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사진 찍으러”…바닷물 ‘출렁’ 진입로 위험천만

입력 2022.02.18 (21:30) 수정 2022.02.2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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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철 파도 조심해셔야 할 곳 또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이른바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로 소문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바닷가인데, 안전 사고가 우려됩니다.

안서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제주 서쪽 끝 이른바 풍차 해안도로로 알려진 곳입니다.

바다 한가운데 풍력발전기로 이어지는 폭 2미터 정도의 바다 위 길이 놓여 있습니다.

길 위로 바닷물이 차오르고, 파도가 쳐도, 관광객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신발까지 벗고 길로 들어섭니다.

위험 경고판에도 '인생에 남을 만한 사진', 풍광을 담기 위해 여념이 없습니다.

[관광객/음성변조 : "지금이 제일 이쁠 때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통제를 하는 사람은 있긴 해야 할 것 같아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촬영 명소로 소개되면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바닷물이 언제 덮칠지 아찔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만조 시 길이 물에 잠기면서 자칫 파도에 휩쓸릴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발전사 한국남부발전이 발전기 관리를 위해 만든 이 길은 썰물 때만 직원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밀물과 썰물 때의 간만의 차가 3미터가 넘을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해수면이 계속 높아지면서 파도의 에너지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것이거든요. 너울성 파도가 생긴다거나 이럴 때 휩쓸려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주도와 남부발전은 뒤늦게 밀물 때와 해진 뒤에 진입을 통제하는 안내판과 차단기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위험한 상황이 나아질지 미지숩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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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사진 찍으러”…바닷물 ‘출렁’ 진입로 위험천만
    • 입력 2022-02-18 21:30:33
    • 수정2022-02-21 19: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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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철 파도 조심해셔야 할 곳 또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이른바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로 소문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바닷가인데, 안전 사고가 우려됩니다.

안서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제주 서쪽 끝 이른바 풍차 해안도로로 알려진 곳입니다.

바다 한가운데 풍력발전기로 이어지는 폭 2미터 정도의 바다 위 길이 놓여 있습니다.

길 위로 바닷물이 차오르고, 파도가 쳐도, 관광객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신발까지 벗고 길로 들어섭니다.

위험 경고판에도 '인생에 남을 만한 사진', 풍광을 담기 위해 여념이 없습니다.

[관광객/음성변조 : "지금이 제일 이쁠 때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통제를 하는 사람은 있긴 해야 할 것 같아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촬영 명소로 소개되면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바닷물이 언제 덮칠지 아찔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만조 시 길이 물에 잠기면서 자칫 파도에 휩쓸릴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발전사 한국남부발전이 발전기 관리를 위해 만든 이 길은 썰물 때만 직원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밀물과 썰물 때의 간만의 차가 3미터가 넘을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해수면이 계속 높아지면서 파도의 에너지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것이거든요. 너울성 파도가 생긴다거나 이럴 때 휩쓸려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주도와 남부발전은 뒤늦게 밀물 때와 해진 뒤에 진입을 통제하는 안내판과 차단기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위험한 상황이 나아질지 미지숩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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