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화마 맞선 고등학생들…“대형 화재 막아”

입력 2022.02.16 (12:48) 수정 2022.02.1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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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밤 중 상가에 난 불을 지나가던 고등학생들이 소화기로 껐습니다.

학생들의 빠른 대처가 자칫 큰 화재로 번질 뻔한 상황을 막았습니다.

최창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자정 무렵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의 한 상가 건물.

빨간 불꽃이 타오르고 불에 탄 잔해들이 떨어져 내립니다.

건너편 건물에서 학생들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오더니 안전핀을 뽑고, 불이 난 곳을 향해 소화액을 뿌립니다.

경찰도 화재 진압을 돕고, 곧이어 소방차도 도착합니다.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던 친구 사이의 고등학생 4명이 신속히 대처한 덕분에 불은 8분 만에 꺼졌습니다.

학생들 중 1명이 다니던 합기도장 1층에 소화기가 비치돼 있는 사실을 떠올리고 곧바로 꺼내 온 겁니다.

[전민재/성남고 2학년 : "밑에 여기 소화기가 있는 걸 제가 맨날 봤어요. 제가 친구들에게 먼저 말했죠. 여기 이렇게 소화기가 있으니까 하나씩 들고가서 소화기로 (불을) 끄자..."]

건물에 비치된 소화기를 평소 유심히 살펴봤던 것도 발빠른 대응을 할 수 있었던 이윱니다.

[오승일/합기도 관장 : "올 봄에 소방검열하면서 오래된 소화기 교체하면서 밑에 보관해 놓은 것을 민재가 합기도 왔다갔다하면서 기억했던 것 같습니다."]

자칫 큰 화재로 번질 뻔한 상황을 고등학생들이 막은 겁니다.

[박승주/성남고 2학년 : "저거 저대로 놔두면 옆 건물이랑 위로 계속 번질 것 같다 싶었어요. 친구가 저거 우리가 한번 꺼보자 해가지고 소화기를 꺼내오게 된 거예요."]

학생들은 다시 이런 상황이 생겨도 똑같이 행동하겠다고 입을 모읍니다.

[전민재/성남고 2학년 : "한 번 경험했으니까 (다음에도) 똑같이 할 것 같아요."]

성남소방서는 한밤 중 용감하게 불길과 맞선 4명의 학생들에게 표창장을 주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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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 중 화마 맞선 고등학생들…“대형 화재 막아”
    • 입력 2022-02-16 12:48:37
    • 수정2022-02-16 12:57:02
    뉴스 12
[앵커]

한밤 중 상가에 난 불을 지나가던 고등학생들이 소화기로 껐습니다.

학생들의 빠른 대처가 자칫 큰 화재로 번질 뻔한 상황을 막았습니다.

최창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자정 무렵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의 한 상가 건물.

빨간 불꽃이 타오르고 불에 탄 잔해들이 떨어져 내립니다.

건너편 건물에서 학생들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오더니 안전핀을 뽑고, 불이 난 곳을 향해 소화액을 뿌립니다.

경찰도 화재 진압을 돕고, 곧이어 소방차도 도착합니다.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던 친구 사이의 고등학생 4명이 신속히 대처한 덕분에 불은 8분 만에 꺼졌습니다.

학생들 중 1명이 다니던 합기도장 1층에 소화기가 비치돼 있는 사실을 떠올리고 곧바로 꺼내 온 겁니다.

[전민재/성남고 2학년 : "밑에 여기 소화기가 있는 걸 제가 맨날 봤어요. 제가 친구들에게 먼저 말했죠. 여기 이렇게 소화기가 있으니까 하나씩 들고가서 소화기로 (불을) 끄자..."]

건물에 비치된 소화기를 평소 유심히 살펴봤던 것도 발빠른 대응을 할 수 있었던 이윱니다.

[오승일/합기도 관장 : "올 봄에 소방검열하면서 오래된 소화기 교체하면서 밑에 보관해 놓은 것을 민재가 합기도 왔다갔다하면서 기억했던 것 같습니다."]

자칫 큰 화재로 번질 뻔한 상황을 고등학생들이 막은 겁니다.

[박승주/성남고 2학년 : "저거 저대로 놔두면 옆 건물이랑 위로 계속 번질 것 같다 싶었어요. 친구가 저거 우리가 한번 꺼보자 해가지고 소화기를 꺼내오게 된 거예요."]

학생들은 다시 이런 상황이 생겨도 똑같이 행동하겠다고 입을 모읍니다.

[전민재/성남고 2학년 : "한 번 경험했으니까 (다음에도) 똑같이 할 것 같아요."]

성남소방서는 한밤 중 용감하게 불길과 맞선 4명의 학생들에게 표창장을 주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창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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