부 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열차와 차량에 (병력과 장비를) 싣기 시작했고, 오늘 원래 주둔지로 이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앞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장면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는데요.

러시아가 전쟁 임박 국면에서 외교의 문을 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우리와 반대되는 주장들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아직 소진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워싱턴, 그리고 유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워싱턴에선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을 시사한 것, 당연히 환영한다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실질적 징후가 없다는 겁니다.

[네드 프라이스/미 국무부 대변인 : "우리는 아직 긴장 완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아직 푸틴 대통령이 결단을 내렸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교는 여전히 지속되어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외교를 지속하기 위해선 긴장 완화를 직접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까진 러시아의 속내, 알 수 없다, 최근 군사력 증강만 보더라도 당장 언제라도 침공할 수 있는 태세다, 라는 주장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의 외교적 해결을 시사한 점은 낙관적이라면서도 현장에서 군사적 긴장완화의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대규모 연합훈련은 계획대로 20일까지 이어질 예정인데요.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대사관을 폐쇄하고 남아있는 일부 인력을 서부 '리비프'로 옮긴 데 이어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인근 벨라루스, 몰도바에 있는 자국민에도 즉각 떠날 것을 권고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도 좀 알아볼까요.

우리 교민들, 폴란드를 통해 철수하고 있죠?

[기자]

네 KBS 김귀수 특파원이 우크라이나 접경 폴란드에서 현장을 취재 중인데요.

600여 명의 우크라이나 교민 가운데 400명 정도가 최근 사나흘 사이 우리나라로 귀국하거나 인접국으로 이동했습니다.

기업 주재원들은 일단 주변국들로 철수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우크라이나 교민들은 폴란드나 몰도바, 루마니아 등으로 일시 몸을 피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교민은 197명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외교부는 내일까지 서른 명 정도가 더 철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한발 물러서긴 했습니다만, 오늘 내일 침공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긴장감, 여전한데요.

독일 총리와 푸틴 대통령, 조금 전 회담이 시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 올라프 총리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금 전 만났는데,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서 에너지 문제가 중요하다며 시작부터 독일을 압박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독일 관계에서) 에너지 경제가 최우선 순위 중 하나입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몇십 년 동안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푸틴 대통령, 이어 오늘 회담의 상당 부분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것이다, 라며 협상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러시아와 다른 유럽 국가들, 그리고 유럽, 미국, 나토 간에도 숨 가쁘게 외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폴란드, 이탈리아의 외교장관이 각각 러시아를 방문하고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나토를 방문합니다.

유럽으로선 막바지 외교에 전력을 쏟는 모습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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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일부 병력 복귀 시작”…미 “긴장완화 징후 없어”
    • 입력 2022-02-16 00:25:03
    • 수정2022-02-16 02: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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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지 시각으로 16일,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경고했었던 날인데요.

우크라이나 인근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러시아가 일부 군병력의 원대 복귀를 발표했습니다.

현재 상황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미국 워싱턴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양순 특파원, 러시아가 부대 원대복귀를 시작했다는 발표를 했는데, 당장의 침공 기조, 좀 한숨 돌렸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전쟁이 임박했다는 기류는 다소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했던 군 병력 일부를 철수시킨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직접 밝혔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 "임무를 완수한 남부와 서부 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열차와 차량에 (병력과 장비를) 싣기 시작했고, 오늘 원래 주둔지로 이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앞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외무장관과 국방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장면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는데요.

러시아가 전쟁 임박 국면에서 외교의 문을 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우리와 반대되는 주장들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아직 소진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워싱턴, 그리고 유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워싱턴에선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을 시사한 것, 당연히 환영한다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실질적 징후가 없다는 겁니다.

[네드 프라이스/미 국무부 대변인 : "우리는 아직 긴장 완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아직 푸틴 대통령이 결단을 내렸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교는 여전히 지속되어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외교를 지속하기 위해선 긴장 완화를 직접 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까진 러시아의 속내, 알 수 없다, 최근 군사력 증강만 보더라도 당장 언제라도 침공할 수 있는 태세다, 라는 주장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의 외교적 해결을 시사한 점은 낙관적이라면서도 현장에서 군사적 긴장완화의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대규모 연합훈련은 계획대로 20일까지 이어질 예정인데요.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대사관을 폐쇄하고 남아있는 일부 인력을 서부 '리비프'로 옮긴 데 이어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인근 벨라루스, 몰도바에 있는 자국민에도 즉각 떠날 것을 권고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도 좀 알아볼까요.

우리 교민들, 폴란드를 통해 철수하고 있죠?

[기자]

네 KBS 김귀수 특파원이 우크라이나 접경 폴란드에서 현장을 취재 중인데요.

600여 명의 우크라이나 교민 가운데 400명 정도가 최근 사나흘 사이 우리나라로 귀국하거나 인접국으로 이동했습니다.

기업 주재원들은 일단 주변국들로 철수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우크라이나 교민들은 폴란드나 몰도바, 루마니아 등으로 일시 몸을 피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교민은 197명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외교부는 내일까지 서른 명 정도가 더 철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한발 물러서긴 했습니다만, 오늘 내일 침공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긴장감, 여전한데요.

독일 총리와 푸틴 대통령, 조금 전 회담이 시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 올라프 총리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금 전 만났는데,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서 에너지 문제가 중요하다며 시작부터 독일을 압박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독일 관계에서) 에너지 경제가 최우선 순위 중 하나입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몇십 년 동안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푸틴 대통령, 이어 오늘 회담의 상당 부분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할 것이다, 라며 협상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러시아와 다른 유럽 국가들, 그리고 유럽, 미국, 나토 간에도 숨 가쁘게 외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폴란드, 이탈리아의 외교장관이 각각 러시아를 방문하고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나토를 방문합니다.

유럽으로선 막바지 외교에 전력을 쏟는 모습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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