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에너지·결제망…‘수출 통제’ 미칠 영향은?

입력 2022.02.24 (21:22) 수정 2022.02.2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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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원유를 비롯해 원자재 수입은 정상적으로 될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경제부 박예원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현실적으로 우크라이나와의 교역량이 많지는 않아요?

[기자]

네, 지난해 기준 연간 9억 달러로 전체의 0.1% 수준입니다.

[앵커]

그럼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러시아와의 교역을 보면 어떤 품목들이 문제가 될까요?

[기자]

러시아로부터 수입은 나프타, 원유, 유연탄, 천연가스 순으로 많이 합니다.

모두 화석 연료죠.

안 그래도 기름값이 오름세라 지난해 11월만 해도 1배럴에 80달러 선이던 두바이유가 이틀 전, 100달러에 근접했는데요

가격 상승이 더 가팔라지고 나아가서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닌가,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비중이 큽니까?

많이 우려할 만한가요?

[기자]

일단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 중 러시아산 비중은 5.6%로 큰 차질을 줄 수준은 아닙니다.

정부 비축물량도 외부에서 기름이 안 들어올 경우 100일 넘게 버틸 수 있을 만큼 꽤 넉넉한 편입니다.

다만 우리 주력 산업인 제조업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습니다.

기름 없이 기계를 못 돌리니까요.

석유화학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하면 국산품 가격이 0.25% 오른다는 조사도 있어 제품 경쟁력 악화와 함께 물가 상승도 우려됩니다.

[앵커]

다른 원자재 공급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일부 희귀 가스의 경우 우크라이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요,

SK하이닉스 등은 일단 비축 물량이 넉넉한 편이란 입장입니다.

정부는 가격이 계속 오르는 주요 원자재에 대해선 관세 인하를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문제는 상황이 더 안 좋아지고, 길어질 경우 아니겠습니까?

특히 서방 주요 나라들이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제재를 결정하게 되면요?

[기자]

대 러시아 수출의 40% 이상 차지하는 품목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입니다.

당장 타격을 받겠죠.

현지에 진출한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오리온 등도 원료를 못 받아 생산에 차질이 생깁니다.

그런데 수출 제한보다 더 걱정하는 상황은 따로 있습니다.

[앵커]

어떤 부분입니까?

[기자]

스위프트라고 부르는 무역 대금 결제 망에서 러시아를 빼면 우리 기업이 러시아와 대금 결제를 할 수 없어서 오랜 기간 돈줄이 막히게 됩니다.

수출 제한의 경우 중국 화웨이 경우처럼 제한 품목을 한정할 가능성도 있지만 결제망에서 빼면 모든 거래가 중단되는 셈이죠.

정부는 일단 무역금융 규모를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런 갈등이 얼마나 이어질지, 러시아 제재는 어떤 수준이 될지 주시해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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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에너지·결제망…‘수출 통제’ 미칠 영향은?
    • 입력 2022-02-24 21:22:31
    • 수정2022-02-24 22: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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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원유를 비롯해 원자재 수입은 정상적으로 될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경제부 박예원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현실적으로 우크라이나와의 교역량이 많지는 않아요?

[기자]

네, 지난해 기준 연간 9억 달러로 전체의 0.1% 수준입니다.

[앵커]

그럼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러시아와의 교역을 보면 어떤 품목들이 문제가 될까요?

[기자]

러시아로부터 수입은 나프타, 원유, 유연탄, 천연가스 순으로 많이 합니다.

모두 화석 연료죠.

안 그래도 기름값이 오름세라 지난해 11월만 해도 1배럴에 80달러 선이던 두바이유가 이틀 전, 100달러에 근접했는데요

가격 상승이 더 가팔라지고 나아가서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닌가,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비중이 큽니까?

많이 우려할 만한가요?

[기자]

일단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 중 러시아산 비중은 5.6%로 큰 차질을 줄 수준은 아닙니다.

정부 비축물량도 외부에서 기름이 안 들어올 경우 100일 넘게 버틸 수 있을 만큼 꽤 넉넉한 편입니다.

다만 우리 주력 산업인 제조업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습니다.

기름 없이 기계를 못 돌리니까요.

석유화학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하면 국산품 가격이 0.25% 오른다는 조사도 있어 제품 경쟁력 악화와 함께 물가 상승도 우려됩니다.

[앵커]

다른 원자재 공급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일부 희귀 가스의 경우 우크라이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요,

SK하이닉스 등은 일단 비축 물량이 넉넉한 편이란 입장입니다.

정부는 가격이 계속 오르는 주요 원자재에 대해선 관세 인하를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문제는 상황이 더 안 좋아지고, 길어질 경우 아니겠습니까?

특히 서방 주요 나라들이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제재를 결정하게 되면요?

[기자]

대 러시아 수출의 40% 이상 차지하는 품목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입니다.

당장 타격을 받겠죠.

현지에 진출한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오리온 등도 원료를 못 받아 생산에 차질이 생깁니다.

그런데 수출 제한보다 더 걱정하는 상황은 따로 있습니다.

[앵커]

어떤 부분입니까?

[기자]

스위프트라고 부르는 무역 대금 결제 망에서 러시아를 빼면 우리 기업이 러시아와 대금 결제를 할 수 없어서 오랜 기간 돈줄이 막히게 됩니다.

수출 제한의 경우 중국 화웨이 경우처럼 제한 품목을 한정할 가능성도 있지만 결제망에서 빼면 모든 거래가 중단되는 셈이죠.

정부는 일단 무역금융 규모를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이런 갈등이 얼마나 이어질지, 러시아 제재는 어떤 수준이 될지 주시해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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