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 년 세계유산에 덕지덕지 ‘시멘트’…‘원형 훼손’ 부실정비 의혹
입력 2022.02.23 (08:10)
수정 2022.02.2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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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치단체마다 매년 수억 원씩 들여 문화재 돌봄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세계문화유산과 보물급 문화재들을 시멘트로 땜질식으로 보수해 원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대구시 문화재 돌봄사업의 실태를 알아보는 연속 기획, 오늘은 첫 순서로 도동서원의 관리 실태를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백 년의 역사와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대구 도동서원입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일부 훼손된 부분을 보수하기 위한 수리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벽체와 기단, 처마 사이사이에 시멘트가 덧씌워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여기 시멘트잖아요. 여기 소리하고 이거하고 다르잖아요."]
국가 보물로 지정된 서원 내 중정당과 담장도 마찬가지.
확연히 다른 색깔의 재료가 군데군데 발라져 있고, 균열도 눈에 띕니다.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이건 그냥 마구잡이로 그냥 막 땜빵 수리를 한 거나 똑같아요. 세계유산 관리나 우리 서원 관리 차원에서 점검을 처음부터 다시 해봐야 할 것 같고."]
문화재청은 문화재 수리 시 원형을 유지하고, 보존 처리를 할 경우 처리 전 상태로 환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원이 어려운 시멘트는 기와 줄눈 등 일부 공정 외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수리 업체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문화재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시멘트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리 감독 기관인 대구시는 뒤늦게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희석/대구시 문화유산팀장 : "저희는 문화재청과 협의해서 일단은 원상 복구를 실시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수리 업체에) 응분의 책임을 묻고…."]
대구시는 이런 문화재 돌봄사업에 한 해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자치단체마다 매년 수억 원씩 들여 문화재 돌봄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세계문화유산과 보물급 문화재들을 시멘트로 땜질식으로 보수해 원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대구시 문화재 돌봄사업의 실태를 알아보는 연속 기획, 오늘은 첫 순서로 도동서원의 관리 실태를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백 년의 역사와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대구 도동서원입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일부 훼손된 부분을 보수하기 위한 수리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벽체와 기단, 처마 사이사이에 시멘트가 덧씌워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여기 시멘트잖아요. 여기 소리하고 이거하고 다르잖아요."]
국가 보물로 지정된 서원 내 중정당과 담장도 마찬가지.
확연히 다른 색깔의 재료가 군데군데 발라져 있고, 균열도 눈에 띕니다.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이건 그냥 마구잡이로 그냥 막 땜빵 수리를 한 거나 똑같아요. 세계유산 관리나 우리 서원 관리 차원에서 점검을 처음부터 다시 해봐야 할 것 같고."]
문화재청은 문화재 수리 시 원형을 유지하고, 보존 처리를 할 경우 처리 전 상태로 환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원이 어려운 시멘트는 기와 줄눈 등 일부 공정 외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수리 업체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문화재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시멘트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리 감독 기관인 대구시는 뒤늦게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희석/대구시 문화유산팀장 : "저희는 문화재청과 협의해서 일단은 원상 복구를 실시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수리 업체에) 응분의 책임을 묻고…."]
대구시는 이런 문화재 돌봄사업에 한 해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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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백 년 세계유산에 덕지덕지 ‘시멘트’…‘원형 훼손’ 부실정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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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2-23 08:10:57
- 수정2022-02-23 08:53:47
[앵커]
자치단체마다 매년 수억 원씩 들여 문화재 돌봄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세계문화유산과 보물급 문화재들을 시멘트로 땜질식으로 보수해 원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대구시 문화재 돌봄사업의 실태를 알아보는 연속 기획, 오늘은 첫 순서로 도동서원의 관리 실태를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백 년의 역사와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대구 도동서원입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일부 훼손된 부분을 보수하기 위한 수리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벽체와 기단, 처마 사이사이에 시멘트가 덧씌워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여기 시멘트잖아요. 여기 소리하고 이거하고 다르잖아요."]
국가 보물로 지정된 서원 내 중정당과 담장도 마찬가지.
확연히 다른 색깔의 재료가 군데군데 발라져 있고, 균열도 눈에 띕니다.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이건 그냥 마구잡이로 그냥 막 땜빵 수리를 한 거나 똑같아요. 세계유산 관리나 우리 서원 관리 차원에서 점검을 처음부터 다시 해봐야 할 것 같고."]
문화재청은 문화재 수리 시 원형을 유지하고, 보존 처리를 할 경우 처리 전 상태로 환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원이 어려운 시멘트는 기와 줄눈 등 일부 공정 외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수리 업체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문화재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시멘트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리 감독 기관인 대구시는 뒤늦게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희석/대구시 문화유산팀장 : "저희는 문화재청과 협의해서 일단은 원상 복구를 실시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수리 업체에) 응분의 책임을 묻고…."]
대구시는 이런 문화재 돌봄사업에 한 해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자치단체마다 매년 수억 원씩 들여 문화재 돌봄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세계문화유산과 보물급 문화재들을 시멘트로 땜질식으로 보수해 원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대구시 문화재 돌봄사업의 실태를 알아보는 연속 기획, 오늘은 첫 순서로 도동서원의 관리 실태를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백 년의 역사와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대구 도동서원입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일부 훼손된 부분을 보수하기 위한 수리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벽체와 기단, 처마 사이사이에 시멘트가 덧씌워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여기 시멘트잖아요. 여기 소리하고 이거하고 다르잖아요."]
국가 보물로 지정된 서원 내 중정당과 담장도 마찬가지.
확연히 다른 색깔의 재료가 군데군데 발라져 있고, 균열도 눈에 띕니다.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이건 그냥 마구잡이로 그냥 막 땜빵 수리를 한 거나 똑같아요. 세계유산 관리나 우리 서원 관리 차원에서 점검을 처음부터 다시 해봐야 할 것 같고."]
문화재청은 문화재 수리 시 원형을 유지하고, 보존 처리를 할 경우 처리 전 상태로 환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원이 어려운 시멘트는 기와 줄눈 등 일부 공정 외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수리 업체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문화재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시멘트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리 감독 기관인 대구시는 뒤늦게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희석/대구시 문화유산팀장 : "저희는 문화재청과 협의해서 일단은 원상 복구를 실시하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수리 업체에) 응분의 책임을 묻고…."]
대구시는 이런 문화재 돌봄사업에 한 해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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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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