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약한 고리’ 돈바스

입력 2022.02.22 (21:04) 수정 2022.02.2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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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선 8년 넘도록 친 러시아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대치해왔습니다.

왜 이 지역에서 으르렁대는 건지, 어떤 해묵은 갈등이 있는지 조빛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와 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말합니다.

옛 소련 시절, 공업화를 명목으로 러시아 인 200만 명이 집단 이주한 지역입니다.

크림반도 병합 2014년 3월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하자 돈바스 지역 러시아인들도 분리주의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친러 분리주의 세력은 동부 산업지역을 장악하고 공화국을 세운 뒤 독립을 주장했고, 이를 저지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의 무력 분쟁이 시작됐습니다.

휴전을 위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14년 9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첫 번째 휴전 협정, 2015년 2월에는 러시아도 참여한 민스크 2차 협정이 체결됐습니다.

친러 지역 자치권 보장과 함께 즉시 휴전과 50킬로미터에 이르는 안전지대 설정, 중화기 철수가 합의됐습니다.

2015년부터 자치권 보장으로 친러시아 세력이 돈바스 지역을 사실상 점령한 겁니다.

러시아의 군사력 배치로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주, 돈바스 친러 분리주의 세력 대표들이 독립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데니스 푸실린/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대표 : “이미 70만 명이 넘는 러시아 연방 시민들이 돈바스 지역에서 영구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바로 러시아의 독립 인정과 군 진입 명령이 내려진 겁니다.

그래서 미국 등 서방 측은 이번 돈바스 독립 선언이 치밀한 시나리오 하에 진행됐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젠 사키/미 백악관 대변인 : “크렘린의 독립 승인은 민스크 협정에 따른 러시아 정부의 약속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 주권 회복을 바라고 있지만,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주민 수십만 명에게 러시아 여권을 발급하며 혈연으로 묶인 불가분의 관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14년 이후 8년 동안 친러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무력 충돌로 만 4천 명이 숨지고 2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UN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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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의 ‘약한 고리’ 돈바스
    • 입력 2022-02-22 21:04:23
    • 수정2022-02-22 21: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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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선 8년 넘도록 친 러시아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대치해왔습니다.

왜 이 지역에서 으르렁대는 건지, 어떤 해묵은 갈등이 있는지 조빛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돈바스 지역은 러시아와 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말합니다.

옛 소련 시절, 공업화를 명목으로 러시아 인 200만 명이 집단 이주한 지역입니다.

크림반도 병합 2014년 3월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하자 돈바스 지역 러시아인들도 분리주의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친러 분리주의 세력은 동부 산업지역을 장악하고 공화국을 세운 뒤 독립을 주장했고, 이를 저지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의 무력 분쟁이 시작됐습니다.

휴전을 위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14년 9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첫 번째 휴전 협정, 2015년 2월에는 러시아도 참여한 민스크 2차 협정이 체결됐습니다.

친러 지역 자치권 보장과 함께 즉시 휴전과 50킬로미터에 이르는 안전지대 설정, 중화기 철수가 합의됐습니다.

2015년부터 자치권 보장으로 친러시아 세력이 돈바스 지역을 사실상 점령한 겁니다.

러시아의 군사력 배치로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주, 돈바스 친러 분리주의 세력 대표들이 독립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데니스 푸실린/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대표 : “이미 70만 명이 넘는 러시아 연방 시민들이 돈바스 지역에서 영구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바로 러시아의 독립 인정과 군 진입 명령이 내려진 겁니다.

그래서 미국 등 서방 측은 이번 돈바스 독립 선언이 치밀한 시나리오 하에 진행됐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젠 사키/미 백악관 대변인 : “크렘린의 독립 승인은 민스크 협정에 따른 러시아 정부의 약속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 주권 회복을 바라고 있지만,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주민 수십만 명에게 러시아 여권을 발급하며 혈연으로 묶인 불가분의 관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14년 이후 8년 동안 친러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무력 충돌로 만 4천 명이 숨지고 2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UN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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