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의 만남

입력 2022.02.17 (21:54) 수정 2022.02.17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쇼트트랙 남자 계주에서 12년 만에 은메달을 따낸 5명의 주인공들은 그동안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줬는데요.

특히 곽윤기와 이준서가 12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만들어낸 이 투샷이 뭉클함을 선사했습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려 45바퀴를 도는 쇼트트랙 남자 계주 5천 미터에서 맏형 곽윤기는 막내 이준서를 힘껏 밀었습니다.

척척 맞는 호흡으로 은메달을 따낸 곽윤기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이준서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 한장을 꺼내들었습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뒤 당시 12살 초등학생 쇼트트랙 꿈나무였던 이준서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쇼트트랙의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가 만났다고 소개한 곽윤기는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묘하다고 적었습니다.

대표팀의 맏형과 막내는 위치만 바꿔 12년 전과 똑같은 포즈로 다시 사진을 찍어 보는 이에게 훈훈함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곽윤기/쇼트트랙 국가대표 :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준 우리 후배들 너무 자랑스럽고 또 뿌듯하고. 이제는 이 후배들이 선배가 돼서 대한민국을 잘 이끌 수 있다고 그렇게 믿습니다."]

[이준서/쇼트트랙 국가대표 : "제가 잘 해내지 못한 탓에 윤기형이 마지막에 해결해주기 힘든 위치가 됐던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서 너무 죄송하고, 조금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장내 시상식에서 이번엔 BTS의 춤을 따라추며 끼를 발산한 곽윤기는 대표팀의 비타민 같은 존재였습니다.

2010년 밴쿠버 때는 튀기 위해서 춤을 췄다면, 이번엔 황대헌을 대신해 BTS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습니다.

역대 최약체라던 남자 쇼트트랙은 맏형부터 막내까지 원팀으로 뭉쳐 마지막을 값진 메달로 마무리했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이호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쇼트트랙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의 만남
    • 입력 2022-02-17 21:54:13
    • 수정2022-02-17 22:02:22
    뉴스 9
[앵커]

쇼트트랙 남자 계주에서 12년 만에 은메달을 따낸 5명의 주인공들은 그동안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줬는데요.

특히 곽윤기와 이준서가 12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만들어낸 이 투샷이 뭉클함을 선사했습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려 45바퀴를 도는 쇼트트랙 남자 계주 5천 미터에서 맏형 곽윤기는 막내 이준서를 힘껏 밀었습니다.

척척 맞는 호흡으로 은메달을 따낸 곽윤기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이준서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 한장을 꺼내들었습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뒤 당시 12살 초등학생 쇼트트랙 꿈나무였던 이준서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쇼트트랙의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가 만났다고 소개한 곽윤기는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묘하다고 적었습니다.

대표팀의 맏형과 막내는 위치만 바꿔 12년 전과 똑같은 포즈로 다시 사진을 찍어 보는 이에게 훈훈함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곽윤기/쇼트트랙 국가대표 :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준 우리 후배들 너무 자랑스럽고 또 뿌듯하고. 이제는 이 후배들이 선배가 돼서 대한민국을 잘 이끌 수 있다고 그렇게 믿습니다."]

[이준서/쇼트트랙 국가대표 : "제가 잘 해내지 못한 탓에 윤기형이 마지막에 해결해주기 힘든 위치가 됐던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서 너무 죄송하고, 조금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장내 시상식에서 이번엔 BTS의 춤을 따라추며 끼를 발산한 곽윤기는 대표팀의 비타민 같은 존재였습니다.

2010년 밴쿠버 때는 튀기 위해서 춤을 췄다면, 이번엔 황대헌을 대신해 BTS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습니다.

역대 최약체라던 남자 쇼트트랙은 맏형부터 막내까지 원팀으로 뭉쳐 마지막을 값진 메달로 마무리했습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이호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