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공식번호로 연락했는데 사기꾼?”…자가검사키트 업체 사칭 사기

입력 2022.02.17 (21:30) 수정 2022.02.1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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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가검사키트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구매자들을 노린 사기 범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조업체 대표 전화번호로 연락을 했더니, 엉뚱한 사람이 직원인 척 하며 주문을 받아 대금을 가로챘다고 합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이예린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월요일 유통업체 직원 A 씨는 자가검사키트를 사기 위해 한 제조업체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홈페이지에 나온 대표번호였습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영업 총괄본부장이라는 장 모 씨.

명함과 사업자등록증까지 보내며 직접 주문을 받았습니다.

[장○○/제조업체 임원 사칭/당시 통화 녹음 : "발주금의 50% 입금하시고, 그 다음에 받고 나서 50% 입금하시면 되고요."]

A 씨는 키트 3만 개를 사기로 하고 7천7백만 원을 송금했는데, 뭔가 이상했다고 합니다.

[A 씨/피해 유통업체 직원/음성변조 : "발주를 넣으려고 하다 보니까 너무 갑자기 뭐 더 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너무... 안 그래도 지금 대란인데. 그러니까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환불을 요구하자 연락이 갑자기 끊겼습니다.

알고 보니 전화번호 착신 전환을 이용한 사기였습니다.

범행 전 누군가가 한국전력 직원인 척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에 연락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기 공사로 전화가 끊기니 당분간 착신을 070으로 시작하는 특정 번호로 전환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후 걸려온 주문 전화는 장 씨가 가로챈 것으로 보입니다.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 직원/음성변조 : "착신 전환을 그쪽으로 하면, 한전의 영업부에서 알아서 안내 멘트를 해 드리겠다."]

미심쩍게 생각한 키트 제조 업체가 한전에 전화를 걸어 실제 직원이 맞는지도 확인했지만, 문의를 받은 한전 자회사 측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직원이 맞다고 답했습니다.

[한전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시스템에 번호를 조회해본다거나 이런 방식으로 했어야 했는데, 그 고객이 알려준 그 번호로 전화를 직접 했대요."]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3명, 피해액은 1억 천만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장 씨의 전화번호 등을 토대로 뒤를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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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 “공식번호로 연락했는데 사기꾼?”…자가검사키트 업체 사칭 사기
    • 입력 2022-02-17 21:30:14
    • 수정2022-02-17 21:43:09
    뉴스 9
[앵커]

자가검사키트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구매자들을 노린 사기 범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조업체 대표 전화번호로 연락을 했더니, 엉뚱한 사람이 직원인 척 하며 주문을 받아 대금을 가로챘다고 합니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이예린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월요일 유통업체 직원 A 씨는 자가검사키트를 사기 위해 한 제조업체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홈페이지에 나온 대표번호였습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영업 총괄본부장이라는 장 모 씨.

명함과 사업자등록증까지 보내며 직접 주문을 받았습니다.

[장○○/제조업체 임원 사칭/당시 통화 녹음 : "발주금의 50% 입금하시고, 그 다음에 받고 나서 50% 입금하시면 되고요."]

A 씨는 키트 3만 개를 사기로 하고 7천7백만 원을 송금했는데, 뭔가 이상했다고 합니다.

[A 씨/피해 유통업체 직원/음성변조 : "발주를 넣으려고 하다 보니까 너무 갑자기 뭐 더 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너무... 안 그래도 지금 대란인데. 그러니까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환불을 요구하자 연락이 갑자기 끊겼습니다.

알고 보니 전화번호 착신 전환을 이용한 사기였습니다.

범행 전 누군가가 한국전력 직원인 척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에 연락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기 공사로 전화가 끊기니 당분간 착신을 070으로 시작하는 특정 번호로 전환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이후 걸려온 주문 전화는 장 씨가 가로챈 것으로 보입니다.

[자가검사키트 제조업체 직원/음성변조 : "착신 전환을 그쪽으로 하면, 한전의 영업부에서 알아서 안내 멘트를 해 드리겠다."]

미심쩍게 생각한 키트 제조 업체가 한전에 전화를 걸어 실제 직원이 맞는지도 확인했지만, 문의를 받은 한전 자회사 측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직원이 맞다고 답했습니다.

[한전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시스템에 번호를 조회해본다거나 이런 방식으로 했어야 했는데, 그 고객이 알려준 그 번호로 전화를 직접 했대요."]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3명, 피해액은 1억 천만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장 씨의 전화번호 등을 토대로 뒤를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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