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덮치고 차량 부수고…잇따르는 사다리차 사고, 왜?

입력 2022.02.24 (21:49) 수정 2022.02.2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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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학기를 앞두고 이사하는 집들이 많은데요.

한 달 새 이삿짐 사다리차 사고가 4건 일어났습니다.

사고를 예방할 권고 사항을 따르지 않거나 장비 오작동, 또 노후화 등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삿짐을 나르는 62 미터 대형 사다리가 차량과 인도를 덮쳤습니다.

지나가던 70대 할머니가 숨지고 8살 손자는 다쳤습니다.

당시 이 지역엔 초속 5 미터 정도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A 씨/당시 사다리차 기사/음성변조 : "그날 눈보라가 쳐서, 바람 영향도 좀 있었을 것 같고요. 아파트 바람이 옆에 하고 달라요. 아파트 동 사이에서 빠져나오는 바람이 있기 때문에…."]

강풍이 불 때는 사다리차 설치와 철거 때 넘어질 위험이 특히 높습니다.

이 때문에 사다리가 넘어지지 않도록 밧줄로 묶고 사람이 붙잡은 채 오르고 내리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따르지 않았습니다.

[A 씨/당시 사다리차 기사/음성변조 : "22층, 23층 가야 그걸 씁니다. 바람에 붐대(사다리)가 휠 정도 아닌 거 같으면 20층 이하로는 그냥 쓰고요."]

어제(23일) 대구에서는 사다리차를 설치하다가 넘어졌는데, 고정 장치 오작동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말 춘천에서 일어난 사고는 사다리 지탱 부품이 낡아서였다는 보험사의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사다리차 사고가 4건 일어났습니다.

[이○○/사다리차 운용 기사/음성변조 : "(강풍 불 때는) 차라리 작업을 안 하고 나오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어요. 근데 이제 거기 가서 억지로 작업하다가 가끔씩 그렇게 넘어가고 하니까..."]

특히 사다리차를 지탱하는 안전지지대 4개를 땅에 수평이 되도록 고정하는 게 필수지만, 못 지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사다리차 운용 기사/음성변조 : "이렇게 아웃트리거(지지대)를 충분히 뽑았을 경우에는 조금 괜찮죠. 소방도로에서 작업을 하려면 화단으로 뻗어야 하는데, 아파트 측에서 화단으로 뻗는 걸 싫어하니까..."]

사다리차는 사고가 나더라도 인명 피해가 없으면, 경찰이나 산업안전보건공단 모두 현장조사를 할 의무가 없어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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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덮치고 차량 부수고…잇따르는 사다리차 사고, 왜?
    • 입력 2022-02-24 21:49:05
    • 수정2022-02-24 22:17:58
    뉴스 9
[앵커]

새 학기를 앞두고 이사하는 집들이 많은데요.

한 달 새 이삿짐 사다리차 사고가 4건 일어났습니다.

사고를 예방할 권고 사항을 따르지 않거나 장비 오작동, 또 노후화 등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삿짐을 나르는 62 미터 대형 사다리가 차량과 인도를 덮쳤습니다.

지나가던 70대 할머니가 숨지고 8살 손자는 다쳤습니다.

당시 이 지역엔 초속 5 미터 정도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A 씨/당시 사다리차 기사/음성변조 : "그날 눈보라가 쳐서, 바람 영향도 좀 있었을 것 같고요. 아파트 바람이 옆에 하고 달라요. 아파트 동 사이에서 빠져나오는 바람이 있기 때문에…."]

강풍이 불 때는 사다리차 설치와 철거 때 넘어질 위험이 특히 높습니다.

이 때문에 사다리가 넘어지지 않도록 밧줄로 묶고 사람이 붙잡은 채 오르고 내리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따르지 않았습니다.

[A 씨/당시 사다리차 기사/음성변조 : "22층, 23층 가야 그걸 씁니다. 바람에 붐대(사다리)가 휠 정도 아닌 거 같으면 20층 이하로는 그냥 쓰고요."]

어제(23일) 대구에서는 사다리차를 설치하다가 넘어졌는데, 고정 장치 오작동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말 춘천에서 일어난 사고는 사다리 지탱 부품이 낡아서였다는 보험사의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사다리차 사고가 4건 일어났습니다.

[이○○/사다리차 운용 기사/음성변조 : "(강풍 불 때는) 차라리 작업을 안 하고 나오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어요. 근데 이제 거기 가서 억지로 작업하다가 가끔씩 그렇게 넘어가고 하니까..."]

특히 사다리차를 지탱하는 안전지지대 4개를 땅에 수평이 되도록 고정하는 게 필수지만, 못 지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사다리차 운용 기사/음성변조 : "이렇게 아웃트리거(지지대)를 충분히 뽑았을 경우에는 조금 괜찮죠. 소방도로에서 작업을 하려면 화단으로 뻗어야 하는데, 아파트 측에서 화단으로 뻗는 걸 싫어하니까..."]

사다리차는 사고가 나더라도 인명 피해가 없으면, 경찰이나 산업안전보건공단 모두 현장조사를 할 의무가 없어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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