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외식물가에 치킨·햄버거값 매주 공개

입력 2022.02.23 (21:41) 수정 2022.02.2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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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우깡 한 봉지, 이제 100원 정도 비싸집니다.

농심이 과자 22개 값을 평균 6% 올리기로 한 겁니다.

참이슬 출고 가격도 오늘(23일)부터 올라서 식당 소주 5~6천 원 시대가 올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에서 냉면 한 그릇 사 먹으려면 평균 만 원 가까이 내야 하고, 김치찌개 값은 7,000원 정돕니다.

김밥도 한 줄에 2,700원 수준, 이제 1,000원 김밥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최근 계속 오르고 있는 먹을거리 물가. 특히, 치솟는 외식 물가를 잡겠다는 취지로 정부가 오늘부터 매주 주요 음식 가격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때 1,000원 김밥으로 유명했던 분식업체.

이제 김밥 한 줄에 라면 한 그릇 곁들이면 7,000원 넘게 나옵니다.

[김미영/경기도 구리시 : "가족끼리 간단하게 치킨이나 피자 같은 것 시켜도 치킨이 한 마리에 2만 5,000원, 2만 원 이러니까 다들 월급은 그대론데 나가는 비용만 많아서.."]

최근 넉 달 새 프랜차이즈 62개 업체 가운데 22곳이 가격을 올린 상황.

외식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자 정부가 밖에서 자주 사 먹는 12개 품목의 가격을 매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치킨, 피자에서 커피까지 업체별 대표 메뉴 가격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치킨의 경우 최저 1만 4,000원에서 최고 1만 9,500원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햄버거는 업체 5곳 중 4곳이 한 달 전보다 가격을 올렸고, 최고 10%까지 뛴 곳도 있습니다.

소비자 반응은 대체로 회의적입니다.

[이민희/서울시 동작구 : "가격이 2,000~3,000원 차이 난다고 해서 먹던 걸 바꾸지 않을 것 같아요. 그대로 선호했던 대로 시킬 것 같습니다."]

[이보슬/서울시 영등포구 : "만약에 (가격이) 단일화돼서 오히려 비싸진다면 그 점은 안 좋을 것 같아요. 싸게 좀 내려갔으면 좋겠어요."]

외식업계는 재룟값과 배달료가 올랐고 가맹점주의 가격 인상 요청도 있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원자재가 전 세계적으로 다 올라가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고...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이) 다 됐는데, 마치 물가 상승을 프랜차이즈가 주도하는 것 마냥…."]

정부는 외식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거나 시기를 늦추기 위해 업계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 조은경/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노경일 안재우

‘가격 공개’로 ‘가격 억제’ 가능할까?

[앵커]

외식 물가 취재한 경제부 고아름 기자와 좀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소비자들이 다 보고 비교할 수 있게 공개하면 가격을 올리는 게 어렵지 않겠냐, 이런 의도인 것 같은데 업체들 생각은 다르겠죠?

[기자]

물가가 올라서 음식값을 올린 건데, 왜 외식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느냐는 반응이 먼저 나왔습니다.

실제 주요 식료품 가격 현황을 보면, 20kg 쌀의 오늘 기준 도매 가격은 52,200원으로 평년(46,018원)보다 6,000원 정도 올랐고요.

닭고기는 지난달 평균 도매 가격이 3,200원 정도인데 코로나 19 확산 직전인 2년 전, 2020년 1월엔 2,700원 정도였습니다.

이뿐 아니라 물류비와 인건비, 배달료까지 말 그대로 다 올랐다는 건데 외식업 종사자들이 자칫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비춰질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앵커]

효과는요?

가격을 공개하면 외식 물가가 잡힐까요?

[기자]

사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홈페이지나 자체 앱을 통해 이미 가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보다는, 말 그대로 업체들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입니다.

다만, 상당수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가격을 연쇄적으로 올려왔거든요.

이 때문에 너무 늦은 조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요,

이와 별도로 최근 분위기를 틈타 업체들끼리 미리 짜고 값을 올리는 가격담합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앵커]

식당들이 음식값 올리는 이유 중에 하나로 배달료를 꼽았습니다.

여기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죠?

[기자]

이르면 이번 주 배달비 조사 결과가 공개되는데요.

조사 대상은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3개 배달 앱이고, 서울 지역 치킨과 떡볶이 배달비 조사 결과를 우선 공개합니다.

다만 사실 배달료 역시, 외식 가격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배달 앱에서 확인할 수 있거든요?

정부는 배달 플랫폼 간의 수수료 비교를 통해서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유도하고, 자연스럽게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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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외식물가에 치킨·햄버거값 매주 공개
    • 입력 2022-02-23 21:41:02
    • 수정2022-02-23 22:04:29
    뉴스 9
[앵커]

새우깡 한 봉지, 이제 100원 정도 비싸집니다.

농심이 과자 22개 값을 평균 6% 올리기로 한 겁니다.

참이슬 출고 가격도 오늘(23일)부터 올라서 식당 소주 5~6천 원 시대가 올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에서 냉면 한 그릇 사 먹으려면 평균 만 원 가까이 내야 하고, 김치찌개 값은 7,000원 정돕니다.

김밥도 한 줄에 2,700원 수준, 이제 1,000원 김밥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최근 계속 오르고 있는 먹을거리 물가. 특히, 치솟는 외식 물가를 잡겠다는 취지로 정부가 오늘부터 매주 주요 음식 가격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때 1,000원 김밥으로 유명했던 분식업체.

이제 김밥 한 줄에 라면 한 그릇 곁들이면 7,000원 넘게 나옵니다.

[김미영/경기도 구리시 : "가족끼리 간단하게 치킨이나 피자 같은 것 시켜도 치킨이 한 마리에 2만 5,000원, 2만 원 이러니까 다들 월급은 그대론데 나가는 비용만 많아서.."]

최근 넉 달 새 프랜차이즈 62개 업체 가운데 22곳이 가격을 올린 상황.

외식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자 정부가 밖에서 자주 사 먹는 12개 품목의 가격을 매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치킨, 피자에서 커피까지 업체별 대표 메뉴 가격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치킨의 경우 최저 1만 4,000원에서 최고 1만 9,500원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햄버거는 업체 5곳 중 4곳이 한 달 전보다 가격을 올렸고, 최고 10%까지 뛴 곳도 있습니다.

소비자 반응은 대체로 회의적입니다.

[이민희/서울시 동작구 : "가격이 2,000~3,000원 차이 난다고 해서 먹던 걸 바꾸지 않을 것 같아요. 그대로 선호했던 대로 시킬 것 같습니다."]

[이보슬/서울시 영등포구 : "만약에 (가격이) 단일화돼서 오히려 비싸진다면 그 점은 안 좋을 것 같아요. 싸게 좀 내려갔으면 좋겠어요."]

외식업계는 재룟값과 배달료가 올랐고 가맹점주의 가격 인상 요청도 있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원자재가 전 세계적으로 다 올라가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고...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이) 다 됐는데, 마치 물가 상승을 프랜차이즈가 주도하는 것 마냥…."]

정부는 외식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거나 시기를 늦추기 위해 업계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 조은경/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노경일 안재우

‘가격 공개’로 ‘가격 억제’ 가능할까?

[앵커]

외식 물가 취재한 경제부 고아름 기자와 좀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소비자들이 다 보고 비교할 수 있게 공개하면 가격을 올리는 게 어렵지 않겠냐, 이런 의도인 것 같은데 업체들 생각은 다르겠죠?

[기자]

물가가 올라서 음식값을 올린 건데, 왜 외식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느냐는 반응이 먼저 나왔습니다.

실제 주요 식료품 가격 현황을 보면, 20kg 쌀의 오늘 기준 도매 가격은 52,200원으로 평년(46,018원)보다 6,000원 정도 올랐고요.

닭고기는 지난달 평균 도매 가격이 3,200원 정도인데 코로나 19 확산 직전인 2년 전, 2020년 1월엔 2,700원 정도였습니다.

이뿐 아니라 물류비와 인건비, 배달료까지 말 그대로 다 올랐다는 건데 외식업 종사자들이 자칫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비춰질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앵커]

효과는요?

가격을 공개하면 외식 물가가 잡힐까요?

[기자]

사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홈페이지나 자체 앱을 통해 이미 가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보다는, 말 그대로 업체들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입니다.

다만, 상당수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가격을 연쇄적으로 올려왔거든요.

이 때문에 너무 늦은 조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요,

이와 별도로 최근 분위기를 틈타 업체들끼리 미리 짜고 값을 올리는 가격담합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앵커]

식당들이 음식값 올리는 이유 중에 하나로 배달료를 꼽았습니다.

여기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죠?

[기자]

이르면 이번 주 배달비 조사 결과가 공개되는데요.

조사 대상은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3개 배달 앱이고, 서울 지역 치킨과 떡볶이 배달비 조사 결과를 우선 공개합니다.

다만 사실 배달료 역시, 외식 가격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배달 앱에서 확인할 수 있거든요?

정부는 배달 플랫폼 간의 수수료 비교를 통해서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유도하고, 자연스럽게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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