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2년 만에 공사 재개…환경청 이행 허가

입력 2022.02.25 (22:46) 수정 2022.02.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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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 훼손 논란이 거센 비자림로 확장 공사가 다시 추진됩니다.

제주도가 마련한 환경영향 저감방안에 대해 환경청이 최근 이행을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잡초가 무성하고, 도로 옆으로 안전펜스가 둘러졌습니다.

2018년 착공 이후 공사 중단과 재개가 반복된 비자림로 확장 공사 현장입니다.

2년 전 환경청은 법정 보호종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곳 공사를 중단시켰는데, 최근 협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제주도가 제출한 환경영향 저감방안 보완설계를 검토한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추가 보완 지시를 거쳐 지난 23일 제주도에 공문을 보냈는데, 저감방안을 마련했으니 그대로 이행하라는 내용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시 공사를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공사 구간에서 발견된 애기뿔소똥구리 등 법정 보호종을 대체 서식지로 옮긴 제주도는, 추후 소똥구리 유입을 막기 위한 펜스 설치 등의 계획과 도로 폭을 축소해 벌채 범위를 조정하고 생태도로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제출했습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공사 착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환경청과 협의한 저감방안을 철저히 지켜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종료 예정이던 사업 기간을 2024년까지 3년간 연장한 제주도는 올해 사업비로 10억 원을 편성한 만큼,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지만, 찬반 갈등이 컸던 만큼 또 다시 진통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말 반대 단체는 위법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통해 승인된 도로구역 결정은 무효라며 집행정지 소송까지 제기했는데, 1심에서 기각돼 항고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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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자림로 2년 만에 공사 재개…환경청 이행 허가
    • 입력 2022-02-25 22:46:58
    • 수정2022-02-25 23:02:21
    뉴스9(제주)
[앵커]

환경 훼손 논란이 거센 비자림로 확장 공사가 다시 추진됩니다.

제주도가 마련한 환경영향 저감방안에 대해 환경청이 최근 이행을 허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잡초가 무성하고, 도로 옆으로 안전펜스가 둘러졌습니다.

2018년 착공 이후 공사 중단과 재개가 반복된 비자림로 확장 공사 현장입니다.

2년 전 환경청은 법정 보호종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곳 공사를 중단시켰는데, 최근 협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제주도가 제출한 환경영향 저감방안 보완설계를 검토한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추가 보완 지시를 거쳐 지난 23일 제주도에 공문을 보냈는데, 저감방안을 마련했으니 그대로 이행하라는 내용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시 공사를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공사 구간에서 발견된 애기뿔소똥구리 등 법정 보호종을 대체 서식지로 옮긴 제주도는, 추후 소똥구리 유입을 막기 위한 펜스 설치 등의 계획과 도로 폭을 축소해 벌채 범위를 조정하고 생태도로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제출했습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공사 착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환경청과 협의한 저감방안을 철저히 지켜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종료 예정이던 사업 기간을 2024년까지 3년간 연장한 제주도는 올해 사업비로 10억 원을 편성한 만큼,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지만, 찬반 갈등이 컸던 만큼 또 다시 진통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말 반대 단체는 위법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통해 승인된 도로구역 결정은 무효라며 집행정지 소송까지 제기했는데, 1심에서 기각돼 항고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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