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명검 ‘사인검(四寅劍)’ 복원

입력 2022.02.21 (06:53) 수정 2022.02.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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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인검은 조선 왕실에서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려고 썼던 의식용 검인데요.

이름 그대로 12간지 중 호랑이가 네 번이나 들어간 특정 시간에 만들어지는데, 올해 임인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사인검의 복원이 이뤄졌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캄캄하고 차가운 겨울 새벽.

사람 키보다 높은 커다란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고, 뜨거운 불길 속에서 기다란 검신이 붉게 달궈집니다.

장인의 거침없는 담금질이 시작됩니다.

이 칼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썼던 사인검입니다.

12간지의 호랑이 '인' 자가 네 번 겹치는 즉 호랑이의 해와 달, 날과 시에 제작된 검으로 귀신을 베고 액운을 물리친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엄원식/문경시 문화예술과장 : "왕실의 안녕, 삿된 것을 없애고 좋은 기운을 전승하는 그런 의미의 검입니다. 실제로 사용했던 검보다는 의식용, 의례용 칼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호랑이 해가 돌아오는 12년마다 한 번 제작할 수 있는데, 특히 칼 제작에 가장 중요한 과정인 담금질은 인시인 새벽 3시부터 5시 사이에 이뤄집니다.

혼신을 기울여 검을 만든 장인은 민족의 전통을 잇는 작업에 보람과 긍지를 숨기지 않습니다.

[이상선/고려왕검연구소 소장 : "사인검 세번 하는 것도 큰 행복인 것 같아요. 36년 동안 건강하게 칼 만들었다는게 보람인 것 같아요."]

12년 만에 다시 복원된 사인검.

거침없고 당당한 호랑이의 기운으로 올해 우리 나라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염원이 담겼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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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명검 ‘사인검(四寅劍)’ 복원
    • 입력 2022-02-21 06:53:21
    • 수정2022-02-21 08: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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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인검은 조선 왕실에서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려고 썼던 의식용 검인데요.

이름 그대로 12간지 중 호랑이가 네 번이나 들어간 특정 시간에 만들어지는데, 올해 임인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사인검의 복원이 이뤄졌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캄캄하고 차가운 겨울 새벽.

사람 키보다 높은 커다란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고, 뜨거운 불길 속에서 기다란 검신이 붉게 달궈집니다.

장인의 거침없는 담금질이 시작됩니다.

이 칼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썼던 사인검입니다.

12간지의 호랑이 '인' 자가 네 번 겹치는 즉 호랑이의 해와 달, 날과 시에 제작된 검으로 귀신을 베고 액운을 물리친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엄원식/문경시 문화예술과장 : "왕실의 안녕, 삿된 것을 없애고 좋은 기운을 전승하는 그런 의미의 검입니다. 실제로 사용했던 검보다는 의식용, 의례용 칼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호랑이 해가 돌아오는 12년마다 한 번 제작할 수 있는데, 특히 칼 제작에 가장 중요한 과정인 담금질은 인시인 새벽 3시부터 5시 사이에 이뤄집니다.

혼신을 기울여 검을 만든 장인은 민족의 전통을 잇는 작업에 보람과 긍지를 숨기지 않습니다.

[이상선/고려왕검연구소 소장 : "사인검 세번 하는 것도 큰 행복인 것 같아요. 36년 동안 건강하게 칼 만들었다는게 보람인 것 같아요."]

12년 만에 다시 복원된 사인검.

거침없고 당당한 호랑이의 기운으로 올해 우리 나라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염원이 담겼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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