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문제 제기…대책은 ‘하세월’

입력 2022.02.25 (22:41) 수정 2022.02.2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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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등 기존 원전 사고를 보면 사고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안전성 검증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국내 원전에 설치된 수소 제거장치의 안전성 논란은 벌써 10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최송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피동형 수소 제거 장치는 국내 24개 모든 원전에 설치됐습니다.

투입한 예산만 3백억 원 가까이 됩니다.

그런데 이 장치의 안전성 문제는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2013년에는 부품 검증서가 위조됐고 성능시험 결과까지 일부 은폐됐다는 의혹이 일었고, 2016년 국정감사에서는 장치의 80%가 성능 검사를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문제 제기는 주로 민간에서 이뤄졌습니다.

특히 영광 주민들과 전문가로 꾸려진 한빛원전 안전성 검증단은 2013년부터 여러 차례 수소 제거 장치의 발화 가능성과 품질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한빛원전 안전성 검증단 참여 : "발화나 폭발의 위험성에 대한 문제점들이 지적됐었기 때문에 입증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요청했었고, (설치) 위치가 제대로 선정이 됐는지에 대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의구심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2018년 독일에서 성능 실험을 진행했는데, 이 실험 결과가 최종 보고서에 축소되거나 은폐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원전의 내부 안전성 검증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10년째 같은 지적을 한 민간단체는 대책이 신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합니다.

[김용국/영광 핵발전소 안전성 확보 공동행동 전 집행위원장 : "기관이나 사업자나 전체적으로 믿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국회나 정부가) 직접 나서서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대로 된 검토가 필요하다."]

한빛원전 원자력안전협의회는 다음 달 3일 수소 제거 장치의 실험과 관련한 내용을 보고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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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째 문제 제기…대책은 ‘하세월’
    • 입력 2022-02-25 22:41:04
    • 수정2022-02-25 22:55:39
    뉴스9(광주)
[앵커]

일본 등 기존 원전 사고를 보면 사고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안전성 검증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국내 원전에 설치된 수소 제거장치의 안전성 논란은 벌써 10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최송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피동형 수소 제거 장치는 국내 24개 모든 원전에 설치됐습니다.

투입한 예산만 3백억 원 가까이 됩니다.

그런데 이 장치의 안전성 문제는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2013년에는 부품 검증서가 위조됐고 성능시험 결과까지 일부 은폐됐다는 의혹이 일었고, 2016년 국정감사에서는 장치의 80%가 성능 검사를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문제 제기는 주로 민간에서 이뤄졌습니다.

특히 영광 주민들과 전문가로 꾸려진 한빛원전 안전성 검증단은 2013년부터 여러 차례 수소 제거 장치의 발화 가능성과 품질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한빛원전 안전성 검증단 참여 : "발화나 폭발의 위험성에 대한 문제점들이 지적됐었기 때문에 입증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요청했었고, (설치) 위치가 제대로 선정이 됐는지에 대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의구심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2018년 독일에서 성능 실험을 진행했는데, 이 실험 결과가 최종 보고서에 축소되거나 은폐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원전의 내부 안전성 검증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10년째 같은 지적을 한 민간단체는 대책이 신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합니다.

[김용국/영광 핵발전소 안전성 확보 공동행동 전 집행위원장 : "기관이나 사업자나 전체적으로 믿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국회나 정부가) 직접 나서서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대로 된 검토가 필요하다."]

한빛원전 원자력안전협의회는 다음 달 3일 수소 제거 장치의 실험과 관련한 내용을 보고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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