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왜 비싼가 했더니”…가격 담합 과징금 1350억 원

입력 2022.02.18 (07:48) 수정 2022.02.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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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간식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최근 몇 년 새 꽤 올랐는데요.

알고 보니 그 이면에 업체들의 가격 담합이 있었던 거로 공정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천억 원 넘는 과징금이 부과됐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소 아이스크림을 즐겨 찾던 라유빈 씨.

최근 몇 년 동안 부담을 느낄 정도로 아이스크림 가격이 올랐다고 말합니다.

[라유빈/서울시 강서구 : "예전보다 아이스크림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한두 개밖에 못 사 먹고 좀 부담이 많이 돼서, 거의 체감상 한 2배에서 3배 정도는 오르지 않았나..."]

가격 상승의 이면엔 아이스크림 제조 업체들의 담합이 있었던 것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업체 네 곳이 2016년부터 3년여 동안 담합을 했다고 공정위가 밝혔습니다.

가격을 낮춰 거래처를 확보하는 경쟁 대신 서로의 거래처를 보장하되, 이를 어기면 기존 거래처를 넘기기로 합의까지 했다는 겁니다.

담합은 더 과감해졌습니다.

납품 가격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추지 못하도록 합의하거나 아예 아이스크림 가격을 같이 올리기도 했습니다.

실제 각종 아이스크림의 소비자 가격을 조금씩 올렸고, 3년 전엔 대형마트 공급가를 20%까지 일괄 인상했습니다.

담합에 가담한 네 개의 업체 가운데 한 곳이 두 개 회사로 나눠짐에 따라 공정위는 모두 5개 업체에 천3백50여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이 가운데 빙그레와 롯데푸드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조홍선/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 : "약 4년의 장기간에 걸쳐 국민 간식인 아이스크림의 가격상승을 초래한 다양한 형태의 담합을 적발하여 시정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빙그레는 법리 등을 검토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고, 나머지 업체들은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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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크림 왜 비싼가 했더니”…가격 담합 과징금 1350억 원
    • 입력 2022-02-18 07:48:28
    • 수정2022-02-18 07: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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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간식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최근 몇 년 새 꽤 올랐는데요.

알고 보니 그 이면에 업체들의 가격 담합이 있었던 거로 공정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천억 원 넘는 과징금이 부과됐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소 아이스크림을 즐겨 찾던 라유빈 씨.

최근 몇 년 동안 부담을 느낄 정도로 아이스크림 가격이 올랐다고 말합니다.

[라유빈/서울시 강서구 : "예전보다 아이스크림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한두 개밖에 못 사 먹고 좀 부담이 많이 돼서, 거의 체감상 한 2배에서 3배 정도는 오르지 않았나..."]

가격 상승의 이면엔 아이스크림 제조 업체들의 담합이 있었던 것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업체 네 곳이 2016년부터 3년여 동안 담합을 했다고 공정위가 밝혔습니다.

가격을 낮춰 거래처를 확보하는 경쟁 대신 서로의 거래처를 보장하되, 이를 어기면 기존 거래처를 넘기기로 합의까지 했다는 겁니다.

담합은 더 과감해졌습니다.

납품 가격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추지 못하도록 합의하거나 아예 아이스크림 가격을 같이 올리기도 했습니다.

실제 각종 아이스크림의 소비자 가격을 조금씩 올렸고, 3년 전엔 대형마트 공급가를 20%까지 일괄 인상했습니다.

담합에 가담한 네 개의 업체 가운데 한 곳이 두 개 회사로 나눠짐에 따라 공정위는 모두 5개 업체에 천3백50여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이 가운데 빙그레와 롯데푸드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조홍선/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 : "약 4년의 장기간에 걸쳐 국민 간식인 아이스크림의 가격상승을 초래한 다양한 형태의 담합을 적발하여 시정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빙그레는 법리 등을 검토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고, 나머지 업체들은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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